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형차 전문 브랜드 미니가 효자 상품인 컨트리맨의 2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6년 만에 컨트리맨이 새로운 모델로 바뀌면서 미니의 성장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니는 BMW 합병 후 세 번째 세대로 탈바꿈하면서 대대적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손본 바 있다. 상징적인 3도어 해치백은 그대로지만, 실용성과 타협한 5도어 해치백을 추가하고 왜건이었던 클럽맨을 럭셔리한 브랜드 플래그십으로 격상시켰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쿠페와 로드스터, 페이스맨은 가차없이 단종시켰다. 이런 격변 속에서도 미니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한 컨트리맨은 살아남아 세대교체를 맞이했다.
새 컨트리맨은 우선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전체적으로 미니들이 모두 커지는 데에 따른 변화다. 전장은 200mm나 늘어났고 폭도 30mm 넓어졌다. 휠베이스도 75mm 늘어났을 뿐 아니라 뒷좌석의 슬라이딩 기능까지 탑재돼 눈에 띄게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 트렁크 공간은 평상시에도 450L나 되지만 풀플랫 폴딩 시 1,309L까지 넓어진다. 이전 세대보다 220L나 넓어진 것이다.
전체적인 디자인 역시 선이 굵고 남성스러워졌다. 헤드라이트에는 뚜렷한 각을 주고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입체감이 강해졌다. 헤드라이트에는 원형 LED 주간주행등이 탑재되며 선택사양으로 풀LED 헤드라이트도 장착된다.
차체는 많이 커졌지만 후드가 낮고 긴 형태를 유지해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날렵해보이는 비례가 특징이다. 후면부에서는 번호판을 테일게이트 위로 옮겨 일반 미니와의 통일감을 꾀했다. 마찬가지로 테일램프의 면적을 키워 보다 인상을 뚜렷하게 바꿨다.
미니답게 재미있는 사양들도 챙겼다. 특히 피크닉 벤치는 매우 특별한 옵션. 테일게이트를 연 뒤 2인용 접이식 벤치를 펼 수 있는 이 기능은 아웃도어와 레저에 특화된 컨트리맨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준다.
편의사양도 개선됐다. 드디어 미니에도 터치식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좌우독립식 풀오토 에어컨과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LED 인디케이터 및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탑재된다. 미니만을 위한 특별한 커넥티비티 시스템 역시 선택사양으로 내장돼 첨단 기능을 만끽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편해졌어도 미니가 잘 달리지 못하면 섭하다. 3단계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와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이 장착되며, ALL4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도 선택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3기통 가솔린 터보와 4기통 가솔린 터보 S, D와 SD 등 2종의 4기통 디젤 엔진이 마련된다. 최고출력은 쿠퍼 136마력, 쿠퍼 S 192마력, 쿠퍼 D 150마력, 쿠퍼 SD 190마력 등이다. 쿠퍼를 제외한 전 모델에는 8속 ZF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여기에 격변하는 친환경차 업계의 트렌드에 맞춰 미니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된다. 미니 쿠퍼 S E 컨트리맨 ALL4는 3기통 터보와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앞바퀴를 굴리는 한편 88마력의 전기모터로 뒷바퀴를 구동한다. 그 결과 시스템 출력은 무려 224마력에 달하며 EV모드로 최고 125km/h의 속도를 낸다. 컨트리맨 PHEV는 유럽 기준 49.9km/L의 연비와 49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신형 컨트리맨은 오는 2016 LA 오토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실물이 공개되고, 내년 2월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판매가 개시된다. 구체적인 국내 출시일정은 미정이지만 미니는 내년 3월부터 세계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