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는 지난 주말 영국 굿우드에서 개최된 “2016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를 통해 아벤타도르 미우라 오마주를 최초로 선보였다. 특별한 듯 평범한 이 한정판 에디션은 단 50대만 생산되며, 대부분이 이미 판매됐다.
람보르기니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미우라를 빼놓을 수는 없다. 미우라는 람보르기니의 첫 미드십 스포츠카로,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이했다. 마르첼로 간디니의 전위적인 디자인과 V12 엔진의 강력한 성능으로 말미암아 당대 최강의 주행성능을 자랑했다.
특히 미우라는 슈퍼카의 역사에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모델인데, 프론트 엔진이 주류였던 60년대에 파격적인 미드십 엔진 구조를 채택함으로서 오늘날 대부분의 슈퍼카들의 미드십 구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번 한정판 에디션은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모델인 아벤타도르 LP700-4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전설적인 V12 미드십 슈퍼카의 선조를 기리기 위한 최신예 V12 미드십 슈퍼카의 헌정이라고 람보르기니는 설명했다.
겉보기에 아벤타도르 미우라 오마주는 큰 변화를 찾기는 어렵다. 대신 곳곳의 디테일에서 미우라를 연상시키는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오리지널 미우라의 바디 컬러를 살려 로쏘 아란치오 미우라, 베르데 스캉달, 블루 타히티 등 6종의 솔리드 및 메탈릭 컬러를 적용했다. 미우라의 투톤 바디에서 착안해 하단에는 투톤 컬러가 입혀진다.
특별한 전륜 20인치/후륜 21인치 디오네 알로이 휠은 무광 실버 또는 무광 골드 등 2종의 컬러 선택이 가능하며, 그 밖에 양 측면과 후면 람보르기니 로고 옆에 미우라 뱃지가 부착된다.
실내에도 특별한 차별화가 이어진다. 2종의 가죽과 투톤 스티치, 그리고 카본 실내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금색 또는 은색으로 미우라 50주년 로고가 시트 상단에 새겨진다. 람보르기니 레터링이 대쉬보드 상단에 수놓이는 것도 한정판만의 특권.
무엇보다 오직 미우라 오마주에만 부착되는 한정판 플레이트는 이 차가 50대 중 몇 번째 차량인 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며, 동시에 오너에게는 한정판의 자부심을 더해준다.
달리기 성능은 기존과 완전히 동일하다. 6.5L V12 자연흡기 엔진은 8,250rpm에서 70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뿜으며, 0-100km/h 가속은 여전히 2.9초면 마무리된다. 안전을 위해 최고속도는 35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아벤타도르 미우라 오마주의 출시는 미우라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람보르기니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다. 이 밖에도 람보르기니는 전설의 황소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전 세계의 열성적인 팬들에게만 비밀스럽게 미우라 오마주의 가격을 제시했다. 실제 한정판 모델의 가격은 주문 사양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미 기준 최소 40만 달러(한화 약 4억 7,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아벤타도르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지만, 한정판임에도 아벤타도르 SV보다 미약한 성능에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