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의 럭셔리 쿠페인 레이스(Wraith)의 새로운 특별 모델이 공개됐다. 인스파이어드 바이 뮤직(Inspired by Music)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음악을 연상시키는 갖가지 요소로 차량의 내외를 꾸며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뒀다.
롤스로이스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럭셔리카 메이커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엔진과 전통을 따르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디자인, 최고급 소재들이 아낌없이 적용된 실내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장인들의 손길로 마무리된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 외에도 신전 모양의 그릴과 시동을 걸면 그릴 위로 등장하는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Spirit of ecstasy), 일반 차량과 반대방향으로 열리는 수어사이드(Suicide) 형식의 도어 등 롤스로이스를 나타내는 특징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사진 : 2014 롤스로이스 레이스)
고급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다소 권위적이고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롤스로이스는 사실 오래 전부터 음악계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수 많은 음악가들이 롤스로이스를 구매했고, 롤스로이스는 자연스레 성공한 음악가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됐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해, 비틀즈의 존 레논 역시 독특한 페인팅을 한 롤스로이스로 화제가 됐고,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비욘세 등 내로라 하는 팝스타 역시 롤스로이스를 소유해 그들의 성공을 뽐냈다. 한국에서도 고급 차량 수집으로 유명한 랩퍼 도끼(Dok2)와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 등의 뮤지션이 롤스로이스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 존 레논의 1965 롤스로이스 팬텀 V)
럭셔리 쿠페인 롤스로이스 레이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롤스로이스에 대한 음악가들의 사랑을 나타내듯 ‘음악’을 그 주제로 삼았다.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에 쓰이는 구리(Copper)를 상징하는 Lyrical Copper 컬러로 외장을 마무리했고, 실내의 전반적인 컬러 역시 구리색으로 마감해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파워 트레인으로는 롤스로이스 레이스와 동일한 6.6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최고출력 624마력, 최대토크 81.7kg.m을 발휘한다. 폭발적인 파워 덕분에 2톤이 넘는 거대한 차량을 단 4.6초만에 100km/h 까지 가속시키고, 최고속도는 250km/h에 달한다.
음악을 주제로 하는 스페셜 에디션인 만큼 오디오 시스템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오디오 전문가들과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2년 간 긴밀하게 협업한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1300W(와트)급의 18채널 스피커가 장착됐고, 차량 내부의 소음을 감지하는 마이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잡음을 제거해 최고의 음악 감상 환경을 제공한다.
최고급 가죽이 사용된 실내와 더불어 스페셜 에디션만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곳곳에 인스파이어드 바이 뮤직 로고를 새겼고, 비스포크 오디오(Bespoke Audio)가 새겨진 구리색의 스피커가 특별함을 더한다. 레코드 판을 연상시키는 센터페시아의 시계와 시트의 총알 모양 장식 역시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다.
인스파이어드 바이 필름(Inspired by Film), 인스파이어드 바이 패션(Inspired by Fashion)과 더불어 레이스의 스페셜 에디션을 완성시키는 인스파이어드 바이 뮤직 에디션의 가격은 영국 기준 228,000파운드(한화 약 4억 1,000만원)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