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이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되는 크로스오버 모델, XT5의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새로운 네이밍 정책에 따라 향후 캐딜락의 크로스오버 모델들은 모두 “XT(Crossover Touring)”라는 이니셜을 공유한다. XT5는 오랫동안 캐딜락의 유일한 크로스오버 자리를 지켰던 SRX를 대체한다.
XT5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모델 대비 대폭적인 경량화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SRX 대비 무게를 무려 126kg나 감량했다. 심지어는 아우디 Q5와 비교해도 170mm 이상 길지만 중량은 45kg 가볍다. 캐딜락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체 강성과 충돌 안전성은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새로운 바디 아키텍처는 SRX보다 휠베이스가 50mm 길어졌고 휠 트레드도 25mm 늘어났지만, 전장·전폭·전고는 기존보다 조금 작아졌다. 그 결과 실내 공간은 리어 레그룸을 81mm 확보하는 등 대폭 넓어졌지만 바디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훨씬 안정적인 비례와 조형미를 갖추게 됐다.
XT5의 스타일링은 최신 캐딜락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세로로 긴 시그니처 LED 주간주행등은 기본으로 적용되며, 선택 사양으로 풀 LED 헤드라이트도 장착할 수 있다.뒷모습 역시 전형적인 캐딜락의 엣지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넉넉한 공간을 갖춘 SUV의 형태를 띤다. 기존 SRX 대비 전반적인 스타일링이 크게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다.
실내는 거주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완성됐다. XT5의 인테리어는 차세대 캐딜락 인테리어의 표준이 될 예정이다. 가로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디자인 덕분에 더욱 실내가 넓게 보이는 효과를 내며, 기존에 센터페시아 전체를 덮었던 터치패널은 하단으로 절제된 대신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로 덮어 고급감을 더했다.
캐딜락에 따르면 XT5의 새로운 인테리어는 “직선의 단순화”를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불필요한 선을 최소화해 깔끔하고 정리된 분위기를 만드는 것. 더불어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에만 적용되던 고급화 트림인 “플래티넘 에디션”을 동급 최초로 XT5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실내에는 캐딜락 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고, 북미에서는 4G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도 탑재된다.
흥미로운 점은 CT6와 마찬가지로 XT5에도 세계 최초로 리어 카메라 미러 시스템이 탑재된 것. 실내에 부착된 룸미러는 일반적인 거울 대신 크리스탈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후방 카메라를 통해 기존 룸미러보다 300%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캐딜락이 특허를 지니고 있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향후 모든 캐딜락 모델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엔진은 두 종류가 예정돼 있다. ATS와 CTS, CT6 등에 탑재된 것과 같은 3.6L V6 엔진은 무려 310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더욱이 연료 낭비를 막기 위해 저부하 주행에서는 2개의 실린더를 멈추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탑재되며, 오토 스탑/스타트 기능도 탑재돼 효율을 극대화한다. 더 경제적이고 경쾌한 것을 원한다면 다운사이징 2.0L 터보 엔진도 선택할 수 있다.
변속기는 캐딜락 최초로 전자제어 변속이 이뤄지는 8속 자동변속기가 기본 탑재되며, 구동력을 앞 또는 뒤로 100% 전달할 수 있는 트윈 클러치 방식의 AWD 시스템이 적용됐다. 그 밖에도 차선유지보조, 사각지대경보, 후측방경보, 충돌경보 및 비상제동, 자동 주차 기능과 전 속도 영역에서 작동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첨단 기능이 아낌없이 투입됐다.
캐딜락 XT5는 올 봄부터 미국과 중국의 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한국 시장은 북미와 중국 다음으로 가장 빠르게 XT5가 투입되는 시장 중 하나다. GM코리아에 따르면 캐딜락은 상반기 중 고성능 세단인 CTS-V를 시판하고 올해 중순 풀사이즈 럭셔리 세단 CT6를 한국에 선보인다. 뒤이어 XT5가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나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