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미드사이즈 SUV, 콜레오스(Koleos)가 2007년 첫 출시 이후 9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앞서 신형 모델이 맥스톤(Maxthon) 등 새로운 이름을 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성공적이었던 1세대 모델의 이름을 계승한 신모델이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D-세그먼트 SUV로 만들어진 콜레오스는 한 눈에 보기에도 이전보다 커진 차체가 특징이다. C필러 이후가 짧았던 기존 모델에 비해 차체를 대폭 키우면서 명실상부한 패밀리 SUV로 자리잡았다. 전장은 기존 대비 무려 145mm나 길어진 4,670mm에 달하며, 휠베이스는 2,710mm로 기존 대비 20mm 길어졌다. 그 결과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 르노의 설명이다. 국산 경쟁모델인 싼타페와 쏘렌토의 휠베이스는 각각 2,700mm·2,780mm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지상고가 높아졌다는 점. 기존 모델의 185mm에서 213mm로 높아지면서 도심 주행 뿐 아니라 SUV라는 이름에 걸맞는 험지주파능력까지 확보했다. 이에 걸맞게 전자제어식 4륜구동 시스템인 “4X4-i” 시스템도 탑재돼 안정적인 4륜구동 성능을 보장한다. 이 시스템은 평상 시에는 전륜구동으로 작동하지만 4X4 오토 모드에서는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후륜에 배분한다. 보다 본격적인 험지 주행을 위해서는 4X4 락 모드를 선택, 상시 4륜구동도 가능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르노의 차세대 기함 탈리스만(한국명 SM6)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면부의 “ㄷ”형 LED 주간 주행등이나 르노 패밀리 룩 라디에이터 그릴 등 전면부 모습은 탈리스만을 빼닮았다. 헤드라이트는 풀 LED 퓨어라이트가 탑재돼 더 뛰어난 효율과 우수한 배광능력을 갖췄다.
후면 디자인 역시 르노 엠블렘을 중심으로 가로로 배치된 테일램프가 차체를 더 넓어보이게 만들 뿐 아니라 테일램프 끝단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앞모습과의 통일성을 준다. 차체 측면에는 독특한 근육질 디자인이 추가돼 개성을 더한다.
실내는 세련되면서도 단정한 스타일을 적용했으며, 탈리스만과 마찬가지로 세로형 R-링크2 태블릿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커넥티비티를 대폭 향상시켰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 인터페이스는 실제 휴대용 태블릿처럼 조작과 메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특히 실내공간이 눈여겨볼 정도로 확대됐는데, 2열 레그룸은 289mm에 달하며 트렁크는 평상 시 624L, 폴딩 시 자그마치 2,000L에 달한다. 그 밖에도 11L에 이르는 글로브 박스를 비롯, 차체 곳곳에 35L 가량의 추가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그 밖에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보스가 오디오 시스템을 제공하며, 긴급제동·차선이탈경보·안전거리경보·사각지대경보·신호 및 표지판 인식기능·오토 하이빔·주차 어시스트 등 최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을 대거 탑재해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한다.
차체는 에스파스, 카자르, 탈리스만, 닛산 X-트레일과 로그, 캐시카이 등과 공유하는 CMF-C/D 아키텍처를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르노가 D-세그먼트 SUV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파워트레인으로는 시장에 따라 2종의 가솔린과 2종의 디젤이 탑재돼 130~175마력의 성능을 낸다. 변속기는 6속 수동이나 X-트로닉 CVT가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신형 콜레오스는 올 3분기 호주, 터키, 중동 및 라틴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4분기 중국, 2017년 초 러시아 및 유럽 등지에 순차적으로 판매를 개시한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판매물량은 전량 부산의 르노삼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올 3분기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출시명은 QM5 네이밍을 이어받거나, 차급이 높아진 만큼 SM6와 마찬가지로 QM6라는 신규 네이밍을 적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