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올 상반기 출시되는 차세대 기함, CT6의 성능과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CT6는 오랜만에 글로벌 풀사이즈 럭셔리 세단 시장에 컴백한 캐딜락의 야심작으로, 경량 설계와 첨단 기술력 및 고성능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하고 아메리칸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캐딜락의 새로운 네이밍 정책에 따라 명명된 CT6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차체 설계다. 완전히 새로운 GM의 오메가 아키텍처를 적용, 넉넉한 공간과 컴팩트 모델 못지 않은 민첩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것이 캐딜락의 설명이다. 알루미늄-인텐시브 아키텍처를 기본으로 11가지 소재를 각 부위에 적용, 경량화와 강성 확보를 이뤄냈다. 실제로 CT6는 BMW 7 시리즈와 같은 수준의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5 시리즈보다 가볍다.
이처럼 혁신적인 차체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GM은 20만 회 이상의 구조 시뮬레이션을 거쳤고, 차체 설계에 관한 21개의 새로운 특허를 획득했다. 180m에 달하는 구조 접착제 사용과 레이저 용접, 13개의 단조 알루미늄 하부 구조물 적용을 통해 일반 강철로 제작된 차체에 비해 최소 99kg 경량화를 달성했다.
앞서 공개된 “볼드 럭셔리” 컨셉트의 디자인은 캐딜락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전통적인 럭셔리 세단에 적용돼 온 롱노즈-숏데크 스타일이 적용돼 날렵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량 차체와 날렵한 주행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캐딜락은 특유의 엣지를 살리면서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 비례와 더불어 CT6에는 간접 발광식 풀 LED 헤드라이트가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강렬한 존재감의 헤드라이트 시스템은 도로 위에서 CT6의 존재감을 손색 없이 드러낸다.
실내에는 캐딜락이 야심차게 준비한 초호화 소재와 첨단 장비가 아낌없이 투입됐다. 10.2인치 HD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캐딜락 큐(CUE) 시스템에는 360도 카메라와 나이트비전, 제동을 포함한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보행자 충돌 경보 및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이 연동된다. 특히 차량 보안 시스템 작동 시 360도 전방향을 녹화, 저장하는 기능이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이 밖에도 무선 충전 장치와 WiFi 핫스팟 기능이 탑재된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레그룸이 1m가 넘는 넉넉한 뒷좌석에는 프리미엄 오푸스(Opus) 가죽이 적용됐고, 시트 조절 및 5단계 마사지 기능이 적용된다. 또한 10인치 모니터와 HDMI/USB 포트가 장착돼 뒷좌석에서 미디어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음향 부문에는 보스 파나레이 34-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파워트레인으로는 CTS 등에 탑재된 2.0L 4기통 터보 엔진이 기본 모델에 적용되며, 300마력을 내는 3.6L V6 자연흡기 엔진이 중간 트림에 마련된다. 최상위 트림에는 V8 엔진 대신 400마력을 발휘하는 3.0L V6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대토크는 55.4kg.m에 달한다. V8 자연흡기를 대체하는 이 엔진은 V6 트윈터보로서는 업계 최초로 주행 중 일부 실린더의 작동을 멈춰 연비를 향상시키는 기능을 탑재했다. 모든 파워트레인에는 차세대 8속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캐딜락은 CT6를 위해 뒷바퀴를 소폭 조향해 저속 민첩성과 고속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를 준비했다. 이 기능 덕분에 최소회전반경은 아랫급 모델인 CTS와 11.4m로 동일하다. 또한 탁월한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 역시 제공되며, 6기통 전 모델에서는 고정토크 4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제공된다.
한편, 올 상반기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CT6의 판매가격은 여전히 비밀에 부쳐졌다. GM은 이례적으로 출시 예정 지역에 한국을 직접 언급해 독일 3사가 지배하고 있는 한국 럭셔리 시장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CT6는 유럽, 동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 수출되며, 급성장 중인 중국 시장에서는 직접 생산에 들어간다. 국내 출시 시기는 올 하반기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