이 계절이라면 강렬한 햇빛이 쏟아져야 할 캘리포니아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햇빛 아래서 더 화려하게 빛나는 강렬한 컬러로 치장한 인피니티의 신차를 시승하던 날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 내리는 샌디에고에서 만난 모델은 인피니티 Q60이다.
Q60은 인피니티가 라인업의 명칭을 정리하면서 G37 쿠페에 붙인 이름이다. 다시 말하면 컴팩트 세단인 Q50의 쿠페 모델이 Q60이다. 과거에는 G37 세단, G37 쿠페로 부르던 것을 Q50과 Q60으로 이름을 아예 분리시킨 것이다.
Q60은 이번이 3세대에 해당한다. 최초 등장한 것은 2002년 G35쿠페다. 닛산의 페어레이디와 차별화하면서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변신했다. 이후 2007년 G37쿠페가 등장했다.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일본 모델들은 모델 체인지 주기가 짧은 편이다. 그런데 G37이후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인피니티 네이밍 체계가 바뀌면서 G37쿠페는 모델 체인지 없이 이름만 Q60으로 바꿨었다. 그리고 올해 3세대에 해당하는 진짜 Q60이 등장한 것이다.
G37쿠페는 닛산 인피니티의 유명한 VQ엔진을 장착해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고 고급 편의장비들을 잘 갖추었으면서도, 대표적인 경쟁모델이라 할 수 있는 BMW 3시리즈 쿠페에 비해 성능과 가격 면에서 모두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었다.
새로운 Q60의 사진이 공개됐을 때 첫 인상이 무척 마음에 들어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다. 그런데 그 Q60을 누구보다 먼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다. 그렇게 Q60을 만나러 이역만리 캘리포니아로 날아 갔는데 비가 내리다니…
시승 행사가 열리는 리조트에 도착하자 입구에 빨간색 Q60이 전시돼 있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빗 속에 서 있는 Q60은 빗물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광채를 띄고 있었다. 빗속에서도 저리 자극적인 컬러가 있다니…
새로운 Q60은 우선 디자인부터 시선을 끈다. 인피니티가 꾸준하게 선보였던 미래 느낌의 컨셉트카들 중 비교적 최근 모델인 ‘Q80 인스피레이션 컨셉트’나,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의 모습을 많이 가져왔다. 덕분에 이전 모델에 비해 확실히 우아하면서 미래적인 느낌이 강하다.
더블 아치 그릴은 더 커지고, 위쪽 모서리부분을 뾰족하게 처리해 세련미를 더했다. V6 모델에는 액티브 그릴 셔터를 장착해 주행 중 공기 저항을 줄여 준다. 보닛 끝부분에도 살짝 핀을 세웠다. 컨셉트카에 비해서는 상당히 얌전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눈매를 가졌다. ‘휴먼 아이’ 컨셉의 LED 헤드라이트에는 도로 위에 불빛을 고르게 비출 수 있는 ‘라이트 가이드’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의 Q50에 비해 훨씬 더 유기적인 느낌이 강하고 날개를 펼친 맹금류의 눈매를 닮았다.
옆모습에서는 캐릭터 라인 아래쪽을 깊게 파 컨셉트카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C필러에는 초승달 모양의 ‘크레센트-컷-C필러’가 기존 모델들보다 더 날렵하게 파고 들면서 전형적인 쿠페 라인을 완성한다. 앞 펜더 옆에는 공기배출구도 마련했다. 휠은 19인치가 적용됐고, 타이어는 255/40R19가 기본이며, 옵션인 앞 245/40R19, 뒤 265/35R19 타이어가 후륜구동 모델에 제공된다.
리어 램프도 헤드램프와 일체감을 구현했다. 세부적으로는 덜 화려하지만 라인은 여전히 멋지다. 트렁크 끝부분은 꽤 뾰족하게 치솟아 스포일러의 역할을 제대로 해 준다. 트렁크 덮개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뒷범퍼 형상은 상당히 복잡하다. Q60 디자인 중 개인적으로는 옥의 티라고 생각된다. 좀더 간결하게 다듬었어도 좋았을 텐데. 하지만 좌우에 자리잡은 머플러 팁은 무척 화려하게 마감됐다.
실내는 세단인 Q50과 거의 비슷하다. 물론 쿠페이니 도어가 좌우에 하나씩이고, 도어가 길고, 프레임리스 도어를 갖췄다. 휠베이스가 넉넉한 만큼 2열 공간도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쿠페다 보니 아무래도 여러 모로 불편하다. 이런 구조적인 차이를 제외하면 디자인 상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좀 더 스포티하게 바뀌었고, 시프트패들은 칼럼식이 아니고 스티어링 휠에 고정된 방식이다. 알루미늄으로 크고 날카롭게 만들었던 지금까지의 인피니티 시프트패들과 달리 플라스틱으로 좀 더 작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용하기에는 전혀 불편하지 않고, 칼럼 고정식이 불편했던 이들에겐 오히려 반가운 변화일 수 있다.
그 외 작은 차이로는 센터페시아 상단 덮개가 조금 더 커졌고, 글러브박스 쪽 패널의 라인이 조금 달라졌다. 도어 안쪽 패널은 쿠페답게 무척 화려하다. 위 아래로 2개의 모니터가 자리잡은 센터페시아나 변속기,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 등이 자리잡은 센터 터널은 세단인 Q50과 같다. 오디오는 13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시트도 디자인이 더욱 화려하게 바뀌었고 몸을 잘 잡아준다. 닛산 저중력 시트 개념이 적용되면서 운전시 탁월한 안락감을 제공한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가 훨씬 줄어든다.
Q60은 사이즈가 4,683 x 1,850 x 1,385mm에 휠베이스가 2,850mm로, 세단을 기준으로 한 세그먼트로는 소형에 해당되지만, 2인승의 순수 스포츠카들과 비교하면 차체가 비교적 큰 럭셔리 쿠페에 해당한다. 재규어 F타입 4,470 x 1,925 x 1,310mm, 2,620mm, 페라리 488 GTB 4,568 x 1,952 x 1,213mm, 2,650mm 등 대표적인 스포츠카들보다는 확실히 더 크다. 그 만큼 여유 있는 공간과 편안한 주행감각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는 이야기다.
Q60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모델이라면 BMW 428i, 메르세데스-벤츠 C200 쿠페 등이 되겠다. C200 쿠페는 184마력에 가격이 5,740만원이고, 428i 쿠페는 2리터 터보 엔진으로 245마력에 가격은 6,390만원이다. 431마력의 고성능을 발휘하는 M4로 올라가면 가격도 1억 1,040만원으로 껑충 뛴다.
Q60은 3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사실 엔진형식으로는 2.0 터보와 V6 3.0 트윈터보 이렇게 2가지다. 그런데 3.0 트윈터보 엔진을 300마력형과 400마력형으로 다시 나눴다. 그래서 출력을 기준으로 하면 2.0의 208마력과 3.0의 2가지가 준비됐다. 엔진은 그 유명했던 VQ 엔진의 후속으로 코드명이 VR30DDTT(Direct injection DOHC Twin Turbo)다. Q다음 글자인 R을 가장 먼저 사용한 엔진은 닛산 R35 GTR의 VR38DETT였다.
변속기는 자동 7단이고, 수동변속기는 제공하지 않으며,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AWD를 선택할 수 있다.
트림 구분도 재미있다. 2.0 모델에만 최하위 베이스 트림이 있고, 실질적인 기본형이라 할 수 있는 트림은 프리미엄이다. 그리고 고급형인 실버 스포츠 트림이 있고, 그 위에 고성능형인 400마력 모델을 위한 레드 스포츠 트림이 마련됐다. 실버 스포츠 크림은 차체에 Q60S라고 엠블렘이 붙는데 S 글씨가 은색인 반면, 레드 스포츠 트림은 S글씨가 빨간색이다. 그래서 편하게 ‘실버 S’, ‘레드 S’로 부르기도 한다.
시승은 샌디에고 인근에 위치한 리조트를 출발해 동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한 와이너리까지 다녀 오는 코스에서 진행됐다.
동행한 기자가 먼저 운전을 시작했고, 시승한 차는 400마력 레드S에 후륜구동 모델이었다. 다이나믹 디지털 서스펜션(DDS)과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AS)도 모두 장착돼 있었다. 첫 코스는 시내와 한적한 시골길을 통과하는 구간인데 제대로 속도를 내 보기 힘든 구간인데다 비까지 내리고 있어서 400마력을 제대로 즐기기 힘들어 했다. 조금만 엑셀을 과격하게 밟아도 바로 뒤가 흐르면서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차를 바꾸고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이번에는 같은 400마력 레드S 모델이지만 AWD 모델이다. 비는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지만 여전히 가는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AWD 덕분에 훨씬 안정적인데다 길도 한적한 국도에 길게 뻗은 구간이 많아서 나름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었다.
400마력 AWD 모델의 0~100km 가속시간은 5초다. 파워를 고려하면 초반 가속력은 기대에 살짝 못 미치는 수치다. 인피니티가 Q60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엑셀 페달을 강하게 밟아도 차는 무척 매끄럽게 가속한다. 분명 힘은 있지만 과격하지는 않다.
그런데 그 매끄러움이 주행 전반에 고르게 깔려 있다. 가속도 매끄럽고, 승차감도 매끄럽고, 코너링도 매끄럽다. 승차감이 부드럽다기 보다는 매우 안정적이면서 지독히 매끄럽다. ‘아니 이 매끄러움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이나믹 디지털 서스펜션(DDS)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전자식 댐퍼 조절 기능이 노면의 정보를 정확히, 그리고 끊임없이 스캔해 순간적으로 서스펜션의 강도를 조절해 주므로 극도로 매끄러운 승차감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어쩌면 이 매끄러움이야 말로 신형 Q60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전자식 댐퍼 조절 기능은 타 브랜드 여러 모델들에도 적용되고 있지만 Q60의 매끄러운 주행 감각은 단연 돋보인다.
반면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DAS)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스티어링의 반응이 다소 이질적이다. 주행 상황에 맞게 스티어링 기어비와 강도를 수시로 조절해 주는데, 주행모드가 노멀인 상태에서는 더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게 되면 확실히 스포티해 지면서 이질감도 많이 줄어든다.
내가 운전대를 잡은 구간에서는 주변 경치도 정말 멋졌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이 나타나기도 했다가, 멋진 바위산이 등장하기도 하고… 차 평가하랴, 주변 풍경 감상하랴, 정신 없는 시승이 이어졌다.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지만 비도 계속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나중에 지도를 확인해 보니 특별한 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관광명소가 아닌데도 도로 주변 풍경이 정말 멋진 곳이었다. 새삼 드넓은 땅에 다양한 자연환경을 가진 미국이 실감났다.
목적지인 와이너리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다시 차를 바꿔 오후 시승을 시작했다. 400마력 레드 S 후륜구동 모델인데, 이번에는 DAS가 빠졌다. 동행한 기자가 먼저 시승했는데, 갈 때는 주로 시골길, 약간의 산길이었다면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와 해안도로로 구성돼 있었다. 고속도로라 하더라도 속도제한이 엄격한데다 차들도 많아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해변에 도착해서 잠시 쉰 후 이번에는 다시 차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내가 운전했다. 400마력에 DAS가 빠진 후륜구동 모델이다. 출발과 함께 강하게 엑셀을 밟는데, 차가 나가는 것이 오전과 다르다. 훨씬 더 경쾌하다. AWD가 빠지면서 가속이 확실히 경쾌해졌다. 물론 0~100km/h 가속 시간은 AWD 모델이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가속감은 후륜구동 모델이 더 경쾌하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출발 때 뿐 아니라 중간중간 가속에서도 강력한 토크가 즉각적으로 뿜어져 나온다. “그래, 이 정도면 400마력이라고 할 만하지!” 강력한 가속력을 순간순간 즐기면서도 주행감각은 여전히 매끄럽다. 승차감 뿐 아니라 엔진 회전 상승이나 변속, 파워가 뿜어져 나오는 반응까지 그야말로 ‘매끄러움’ 투성이다. 지금까지 이런 차가 있었던가?
DAS가 빠지면서 스티어링 시스템은 R-EPS가 적용됐다. 마찬가지로 전자식이긴 하지만 최근 많은 개선이 이뤄진 덕분에 스티어링의 반응은 매우 자연스럽다. 스포츠모드가 되면서 살짝 무거워지고 안정감이 높아지는 것도 만족스럽다.
엔진 사운드도 상당히 강렬하긴 하지만, 일반적인 스포츠카 수준은 아니다. 우선 매끄러운 V6 엔진에 터보까지 적용되면서 사운드가 한 번 부드러워졌고, Q60은 인피니티 모델답게 실내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보니 한 번 더 매끄러워지면서 아주 자극적인 사운드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려 400마력이나 품고 있는 모델답게 충분히 즐길 만큼의 엔진 사운드는 갖추고 있다.
7단 자동 변속기는 무척 매끄럽고 강렬하다. 인피니티 모델들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시프트 패들을 사용해서 기어를 내릴 때의 반응도 수준급이다. 덕분에 400마력을 원하는 대로 주무르면서 코너를 달리는 재미가 뛰어나다.
차에 서서히 적응돼 가면서 400마력을 제대로 즐기기 시작하자 이번 시승에서 서킷 주행이 없는 점이 무척 아쉽게 다가왔다. 이 정도의 파워와 잘 조율된 성능이면 서킷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DAS와 DDS가 연동되는 부분이 상당히 기대된다. 스티어링을 급하고 크게 조작하면 차체는 많이 기울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Q60은 스티어링의 급격한 조작에 반응해 DDS가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조율해 롤링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준다고 한다. 그런 만큼 와인딩에서 급격한 하중 이동을 억제하고 뛰어난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어 코너를 더 강하게 공략할 수 있다.
이 먼 곳까지 와서 Q60의 모든 면을 다 경험하지 못하는 게 많이 아쉽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는 만큼 하루 빨리 국내에서도 만나 보기를 더 기대하게 된다.
Q60의 국내 출시 모델과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인피니티 마케팅 담당자와 어떤 모델을 가져 오면 좋을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 저마다 의견들이 조금씩 달랐다. 나는 400마력 모델과 2.0 터보 모델을 모두 들여오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국내 여건 상 한가지 모델만 들여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마 400마력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VQ37 엔진을 얹은 Q60(G37쿠페, 6,140만원)이 333마력을 발휘했던 만큼 400마력으로 성능이 높아지는 게 옳아 보인다. 거기에 가격 인상을 잘 억제만 해 준다면 400마력 급의 고성능 쿠페를 6천만 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게 되고, 그렇다면 무척 매력적일 것이다. 428i 쿠페가 2리터 터보 엔진으로 245마력에 가격은 6,390만원이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 예쁜 쿠페를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2.0터보 모델을 4천만원 중반에 출시해 준다면 그것 또한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나의 바람은 그렇지만 실제 들어올 모델은 아직 알 수 없다. 부디 좋은 모델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국내에 소개해 주길 기대한다.
Q60에서 내가 가장 크게 끌린 부분 중 하나는 컬러다. 특히 빨간색. 그런데 그 빨간색이 일반적인 빨간색이 아니다. 보랏빛이 살짝 가미된 어두운 빨강에 펄이 가미돼 광택도 뛰어나다. 햇빛 아래서 보면 정말 섹시하다. 가장 열정적이라 할 수 있는 이탈리안 레드도 좋지만 이렇게 묘한 느낌을 주는 섹시한 레드도 거부하기 힘들다. 이 색상의 이름은 ‘다이나믹 썬스톤 레드’다.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는 비 내리는 캘리포니아의 가을 날 눈으로 느끼는 매력으로 시승을 시작해, 비가 개고 다시 눈부신 태양이 쏟아지는 오후에 가슴이 느끼는 흥분으로 시승을 마무리했다.
미래적이고 유기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화려한 라인으로 이뤄진 멋진 바디, V6 3.0 트윈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강력한 400마력,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매끄러운 주행감각, 거기다 시각을 현혹시키는 다이나믹 썬스톤 레드. 어느 눈부신 가을날 오후의 캘리포니아에서 만난 인피니티 Q6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