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아이코닉 카 비틀이 슈퍼카도 울고 갈 초고속 드래그 레이서로 변신했다. 미국 유타 주의 보네빌(Bonneville) 호수 소금 사막에서 벌어지는 “월드 오브 스피드(World of Speed)”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오직 이 행사만을 위해 마련된 더 비틀 LSR(Land Speed Record)은 2.0L TSI 엔진을 기반으로 하드코어한 튜닝을 거쳐 사상 최강의 딱정벌레로 거듭났다.
소금사막에서 최고속도를 기록하기 위해 새 터보차저와 경주용으로 세팅된 피스톤, 캠샤프트, 커넥팅 로드를 장착하고 실린더 헤드의 형상까지 수정한 2.0 TSI 엔진은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58.2kg.m을 기록해 어지간한 슈퍼카보다 강력한 성능을 낸다.
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소금 노면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한 휠과 타이어를 장착하고, 지상고도 대폭 낮췄다. 구동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LSD까지 장착했고, 제동을 위한 2개의 낙하산도 달아 드래그스터가 될 준비를 끝마쳤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롤 케이지와 경주용 시트 및 5점식 벨트, 자동 소화 시스템까지 추가했다.
기록 측정에서 더 비틀 LSR은 번개처럼 가속해 1마일(약 1.6km)을 조금 넘는 계측 구간에서 최고속도 328.195km/h를 기록했다. 이는 폭스바겐 비틀로서는 사상 최고로 빠른 기록이다.
물론, 비공식적인 라이벌(?)도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론 패트릭이라는 남성은 자신의 뉴 비틀에 특별한 엔진을 얹었다. 앞에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뒷좌석을 완전히 제거하고 불을 뿜는 제트엔진을 올린 것이다.
그의 비틀은 평상시에는 일반 엔진으로 주행하지만 언제든 1,350마력의 제트엔진의 시동을 걸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번호판을 발급받아 합법적 도로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감스러운 것은 이 “제트 비틀”의 계기판이 순정 상태이기 때문에 시속 140마일(약 225km/h)이 넘는 속도는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론 패트릭은 제트 비틀이 적어도 300km/h 이상의 속도를 가뿐히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더 나아가 자신의 아내가 타고 있는 혼다 스쿠터에 2개의 소형 제트엔진을 탑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