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하드코어한 로터스를 원하는가, 로터스 엑시지 360 컵

로터스가 새로운 스페셜 모델인 엑시지 360 컵(Exige 360 Cup)을 공개했다. 엑시지의 레이스 버전인 엑시지 V6 컵을 기반으로 하지만, 출력을 높이고 무게를 덜어낸 스페셜 모델이다.

로터스의 대표적인 고성능 모델인 엑시지(Exige)는 2000년에 첫 선을 보인 후 2012년 3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1,176kg의 가벼운 무게에 350마력(엑시지 S 기준)을 내는 3.5리터 V6 엔진을 미드쉽 구조로 얹어 0-100km/h 가속을 4초만에 끝내고 최고속도는 270km/h에서 제한된다. 초경량 차체와 미드쉽 구조에서 오는 날렵한 핸들링을 자랑하는 엑시지는 퓨어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군림해왔다.(사진 : 2012 로터스 엑시지 S)

엑시지의 라인업 중 레이스 및 트랙 주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모델이 엑시지 V6 컵(Exige V6 Cup)이다. 엑시지보다 더욱 하드코어한 레이스 버전이지만 일반 도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단, 엑시지 V6 컵R 은 일반 도로 주행이 불가능하다.) 이미 충분히 하드코어한 엑시지 V6 컵보다 한술 더 떠 경량 패널 비율을 늘리고, 출력을 조금 더 높인 모델이 바로 엑시지 360 컵이다.

엑시지 360 컵의 이름은 일반 엑시지 S 모델 대비 10마력 높아진 360마력의 최고출력에서 따왔다. 더욱 효율적인 흡기 시스템과 스포츠 배기 시스템을 장착해 출력이 상승됐을 뿐만 아니라 더욱 매력적인 흡기, 배기음을 덤으로 얻었다. 10마력 상승된 최고출력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차량의 무게도 1,130kg로 50kg 정도 가벼워져 보다 경쾌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정 생산되는 엑시지 360 컵은 메탈릭 화이트, 메탈릭 그레이, 메탈릭 블랙, 메탈릭 실버의 4가지 컬러 옵션을 갖고 있다. 여기에 무광 블랙 색상의 루프와 프론트 액세스 패널, 방열구가 뚫린 엔진 커버로 강인한 포인트를 줬다. 또, 더욱 강화된 브레이크 시스템과 붉은 색의 스페셜 휠을 장착해 일반 엑시지 모델과 차별화를 뒀다.

각종 레이스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한 에어로 파츠들도 빼놓을 수 없다. 엑시지 V6 컵에 쓰이는 것과 동일한 프론트 스플리터와 리어 디퓨저, 리어 윙은 일반 엑시지 S 모델보다 공기 역학 성능을 더욱 강화하여 160km/h에서 최대 42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그 덕에 고속에서도 더욱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엑시지 360 컵은 로터스의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용접 대신 본드로 접합 처리된 경량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한다. 여기에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조절식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드라이브, 스포츠, 레이스, 오프의 4가지로 선택 가능한 4-다이내믹 모드 시스템과 런치 컨트롤을 탑재해 트랙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트랙 주행과 레이스를 염두에 둔 모델인 만큼 옵션으로 레드 알칸타라 인테리어, 조절 가능한 안티-롤 바, 서스펜션의 명가 올린즈(Öhlins)사의 레이스 댐퍼, 소화기와 연료 차단장치, FIA 인증 카본 시트와 에어컨, 탈착 가능한 스티어링휠이 선택 가능하다. 말 그대로 일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레이스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