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시빅 타입 R은 가장 빠른 핫해치 중 하나이며 혼다의 타입 R 사상 최초로 터보가 장착된 모델이다. 오랫동안 대가 끊겼던 타입 R의 계보를 잇는 시빅 타입 R은, 출시 당시부터 수 많은 매니아들을 열광시키며 과거의 영광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전륜구동 방식에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뿜어내는 시빅 타입 R은 0-100km/h 가속을 5.7초 만에 마무리하며, 270km/h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다. 시빅 타입 R이 기록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랩 타임 7분 50초 63은 BMW M4, 포르쉐 카이맨S 등보다 빠른 것으로 매니아들을 깜짝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공개 당시 성능과 함께 주목받았던 것이 최신 디자인 코드를 반영한 역동적인 디자인이다. 하지만 이 디자인에 만족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영국의 튜너가 팔을 걷고 나섰다.
영국의 바디킷 업체로 유명한 “레보즈포트(Revozport)”는 “시빅 타입 R은 전혀 강해보이지 않고 야수의 위용을 느낄 수 없다”며 시빅 타입 R을 위한 강렬하고 공격적인 스타일링의 바디킷을 준비했다.
레보즈포트는 거추장스럽게 솟아난 리어 윙을 제거하고 카본 립을 장착해 깔끔하지만 포인트가 느껴지는 뒷모습을 완성했다. 그리고 엔진열 배출을 위해 에어 덕트가 마련된 전용 보닛으로 교체했다. 앞부분에는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 작은 날개 형태의 듀얼 카나드를 부착해 공기역학성능을 향상시켰고, 그 밖에도 멋진 디자인의 리어 디퓨저를 포함한 전용 에어로파츠로 치장했다. 오직 시빅 타입 R만을 위한 전용 커스텀 알로이 휠은 기본이다.
하지만 레보즈포트의 주장과는 달리, 시빅 타입 R의 골수 팬들은 그들의 튜닝에 좋은 평가를 보내지 않고 있다. 상징적인 리어 윙을 제거한 것에 대한 불만은 차치하더라도, 기존의 컨셉과 많이 다르지 않고 오히려 약해 보이는 시빅 타입 R을 만들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