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7G-트로닉이 9G-트로닉으로 진화했다. 9G-트로닉은 기어를 두 개 늘리면서 연료 소모와 CO2 배출량이 더욱 감소했으며 이와 함께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도 줄어들었다. 다임러는 유럽 메이커 중에서는 유일하게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1961년 이후 2,200만개 이상의 자동변속기를 생산했다.
9G-트로닉은 E 350 블루텍에 가장 먼저 적용된다. 9G-트로닉이 적용된 E 350 블루텍의 공인 연비는 18.86km/L로 동급의 6기통 디젤 중에서는 가장 연비가 좋은 모델 중 하나이다. 변속기가 업그레이드 됐지만 E 350 블루텍의 세단과 에스테이트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다.
E 350 블루텍 세단과 에스테이트에는 252마력(63.1kg.m)의 힘을 내는 V6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CO2 배출량은 138g/km(에스테이트 144g/km)으로 더욱 감소했으며 톱 기어비를 늘려 크루징 시 소음도 감소했다. 메르세데스에 따르면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이 4 dB 줄었다. 9단으로 120km/h를 달릴 때의 회전수는 1,350 rpm에 불과하다. 각 단의 기어비는 5.50/3.33/2.32/1.66/1.21/1.00/0.87/0.72/0.60이다.
9G-트로닉은 기어비를 9.15로 넓히는 한편 각 단의 기어비는 좁혔다. 그리고 변속기의 반응 시간과 변속 시간은 더욱 향상된 게 특징이다. 반응 시간은 수동과 S 모드에서 더욱 단축된다. 더블 비틀림 댐퍼를 적용해 작동 시 발생하는 진동을 줄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9G-트로닉이 탑재된 E 350 블루텍의 0→100km/h 가속 시간은 6.6초, 최고 속도는 250km이다.
대응 토크가 101kg.m이 넘지만 특유의 컴팩트한 패키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거기다 경량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토크 컨버터 하우징은 알루미늄, 오일 팬은 마그네슘 알로이로 제작해 무게 증가를 최소화 했다. 9G-트로닉은 4개의 유성 기어와 3개의 속도 센서를 포함하고 있다. 3개의 속도 센서는 변속기의 상황을 모니터해 가속 또는 감속 시 최적의 기어를 선택한다. 스킵 시프트 같은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설명이다.
효율과 경량화를 위해 새로운 기술도 적용했다. 9G-트로닉에는 사이즈가 작은 기계식 메인 펌프와 별도의 전자식 펌프가 내장돼 있으며 이는 변속기 오일과 냉각수의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스톱 스타트 기능도 지원한다. 메르세데스에 따르면 변속기 내 유압 효율을 극대화 하는 효과가 있다. 9G-트로닉은 뒷바퀴굴림과 AWD는 물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대응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