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SLC 공개, SLK는 SLC로 잊어라

1996년 데뷔해 20년간 많은 이들에게 오픈 에어링의 환상을 심어준 메르세데스-벤츠 SLK 시리즈. SLK는 독일어 ‘sportlich, leicht, kurz’의 약자로, 영어로는 ‘sporty, light, short’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이름에서 부터 경량 로드스터임을 알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의 기술을 통해 뛰어난 밸런스와 최고의 안락함이 어우러져 작지만 다 갖춘 SLK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SLC가 공개됐다.

SLC는 벤츠의 새로운 작명법이 적용된 것으로 SL 시리즈의 C 클래스에 해당한다.

외관은 전면 범퍼와 다이아몬드 그릴 그리고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새로운 것으로 적용되었다. SLC의 핵심인 하드탑은 시속 40km/h의 속도에서도 개폐할 수 있다.

실내는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 카본과 알루미늄으로 마감 처리 되었다. 또한 7인치 디스플레이의 신형 COMAND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SLC에는 총 5개의 엔진 라인업이 존재한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SLC 180과 SLC 43 AMG가 눈에 띈다. SLK 200의 엔트리 자리를 이어받은 SLC 180은 1.6리터 직렬 4기통 터보차저 엔진으로 최대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SLC 180에는 6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되는데 옵션을 통해 9G-트로닉이 탑재되면 0-100km/h 가속에 8.1초가 걸리며 최고속도 223km/h를 기록한다. 배기량 대비 뛰어난 성능이다.

SLC 200과 SLC 300은 같은 엔진을 사용하지만, 성능상의 차이를 두었다. 2.0리터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이 공통으로 사용되며 SLC 200은 최대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통해 0-100km/h 가속 6.9초, 최고속도 237km/h을 기록한다. SLC 300은 최대출력 345마력, 최대토크 37.7kg.m이며 0-100km/h 가속 5.8초, 최고속력 250km/h의 가속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SLK 250 CDI의 대체 모델인 SLC 250D 가 있다. SLK 250 CDI에 사용된 2.0리터 디젤 엔진을 사용하며 최대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50.9kg.m의 힘을 발휘한다.

AMG 라인에서는 자연흡기를 포기하고 터보차저를 탑재한 변화가 있다. 이로써 SLK 55 AMG를 끝으로 더 이상의 자연흡기 AMG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SLC 43 AMG에는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적용된다. 이 엔진은 최대출력 362마력, 최대토크 53kg.m의 힘을 뿜어낸다. 이러한 성능을 통해 0-100km/h 가속 4.7초, 최고속도 250km/h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물론 이 수치는 기존의 SLK 55 AMG (최대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55kg.m, 0-100km/h 가속 4.6초)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지만, SLK 55 AMG는 4,50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데 반해, SLC 43 AMG에서는 2,00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된다.

V8 자연흡기의 감성적인 측면은 떨어졌지만 가벼운 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좀 더 가벼운 운동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SLC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변속기인, 9G-트로닉 변속기가 올라간다. 이 변속기의 DYNAMIC SELECT 시스템을 통해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에코, 인디비주얼 5가지의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SLC에는 새로운 액티브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췄다. 사고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운전자의 반응이 없으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다임러 AG 이사회 멤버이자 메르세데스-벤츠 카 그룹 마케팅 ＆ 세일즈 총괄인 올라 칼레니우스(Ola Kallenius)는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로드스터 세그먼트는 많은 소비자에게 차를 타는 자유로움을 선사했다”면서 “SLC 역시 이러한 가치를 이어나갈 모델”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SLC는 내년에 열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