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내연기관 자동차 발명 13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모델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선보였다. 메르세데스-AMG S63 4매틱 카브리올레를 기반으로 한 에디션 130(Edition 130)은 오직 130대만 생산되며 메르세데스-벤츠 역사를 시작한 칼 벤츠와 고틀리프 다임러의 업적을 기린다.
에디션 130의 기원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6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개발한 칼 벤츠와 고틀리프 다임러가 손을 잡으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역사가 시작된 것. 그 이전에도 전기나 증기기관을 이용한 자동차가 만들어진 적이 있었으나, 우수한 효율과 성능을 두루 갖춘 내연기관 자동차의 발명이야말로 현대적인 자동차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에디션 130은 이름 그대로 내연기관 자동차 발명 13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에서 가장 호화롭고 강력한 성능을 갖춘 메르세데스-AMG S63 4매틱 카브리올레가 베이스 모델로 사용됐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오직 한정판 모델만을 위한 익스테리어. 고광택 “알루빔 실버” 컬러가 적용되고, 보르도 레드 컬러의 소프트 탑이 덮여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면서도 무광 블랙으로 처리된 20인치 10-스포크 휠을 장착, 메르세데스-AMG가 추구하는 퍼포먼스적 성향을 드러낸다. 브레이크 캘리퍼도 일반 모델과 달리 붉은 색으로 도색된다.
실내는 벵갈 레드와 블랙, 또는 크리스탈 그레이와 블랙 컬러의 최고급 나파 가죽이 적용되고, AMG 카본과 피아노 블랙 트림으로 마감돼 스페셜 에디션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연출한다. 심지어는 바닥 매트까지도 전용 컬러가 적용된다. 콘솔 중앙과 스티어링 휠 베젤에는 오직 130대만을 위한 장식과 뱃지가 장착돼 차별성을 강조한다.
특별한 선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에디션 130의 모든 고객은 장인이 수제작으로 만든 AMG 카 커버를 받는다. 커버에는 에디션 130만을 위한 레터링이 새겨진다. 또한 에디션 130 뱃지가 부착된 전용 열쇠고리와 키 보관용 알루미늄 케이스 드응로 구성된 웰컴 패키지 역시 함께 제공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AMG가 보장하는 성능은 온전히 그대로이다. 5.5L V8 바이터보 엔진은 585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91.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괴물같은 퍼포먼스는 4매틱 4륜구동 시스템에 의해 네 바퀴에 배분되고, 덕분에 0-100km/h 가속은 3.9초면 마무리된다.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은 원하는 대로 뛰쳐나가는 에디션 130의 고삐를 움켜쥘 만큼 강력하다.
메르세데스-AMG의 이사장인 토비아스 뫼르스는 “칼 벤츠와 고틀리프 다임러가 만든 최초의 자동차는 오픈 탑 자동차였다”며 “메르세데스-AMG는 최신 럭셔리 카브리올레를 통해 창업자들의 업적을 기념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S63 4매틱 카브리올레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메르세데스-AMG에서 가장 우수한 모델을 통해 지난 130년 간의 자동차 개발사를 담아내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에디션 130의 독일 판매 가격은 19%의 부가세를 포함해 22만 6,457유로(한화 약 2억 9,700만 원)에 달한다. 정식 출시는 오는 4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