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J보다 긴 휠베이스” 오직 중국을 위한 재규어 XFL

연간 2,000만 대가 넘는 신차가 소비되는 중국이 북미와 유럽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것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중국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브랜드들이 중국 전용 모델을 선보여 왔는데, 영국의 프리미엄 브랜드 재규어도 오직 중국만을 위한 XF 롱휠베이스 버전을 선보였다.

XFL은 기존 XF의 우아한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동급 최고 수준의 다이내믹함과 특별한 안락함을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오직 중국 시장을 위해서 개발됐으며, 주 고객층은 중국의 사업가들이다.

일반 XF와 구별되는 가장 확실한 차이점은 역시 실내공간이다. 휠베이스를 일반 XF보다 무려 140mm나 늘려, 휠베이스가 3,100mm에 달한다. 이는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인 XJ(3,032mm)보다 긴 것이며, XJL(3,157mm)보다는 약간 짧다. 늘어난 휠베이스는 오롯이 뒷좌석 다리공간 확보에 투입됐다.

재규어에 따르면 XFL의 뒷좌석은 업무를 보든 휴식을 취하든 최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4-존 공조장치가 탑재됐고, 재규어 최초의 탑승공간 이오나이저가 장착돼 쾌적함을 더한다. 창문과 파노라믹 루프는 넓은 실내에 풍부한 빛을 제공해 거주성을 높여준다.

앞서 XF에 탑재됐던 인컨트롤 터치 프로 시스템은 XFL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하며, 특히뒷좌석에 8인치 스크린과 디지털 무선 헤드폰을 비치해 2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 2개의 TV 채널을 동시에 재생할 수 있으며, HDMI/MHL 포트를 통해 미디어를 재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섬세한 825W 출력의 메리디안 17-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이 더해져 극적인 고급스러움을 과시한다.

오너드리븐 비즈니스 세단인 XF와 달리 XFL이 철저히 뒷좌석 승객에 맞춰져 있다는 것은 첨단장비에서도 잘 드러난다. 동급 최초로 탑재된 하차 안전 확인기능은 2열 탑승자가 하차할 때 뒤에서 오는 차량이 있는 지 확인하고 경고해주는 기능이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환골탈태했음에도 XFL이 재규어 XF의 미적인 완성도를 전혀 해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디자인 팀은 재규어의 강력한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비례감을 XFL에서도 유지시키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근육질 디자인과 아름다운 밸런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간과 럭셔리함을 확보해냈다. 도어 핸들의 크롬 스트립이나 씰 마감재, 크롬 머플러 팁 등의 디자인 요소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것이다.

XFL은 실내 디자인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1세대 XF 이래로 재규어의 상징이 된 다이얼 타입 변속기와 통풍구 디자인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최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량 알루미늄 아키텍처와 탄탄한 서스펜션 설계는 탁월한 승차감에 기여한다. 뒷좌석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2열 시트에는 온열, 통풍은 물론 마사지 기능도 추가됐으며, 윈저 가죽으로 마무리됐다.

XFL은 중국에 설립된 합작회사, “체리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최초로 생산되는 재규어 모델이다. 이곳은 중국 최초로 알루미늄 보디를 생산하는 공장이기도 하다. 300기 이상의 로봇이 공정에 투입돼 영국 생산분과 차이 없는 높은 완성품질을 보장한다. XFL은 2016년 2분기 중 중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