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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마침내 럭셔리 브랜드로 출범, 그 상세한 이야기와 향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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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가 오랜 숙고 끝에 마침내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범했다.

현대자동차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부회장과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직접 브랜드와 디자인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가 지난 2004년 제네시스 개발을 계획하면서부터 시작된 럭셔리 브랜드 런칭에 대한 고민은 무려 10년간 이어졌고, 그 동안 제네시스는 독자브랜드가 아닌 현대차의 모델 이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보다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서 마침내 10년간의 장고를 마치고 ‘제네시스’를 브랜드로 런칭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제네시스와 현대 브랜드간 강력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왜 ‘제네시스’인가?

현대는 럭셔리 모델 제네시스 윗급으로 최고급 모델 에쿠스도 보유하고 있는데, 럭셔리 브랜드 명을 ‘제네시스’로 정한데 대해, 성능,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을 지속해 고급차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의미에서 ‘제네시스’로 결정했으며,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정체성

정의선 부회장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지향한다”고 브랜드 방향성을 규정했다. 인간에 대한 예측과 연구를 통해, 기술 그 이상의 혁신으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인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는 안전·편의·커넥티비티(연결성) 기반의 사람을 향한 혁신 기술,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 등 ‘4대 핵심 속성’을 바탕으로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진행한다. 이 같은 브랜드 방향성은 남들의 시선에 의해 자신의 품격을 결정하지 않는 최근 고급차 시장의 뉴 럭셔리 고객들의 성향과도 일치한다고 보았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객들은 과시를 위해 멋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멋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원한다.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현명한 소유 경험,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 혁신에 감동한다”며 “이것이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이며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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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라인업

제네시스가 브랜드로 격상되면서 브랜드를 구성할 제품 라인업으로 오는 2020년까지 6종을 갖추게 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2세대 제네시스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에쿠스 후속 모델로 우선 라인업을 꾸미고, 향후 5년 동안 4종의 신규 개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새롭게 개발할 4가지 모델은 중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SUV, 중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 쿠페 등이다. 중형 럭셔리 세단의 경우 후륜 구동 기반의 플랫폼을 적용하며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한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 대형과 중형 SUV, 그리고 스포츠 쿠페를 공개하게 된다.

이들 6개 모델 외에도 고성능, 친환경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장착 모델과 추가 모델 개발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새로운 제품명

제네시스 브랜드는 차종마다 별도의 차명을 갖고 있는 현대 브랜드와 달리,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새로운 글로벌 차명 체계를 도입한다. 신규 차명 체계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차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숫자’가 조합된 방식을 활용한다.

이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은 ‘G90’(지 나인티),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는 ‘G80’(지 에이티),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할 중형 럭셔리 세단은 ‘G70’(지 세븐티)로 명명했다. 앞으로 나올 중·대형 럭셔리 SUV와 고급 스포츠형 쿠페 등의 차량에도 이 같은 ‘G’를 기반으로 한 알파뉴메릭(문자+숫자)방식의 차명 체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다음달 국내에서 처음 출시되는 에쿠스 후속 모델의 경우에는 국내에서만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라는 차명을 사용한다. 기존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이 축적해온 위상과 헤리티지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EQ’,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과 완성·절정을 의미하는 숫자 ‘9’, 그리고 최고급 세단의 차별적 위엄 등을 고려해 국내 시장에 한하여 ‘EQ900’라는 차명을 사용하기로 했다.

새로운 차명 체계는 국가별, 지역별로 차량 출시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 해당 지역에서의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엔 앞으로 있을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시점에 맞춰 국가별, 지역별로 ‘G80’로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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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된 신규 엠블렘

또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객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일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2세대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했던 ‘윙타입(날개 모양) 엠블렘’을 기반으로 고급감과 시인성을 개선한 ‘신규 윙타입 엠블렘’을 적용한다.

제품 개발 방향

브랜드 방향성에 따라 차량 운행 시 운전자의 위험을 최소화 시켜주는 지능형 안전,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직관적 편의 기술, 단절이 없는 통신의 커넥티비티(연결성) 등 ‘사람을 향한 혁신기술’과 후륜 구동 등의 고급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구현한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이 핵심적인 상품 차별화 요소다.

여기에 기존 현대차의 강점인 품질, 정숙성, 후석 컴포트(편안함), 충돌 안전성 등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주행 성능, 고급감, 혁신 기술 등 고급차의 필수 요소는 기본기로서 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양웅철 부회장은 “제네시스가 고급차의 특성을 새롭게 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작고 섬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기울여 항상 고객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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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 차별화는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우선 2세대 제네시스를 통해 선보인 기존 디자인 철학은 계승·발전시켜 나간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수립하고 구체화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하는 중형 럭셔리 세단에 부분적으로 반영되며, 이후에 나오는 신규 차량들을 통해 본격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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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동커볼케 영입

벤틀리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의 현대차 합류도 이날 공식 발표됐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 강화 차원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며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지난 1990년 푸조 자동차 디자이너로 시작해 1992년부터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2012년부터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해왔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루크 동커볼케는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차 브랜드, 슈퍼카 브랜드까지 경험한 디자인 전문가”라며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고, 간결하고 심플하며, 엔지니어링을 이해하는 디자인으로 현대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현대디자인센터 안에 신설한 별도의 조직인 ‘프레스티지디자인실’에서 전담한다.

고객 서비스 차별화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고객 경험 차별화도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한다. 기본 컨셉트는 ‘인간 중심의 진보’에 맞춘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의 실현이다. 이를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는 통일된 공간 디자인이 반영된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고객 응대 직원들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며, 새로운 고객 케어 프로그램 등으로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런칭 초기에는 기존 현대 브랜드의 판매, AS 등의 고객 접점 채널을 공유한다. 이어 총 6종의 모델 라인업이 구축되는 오는 2020년 이후에는 고객 경험 측면에서도 현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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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인가?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004년 1세대 제네시스 차량 개발 시점부터 차량이 출시되는 2008년을 목표로 브랜드 런칭이 검토된 바 있다. 하지만 1세대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출시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런칭이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복수의 라인업 확보가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10여년간 소재, 설계, 시험, 파워트레인, 전자, 디자인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위한 내부 역량 축적에 주력했다. 특히 글로벌 주요 자동차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용 강판을 자체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기초 소재 단계부터 차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에 따라 차체 강성, 주행 성능,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제네시스는 2세대로 진화했고, 1세대, 2세대 제네시스의 글로벌 성공이 보여주는 지난 10여년간의 준비와 자신감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총 6종에 이르는 고급차 라인업 출시 계획 확정,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국내에서는 EQ900)’ 출시, 그리고 최근 글로벌 고급차 시장 성장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드디어 올해 상반기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이 최종 확정된 것이다.

이날 제네시스 브랜드는 온라인으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제네시스 전용 웹사이트(http://www.genesismotors.com)를 오픈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면서 “현대자동차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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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과제

럭셔리 브랜드는 제품력 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쌓아 올린 헤리티지,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 세계 최고의 기술이 적용된 최고의 제품, VIP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이 모든 것이 잘 갖춰지고 어우러져야 비로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꾸준히 헤리티지를 쌓아 올려야 한다. 브랜드 런칭이 브랜드의 완성이 아니라 앞으로 수 십 년 후 완성된 브랜드를 향한 첫 걸음인 것이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에 이어 루크 동커볼케까지 가세한 만큼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은 전 세계인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뛰어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몇 년 후에는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랜 역사를 통해 다듬어진 럭셔리 브랜드로 롤스로이스, 벤틀리,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 등이 있다면 제네시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럭셔리 브랜드로의 진입을 추구하고 있는 브랜드로 렉서스, 인피니티, 어큐라 등이 있다. 가장 후발 주자인 제네시스의 경우에는 렉서스, 인피니티, 어큐라 브랜드가 가진 한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들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브랜드 전략 발표회 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포함한 여러 패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그런 각오와 선언들이 공염불이 되지 않고 실제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결과로 보여지고, 또 지속적으로 발전해서, 훗날 세계 자동차 역사에 우뚝 서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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