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인 VŪHL 05는 멕시코인 형제가 탄생시킨 모터스포츠 혈통의 도로용 스포츠 카다. 이들은 30년간 경주용차를 만들고 직접 운전해왔던 아버지 길예르모 에체베리아의 열정과 지식을 이어받아 멕시코와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디자인 에이전시 ETXE를 설립했으며, 이곳에서 자신들이 꿈꾸던 차를 만들기 위해 VŪHL 오토모티브를 출범시켰다.
VŪHL(불)은 ‘Vehicles of Ultra High-performance and Lightweight’의 약자. 그 이름처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VŪHL 05의 모노코크는 78kg에 불과하다. 길이 3,718mm, 폭 1,876mm, 높이 1,120mm, 휠베이스 2,300mm인 차 전체의 무게도 건조중량 695kg(공차중량 725kg) 수준이다. 운전석 뒤에 엔진을 탑재한 2인승 스포츠카로, 아리엘 아톰, KTM X-BOW, BAC Mono와 경쟁할만하다.
알루미늄 통으로 만든 승객 탑승부 뒤에는 엔진과 후륜 서스펜션이 장착된 크로몰리 서브프레임을 볼트로 결합했다. 전방 충돌구조는 3단계로 구성되며, 측벽을 이중으로 만들어 탑승자를 보호하도록 했다. 차체는 RTM 강화플라스틱 재질이지만 옵션으로 카본 파이버도 차체도 준비한다. 최종 조립은 멕시코에서 이뤄지지만 차체는 캐나다에서 만든다. 공기역학 성능을 위해 바닥은 평편하게 만들었고 전방과 측면 스플리터, 후방 디퓨저,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엔진은 포드에서 공급받는다. 포드가 야심차게 밀고 있는 ‘에코부스트’ 터보 엔진 시리즈 중 하나로, 2.0리터 4기통에서 285마력, 420Nm를 뽑아낸다. 차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1톤당 출력은 400마력에 이른다. 로터스 엑시지S의 300마력/1톤보다 나은 것은 물론 0-100km/h 가속 시간도 조금 더 빠른 3.7초로 제시하고 있다. 최고속도는 245km/h로, 엑시지S 쿠페(274km/h)보단 못하지만 지붕이 없는 엑시지S 로드스터(233km/h)보단 낫다.
전/후 무게배분은 37/63. 실내에는 간단하게 탈착할 수 있는 방수 스웨이드 스티어링 휠과 카본 버킷 시트, 전자식 대시보드를 적용했다.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더블 위시본. 전륜은 205/45 x 17, 후륜은 235/45 x 18 사이즈로, OZ휠과 미쉐린 타이어를 조합했다. 미쉐린은 기술 파트너 계약을 맺고 올 하반기 미국과 유럽의 시설에서 막바지 개발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핸들링은 영국에서 조율한다.
현재 주문 접수 중으로, 2014년 봄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영국과 미국에서 우선 판매되며, 기본가격은 로터스 엑시지S와 비슷한 £55,000(약 9,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