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협력사의 선진적인 공정관리와 원가절감 사례를 공부하기 위해 중소 자동차부품업체 대표와 임원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대모비스는 전국의 1,2차 협력사 101개사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협력사 벤치마킹’ 행사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수협력사 벤치마킹’은 현대모비스의 품질인증제도인 MSQ(Mobis Supplier Quality)를 취득한 협력사 1곳을 선정해 다른 1,2차 협력사 관계자들이 공장을 직접 둘러보고 우수 경영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공 분야 우수협력사 1곳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선정됐다. 경상북도 성주에 위치한 ㈜이루테크는 전자식조향장치인 MDPS에 장착되는 모터 케이스와 하이브리드카 전기모터 커버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 적용 차종은 쏘렌토, LF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이다.
이루테크는 공정 전산화와 설비 자동화로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먼저 MES라는 제조전산화시스템을 올해부터 도입해 제품 불량률을 ‘0’에 가깝게 낮췄다. MES는 전체 작업 공정을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통제한다. 작업자가 가공 수치를 제대로 입력했는지, 기준에 맞게 공정 검사를 진행했는지 등을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사전에 불량품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 올 초부터는 라인에 로봇을 투입해 생산 원가도 절감할 수 있었다. 자동화율은 35%에 이른다.
조현호 이루테크 대표는 “제조 과정에는 인력과 시스템, 품질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불완전한 요소들이 많이 있다”며 “공정 전산화와 자동화를 잘 활용하면 품질을 높이고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벤치마킹 행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규모가 커지고 참석 대상도 격상됐다. 올해는 1,2차 협력사를 합쳐 101개사 111명이 참석해 지난해 92개사 95명보다 크게 늘었다. 현대모비스 벤치마킹 행사에 대한 협력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실무 팀장급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대표이사와 임원급으로 참석자가 격상됐다. 협력사 대표들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개선 사항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기업 운영을 총괄하는 대표급이 참석하면서 벤치마킹을 통한 실질적 개선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범진 BJ테크 대표는 “MES시스템이나 로봇 자동화 공정은 인상적이었다”며 ”우리 회사 상황에 맞게 잘 적용을 시켜야하는데 개선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 상생경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협력사의 에너지 절감 방안 등을 지원하는 ‘에너지경영 컨설팅’을 새로 도입했다. 또 올 1월부터 매출 5천억원 미만 중견기업까지 현금 결제 대상을 확대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8년부터 모든 중소기업 협력사에 현금 결제를 해오고 있으며 14년 매출 2천억원 미만, 15년 매출 3천억원 미만 기업으로 그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전국 2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세미나>를 진행해 현대모비스의 협력사 동반성장 정책과 계획을 공유했고 중소협력사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기술개발지원’, 협력사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지원’, 해외 영업망 확대를 위한 ‘해외판로 지원’ 등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