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세계적인 카 페스티벌 중 하나인 2016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를 위한 새로운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전설적인 2002 터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02 오마주 컨셉트카는 터보 시대 재림을 화려하게 기념한다.
이번 컨셉트카의 모티브가 된 BMW 02 시리즈는 1966년에 출시된 컴팩트 쿠페다. 당시 BMW의 디자인 수장이었던 빌헬름 호프마이스터가 뉴 클래스 세단을 베이스로 한 2도어 스포츠 쿠페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02 시리즈 쿠페가 탄생했다. 민첩한 운동성능과 경쾌한 달리기 실력을 자랑한 02 시리즈의 컴팩트 카 이념은 3 시리즈로 계승돼 오늘날 가장 역동적인 컴팩트 세단의 시초가 됐다.
특히, 02 시리즈 중에서도 2L 엔진과 터보차저를 조합한 2002 터보는 당대 동급 최강의 성능을 발휘하며 도로와 경주장을 누볐는데, 이는 BMW 최초의 터보 모델이자 양산차 사상 두 번째로 터보 엔진이 탑재된 것이었다. 오일쇼크로 인해 많은 수가 판매되지는 않았지만, BMW의 선구적인 터보 기술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올해는 최초의 터보 모델이자 최초로 “시리즈” 네이밍을 사용한 02 시리즈 출시 50주년으로서 그 의미가 깊을 뿐더러, 전 라인업이 터보화된 BMW의 헤리티지를 보여주기에는 2002 터보만한 차가 없었을 것이다. 그 결과 21세기의 컴팩트 스포츠카, M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2002 오마주 컨셉트카가 탄생했다.
컨셉트카는 오리지널 2002 터보와 마찬가지로 짧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긴 휠베이스를 갖춰 노면에 밀착된 형상이다. 키드니 그릴 양쪽으로는 블랙 가니쉬를 추가해 2002 터보의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재현해 냈다. 라디에이터 그릴 옆에는 “Turbo” 엠블렘도 부착된다.
프론트 휀더부터 차체 뒷편을 감싸는 카본 밴드를 둘러 차체 아랫쪽과 상부를 명확하게 구분해 주며, 투명한 블랙 패널로 구성된 테일램프에는 BMW의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돼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특히, 2002 터보의 상징과도 같은 넘버 플레이트 옆 엠블렘 배치가 그대로 유지됐다.
호몰로게이션 사양의 2002 터보와 같이 과격한 와이드 휀더가 그대로 구현됐고, 에어로다이내믹을 반영한 곳곳의 디테일 또한 돋보인다. 20인치 투톤 알로이 휠은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측면 디자인을 완성한다.
BMW는 이 특별한 컨셉트카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컬러까지 만들어냈다. “스페이스 레이스 메탈” 페인트는 마치 질주하는 2002 오마주 컨셉트카가 액체금속처럼 보이게 만든다. 디자인 컨셉트카인 만큼 인테리어와 퍼포먼스 성능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정확히 50년 전 02 시리즈는 BMW의 성공의 시대를 연 주역이”라며, “특히 02 시리즈는 순수한 스포츠카이자 모터스포츠의 선봉으로서 그 역할을 다 했으며, 동시에 2002 터보를 통해 BMW 기술력의 상징이 됐다. 2002 오마주 컨셉트카는 BMW가 오늘날의 위치에 있게 만들어 준 그 차들의 업적을 치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