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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같은 파워의 2.0리터 터보엔진, 그 최강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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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 불어 닥친 친환경 바람 때문에 어느덧 소비자들에게도 ‘다운사이징’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엔진의 배기량을 줄여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연비를 상승시킨다. 그렇다고 무작정 배기량만 줄이면 출력이 떨어진다. 환경도 환경이지만 출력이 큰 폭으로 떨어진 자동차는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배기량을 줄이고도 출력을 유지하는 방법으로는 과급기를 장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급기에는 크게 배기가스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공기를 압축시키는 터보차져와, 크랭크 축과 연결된 컴프레서를 통해 공기를 압축시키는 슈퍼차져가 있다. 어느 과급기를 장착하든 큰 폭으로 출력이 상승하지만, 이 중에서도 다운사이징의 추세에 어울리는 것은 비교적 간단한 구조와 더불어 더 나은 연비를 자랑하는 터보차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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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통, 6기통, 심지어 12기통에도 터보차져를 달아 고성능을 추구하지만, 요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엔진 형태는 단연 4기통 2.0 터보이다. 자연흡기 3리터급 엔진 정도의 넉넉한 출력을 내면서도 연료 소비량, 세금, 유지비, 오염물질 배출 등을 줄인 2.0리터 터보 엔진에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같은 2.0 리터 터보 엔진이라도 설계 단계에서 어떤 가치에 기준을 두었냐에 따라 그 성격은 다르게 나타난다. 친환경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다운사이징 대신, 무엇보다 기존의 고성능 엔진이 자랑하는 폭발적인 파워를 추구하는 엔진도 있다. 방향이 다르지만, 이 역시 다운사이징이다. 비록 6기통, 8기통 대배기량 엔진의 우렁찬 배기음까지는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성능 면에서는 비교적 그 차이가 적다는 점에서 고성능 4기통 터보 엔진의 저력이 돋보인다.

200마력대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던 과거의 고성능 2.0 터보는 잊어도 좋다. 시대가 바뀌었다. 가솔린 직분사 기술과 트윈 스크롤 터보, 트윈차져 등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고작 2,000cc 엔진에서 300마력을 넘어 심지어 400마력을 내다본다. 무시무시한 튜닝카 얘기가 아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산차 얘기다. 이번에는 2.0 터보 엔진, 그 중에서도 고성능이라 자부하는 엔진을 장착한 차량들을 모아보았다. 고성능 엔진이라는 특성 상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한정 지었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재 시장에서 판매 중인 양산 차량을 모았으며, 최고 출력을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1. 메르세데스-벤츠 A 45 AMG 4 MATIC / 381마력 – 현존 최고 출력의 양산 2.0 터보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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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A 45 AMG는 현재 전 세계에서 구입 가능한 양산 2.0 리터 터보 차량 중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한 명의 엔지니어가 엔진 하나를 조립하는 AMG의 전통에 따라 만들어진 1,991cc 4기통 터보 엔진은 381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48.4kg.m/2,250-5,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작은 체구에 장착된 폭발적인 엔진 덕분에 0-100km/h 가속을 4.2초만에 끝내고,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형제차인 CLA 45 AMG와 GLA 45 AMG에도 같은 엔진이 들어간다. 추후 최고출력 400마력의 A 45 AMG S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2. 스바루 WRX STI / 308마력 – 일본 2.0 터보 엔진 기술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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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2000년대의 일본 스포츠카는 너 나 할 것 없이 대부분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280마력 언저리의 출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포츠카가 단종되고, 대배기량 엔진을 채택하면서 아직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는 스포츠카로는 스바루의 WRX가 유일하다.

최근 단종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의 영원한 라이벌로 꼽히는 스바루 임프레자는 WRX STI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2.0리터 수평대향 4기통 터보 엔진에서 최고출력 308마력/6,400rpm, 최대토크 43.0kg.m/4,400rpm의 성능(일본 내수사양, 북미형은 2.5L 터보 엔진)을 발휘한다. 얼마 전 단종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X(300마력)와 아직 출시되지 않은 혼다 시빅 타입 R(306마력)을 제외하고는 현재 일본 내에서 마땅한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3. 볼보 S 60 T6 / 306마력 – 트윈차져에서 뿜어져 나오는 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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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볼보 역시 다운사이징 흐름에 동참했다. S 60에 탑재되던 기존의 6기통, 5기통 엔진을 모두 4기통 2.0 엔진으로 바꾼 것. 특히 이전의 고성능 모델이었던 T6의 6기통 3.0 터보 엔진을 대체하는 4기통 2.0 엔진은 터보차져와 슈퍼차져를 함께 사용하는 트윈차져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 엔진은 다운사이징이라는 말에 딱 맞는 성격을 가졌다. 325마력을 발휘하는 기존의 엔진보다 배기량을 1,000cc나 낮췄으면서도 5,700rpm에서 최고출력 306마력, 2,100-4,5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T6는 R-Design이 적용된 사양으로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는 볼보의 이미지에 세련된 모습까지 더했다.

트윈차져 엔진의 특성 상 저회전 영역대에서 강한 슈퍼차져와 고회전 영역대에서 강한 터보차져를 적절히 사용해 전 영역대에서 고른 출력을 발휘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편, 새로 공개된 XC90 PHEV 모델은 2.0 트윈차져 엔진에 87마력의 전기모터를 더해 총 407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기도 한다. 2.0 엔진 블록을 공유하는 볼보의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앞으로 더 강력한 엔진이 나올 수도 있다.

 

4. 폭스바겐 골프 R / 300마력 –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2.0 TFSI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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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터보 엔진을 논하는 데 있어서 폭스바겐 그룹의 2.0 TFSI 엔진이 빠질 수 없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 세아트 등 폭스바겐 그룹의 차량에 폭 넓게 적용된 2.0 TFSI 엔진은 200마력 언저리의 최고 출력을 내는 사양부터 7세대 골프 R에 적용된 최고출력 300마력의 엔진까지 다양한 사양이 있다.

현재 2.0 TFSI 엔진이 탑재된 양산 차량 중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7세대 골프 R은 최고출력 300마력/5,500-6,200rpm, 최대토크 38.7kg.m/1,800-5,500rpm을 발휘한다. 아우디 S3와 TT-S 등 고성능 모델에도 비슷한 계열의 엔진이 탑재된다. 참고로 2014년 베이징 모터쇼에 등장했던 골프 R 400은 최고출력 420마력을 내지만, 아직 양산을 준비 중인 단계이다.

 

5. 제네시스 쿠페 200 터보 / 275마력 – 국산 2.0 터보 엔진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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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폭 넓게 적용되진 않았지만, 국산 차량에서도 2.0 터보 엔진을 찾아볼 수 있다. 현대 자동차의 쏘나타 터보와 제네시스 쿠페 200 터보, 기아 자동차의 K5 터보 및 스포티지 R 등이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이 중 현대 제네시스 쿠페 200 터보의 경우 최고출력 275마력/6,000rpm, 최대토크 38.0kg.m/2,000-4,500rpm을 발휘하는 2.0 터보 엔진을 얹어 국산 2.0 터보 차량 중 가장 높은 출력을 낸다. 현재 판매 중인 LF 쏘나타 터보와 K5 터보는 245마력의 최고출력을, 스포티지 R은 261마력을 낸다.

 

번외편

지금까지 최고출력 위주로 고성능 2.0 리터 터보 엔진을 알아보았다면, 이번엔 출력을 떠나 차량 크기가 인상적인 두 차종을 번외편으로 골라보았다. 역시 2.0 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하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고성능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의 출력을 갖고있진 않다. 전장을 기준으로 가장 길고, 가장 짧은 차의 길이 차이가 1.4m에 이를 정도라서 2.0리터 터보 엔진의 폭 넓은 활용도를 실감할 수 있다.

1. 재규어 XJ 2.0 LWB / 전장 5,252mm / 240마력 - 극단적인 다운사이징을 거친 플래그쉽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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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가 아니다. 재규어의 플래그쉽 세단인 XJ가 맞다. 브랜드의 얼굴을 나타내는 플래그쉽 세단들은 일반적으로 5~6.0 리터 이상의 배기량에 8기통은 물론이고 심지어 12기통의 대형 엔진을 장착한다. BMW, 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 역시 플래그쉽 세단인 7시리즈와 A8에 3.0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메르세데스-벤츠의 S 클래스는 플래그쉽 세단으로서는 최초로 4기통 2.2리터 디젤 엔진을 얹는 등 다운사이징 흐름에 맞춰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재규어 XJ 만큼 과격한 다운사이징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재규어 XJ 2.0 LWB는 자사의 XF나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에 탑재되는 4기통 가솔린 1,999cc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40마력/5,500rpm, 최대토크는 34.7kg.m/2,000-4,000rpm이다. 차량의 길이를 더 늘린 LWB(Long Wheel Base) 모델 기준으로 5,252mm의 전장을 자랑하는 플래그쉽 세단을 끌기에 버거울 것이란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경쟁 모델 대비 150~200kg 정도 가벼운 무게 덕분에 0-100km/h 가속을 7.5초에 마치는 충분한 성능을 자랑한다.

 

2. 미니 쿠퍼 S / 전장 3,850mm / 192마력 – 가장 작은 차체의 2.0 터보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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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체에 고성능 엔진을 얹어 고-카트와 같은 경쾌한 움직임을 내는 미니. 1.6리터 엔진을 탑재한 이전 세대의 모델과는 달리 3세대 미니, 그 중에서도 고성능 버전인 쿠퍼 S 모델에는 최고출력 192마력/4,700-6,000rpm, 최대토크 30.6kg.m/1,250-4,750rpm를 내는 2.0리터 터보 엔진이 장착되었다. 물론 더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JCW 버전도 있지만, 전장이 24mm 더 길어진 탓에 현재 구입할 수 있는 2.0 터보 엔진을 장착한 가장 작은 차량의 자리는 전장 3,850mm의 미니 쿠퍼 S가 차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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