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는 지난 10월 말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내리는 것은 물론, 3천만원 중반 대 가격의 LE 트림을 추가해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문턱을 대폭 낮췄다. 가격 인하 전 4,250만원이었던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 트림의 가격은 3,990만으로 260만원을 내렸다. 그리고 XLE 트림에서 가죽/전동 시트를 직물 시트로 대체하고, 스티어링 휠과 기어레버의 가죽 사양도 빼고, 후석 에어컨 덕트와 썬루프, 네비게이션 등 일부 사양을 뺀 LE 트림의 가격은 3,570만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사양에 따라 2천만원 후반에서 3천만원 중반까지 가격이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캠리의 이번 행보는 매우 파격적인 것이었다. 거기다 최근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 모델에 대해서는 우려가 커지고,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는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발표된 가격인하인 탓에 그 결과가 어떨지 매우 궁금했었다.
이제 2주가 지난 시점에서 한국토요타는 ‘스마트한 가격’과 ‘스마트한 라인업’을 표방하며 11월 3일 고객인도를 시작한 ‘2016 뉴 캠리 하이브리드’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고 발표했다.
토요타 브랜드에 따르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캠리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트림 ‘2016 뉴 캠리 하이브리드 LE’와 최고급형 ‘2016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가 3일부터 본격적인 고객인도를 시작한 이래, 1주일 만에 평상시의 약 4배에 달하는 200건의 계약을 달성하며 ‘토요타 하이브리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2016 뉴 캠리 하이브리드 LE’는 3,570만원 이라는 스마트한 가격에 연비는 복합17.5km/l (도심 18.0km/l, 고속도로 16.9km/l)로 오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5g/km로 줄어들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데 캠리 하이브리드를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각종 고급, 편의 사양으로 비교하면 쏘나타가 월등히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의 원조답게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브는 하이브리드 시스탬의 구조와 효율성에서 앞선다.
캠리 하이브리드와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가솔린 엔진은 현대가 2.0 직분사, 토요타는 2.5 VVTi로 배기량과 분사방식에서 차이가 나지만 앳킨슨 사이클인 점은 같다. 최고 출력은 현대가 156마력, 토요타가 158마력으로 비슷하다. 전기모터는 현대가 51마력을 내는 모터 한 개를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병렬식으로 배치한 반면, 토요타는 143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엔진과 병렬식으로 연결하고, 주행 중에도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직렬식으로 전기모터를 하나 더 연결했다. 토요타만의 직병렬 혼합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복합연비는 의외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더 높다.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경우 복합 17.7km/ℓ(도심 17.2km/ℓ, 고속도로 18.4km/ℓ)인 반면, 캠리 하이브리드 LE는 복합17.5km/l (도심 18.0km/l, 고속도로 16.9km/l)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캠리 하이브리드의 경우 고속도로에 비해 도심에서의 연비가 더 높다는 점이다. 제동 시 에너지 회생 효율이 높고, 주행 중에도 엔진의 효율이 좋은 구간에서 수시로 충전하는 만큼 재생되는 전기의 량이 더 많고, 이 전기를 고출력 전기모터로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캠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결국 실 주행에서는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훨씬 높게 나온다는 평가다.
또한 캠리 하이브리드의 경우 배터리와 전기모터의 용량이 훨씬 큰 만큼 전기모터 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구간이 훨씬 더 길다. 출발 가속도 평지에서 거의 60km/h까지 전기모터 만으로 가능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보통 2~30km/h 정도에서 엔진 시동을 걸어야 한다. 전기모터 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구간이 긴 만큼 결국 가솔린의 소비는 줄어들게 된다.
참고로 캠리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부문 베스트셀러인 렉서스 ES300h와 같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스마트한 가격의 새로운 트림을 추가하고 기존 모델도 가격 경쟁력을 높여 더욱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자는 한국토요타 요시다 사장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전략이 친환경 하이브리드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충족시키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SMART HYBRID PEOPLE’ 캠페인 등 토요타 하이브리드 고객을 위한 다양한 고객만족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