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종료의 여파로 판매가 얼어붙은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독보적인 판매를 기록했다. 7월 단일모델로는 유일하게 1,000대 넘게 판매된 신형 E 클래스의 활약이 컸다. 반면 매달 판매량으로 3위권에 들었던 폭스바겐은 판매중지 발표의 여파로 판매가 폭락했다.
한국 수입자동차 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총 1만 5,730대의 수입차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6월보다 32.9% 감소한 수치이며 전년 동월보다는 24% 감소한 것이다. 또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3만 2,479대로 전년 동기대비 5.7% 감소했다.
7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4,184대, 비엠더블유(BMW) 2,638대, 아우디(Audi) 1,504대, 포드(Ford/Lincoln) 1,008대, 랜드로버(Land Rover) 847대, 렉서스(Lexus) 741대, 토요타(Toyota) 677대, 미니(MINI) 647대, 볼보(Volvo) 453대, 폭스바겐(Volkswagen) 425대, 혼다(Honda) 412대, 크라이슬러(Chrysler/Jeep) 411대, 닛산(Nissan) 382대, 푸조(Peugeot) 370대, 재규어(Jaguar) 331대, 포르쉐(Porsche) 308대, 인피니티(Infiniti) 222대, 캐딜락(Cadillac) 60대, 시트로엥(Citroen) 58대, 피아트(Fiat) 40대, 벤틀리(Bentley) 8대, 롤스로이스(Rolls-Royce) 4대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보적인 1위로 등극했다. 전월대비 판매 감소도 7.7%에 불과해 평균 대비 매우 낮았다. 특히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 신형 E 클래스(E300)가 1,133대나 팔려 브랜드 전체 판매의 27%를 차지했다. 7월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4대 중 한 대가 E 클래스인 셈이다.
뒤이어 C 220d 445대, S 350d 4매틱 293대, C 200 273대 등 주요 모델들이 차종별 베스트셀러 탑10에 등극해 저력을 과시했다.
BMW는 2,638대가 팔려 전월대비 45.3%의 감소율을 보였다. 520d와 320d 등 주요 모델의 부진 탓이 큰 까닭이다. 아우디 역시 신형 A4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판매중지 여파와 개소세 인하 종료 등의 영향으로 46.5% 감소한 1,504대 판매에 그쳤다.
매달 꾸준히 1,000대 이상 판매를 유지해 온 폭스바겐은 대부분의 모델 판매가 중지된다는 발표와 더불어 국내 철수설까지 돌면서 판매가 무려 76.8%나 폭락해 425대로 주저앉았다. 향후 재인증 절차와 각종 소송 등이 진행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면서 단기간 내에 판매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판매량 저조를 보이는 가운데 반등에 성공한 브랜드도 있다. 한불모터스가 공식 수입하고 있는 푸조와 시트로엥은 각각 370대, 58대의 판매를 기록해 전월대비(370대·34대) 2.8%·70.6% 증가했다. 캐딜락 역시 판매량이 60대에 그치기는 하나 전월대비 감소하지 않았다.
한편, 연료별로 봤을 때 가솔린 신차들의 강세로 가솔린 점유율은 39.7%까지 치솟은 반면 디젤 점유율은 52.7%에 그쳤다. 또 하이브리드 역시 7.5%에 달해 디젤의 약세 속에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전무는 “7월 수입차 시장은 개별소비세인하 종료와 함께 일부 브랜드의 판매감소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