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미래의 레이싱을 지배할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 이미지 공개

개막을 2주 가량 앞둔 2015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에서 새로운 하이퍼카의 등장이 예고됐다. 바로 세계 최고의 초고성능 슈퍼카를 만드는 부가티의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카다. 비록 양산형 모델은 아니지만, 모터스포츠의 전설과도 같은 부가티의 레이스카 컨셉트가 공개됨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비전 그란투리스모는 유명 비디오 게임 “그란투리스모”를 위해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개발한 컨셉트카 시리즈의 총칭이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으며, 애스턴 마틴 등 슈퍼카 업체들도 컨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현대의 N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와 부가티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 등 2종의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카가 공개된다.

부가티에 따르면 이번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카는 르망 레이스카로써 디자인됐다. 특히, 1937년과 1939년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우승한 Type 57 Tank가 이 컨셉트카의 디자인에 영감을 줬다. 이 전설적인 레이스카는 모터스포츠 현장에 짧지만 강렬했던 부가티의 명성을 깊이 새겼으며, 푸른 색 차체는 오늘날 부가티의 브랜드 컬러가 블루로 자리잡는 데에 영향을 줬다.

과격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이 컨셉트카는 비교적 익숙한 베이론의 비례를 계승하고 있다. 중앙에 위치한 부가티 특유의 계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인상의 헤드라이트가 전면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윈도우 라인이나 윈드실드의 형태는 부드러운 원형을 그리지만 강렬한 디테일을 뽐낸다.

후면부에는 르망 레이스카와 같은 대형 스포일러가 장착돼 강력한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며, 독특한 일(一)자형 테일램프를 채택했다. 겉으로 드러난 4개의 배기구는 날것 그대로의 과격한 퍼포먼스를 느끼게 해 준다. 특히 공기역학을 컨트롤하기 위한 독특한 루프 인테이크의 디자인은 이 차가 철저히 달리기를 위해 설계됐음을 보여준다.

실내는 더욱 레이스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오직 레이스만을 위한 디자인으로, 운전석을 둘러싼 대부분의 구조가 카본 파이버로 이뤄진 점이 돋보인다. 전투기의 콕핏을 연상시키는 스티어링 휠에는 디지털 게이지가 장착돼 있고, 3차원 그래픽처럼 보이는 계기판 디자인도 눈에 띈다. 달리기를 위한 기능만을 남겨둔 센터페시아에는 몇 개의 버튼만 위치하고 있으며, 센터페시아 상단의 사르트 서킷 그래픽이 르망 레이스카로써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볼프강 뒤르하이머 부가티 사장은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의 부가티를 향한 사랑과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이 컨셉트카를 개발했다”며 “부가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또 부가티 디자인 총괄 아힘 안샤이트는 “이 프로젝트는 가상현실의 세계에 지난 날 서킷을 석권한 부가티를 되살리는 놀라운 작업”이라며 “모든 디자인 디테일은 순수하게 기능을 위한 것으로 부가티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야말로 엔지니어링과 미학의 완벽한 조화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가티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카는 오는 9월 17일부터 27일까지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 현장에 풀스케일 모델로 전시된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카들은 플레이스테이션용 그란투리스모 6 게임을 통해 가상 세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구체적인 게임 내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