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다.
보통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는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장마철인데도 최근 장마전선의 발생과 소멸이 불규칙해지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철에는 지속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면서 습도와 강우량이 증가한다. 반면에 강수량이 아주 적은 ‘마른 장마’도 있지만, 마른 장마일 경우에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호우 현상이 자주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장마철 강우량은 지역마다 다르나 제주도가 평균 400mm 이상으로 가장 많고, 중부지방은 370~380mm 정도다.
여름철에는 많은 강수량과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차량 점검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장마, 태풍 등으로 인한 강수량이 많아 빗길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데다 폭염으로 인한 과열로 차량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파손, 파열 사고도 노면과 대기의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방학, 휴가 등을 맞아 가족 나들이나 여행으로 장거리 운전이 많아지는 여름철을 안전하게 나려면 본격적인 강수와 폭염이 시작되기 전 차량 점검을 하는 것은 필수다. 여름 장마철 안전한 차량 운행을 위해 점검해야 할 부분을 살펴보자.
안전운전의 시작은 타이어 점검에서부터
타이어는 여름철 장마와 폭염이 찾아오기 전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다. 비로 인해 노면이 젖어 있거나 무더위로 인해 뜨거워졌을 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타이어 외관상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타이어에 파손된 부분이 있는지, 못, 깨진 유리 같은 이물질이 박혀있는지를 점검한다. 외관상 이상이 없다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타이어 내부 공기압 점검도 필수적으로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타이어 자체에 결함이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감소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한낮의 더위와 새벽의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타이어 공기압의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면서 타이어 내 공기가 쉽게 손실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타이어 공기압을 수시로 점검하고 보충해줘야 한다.
승용차 10대 중 3대는 타이어 정비 불량한 상태로 운행 중
프리미엄 수입 타이어 브랜드 브리지스톤 코리아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5회에 걸쳐 일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타이어 안전점검을 실시했는데, 점검받은 총 292대의 차량 중 약 31.1%(91대)가 타이어 정비가 불량한 상태로 도로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기압 관련 정비 불량은 전체 점검 대상 차량 중 11.3%(33대)를 차지했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KOTMA)가 수집한 2014년 타이어 안전점검 자료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보여준다. 자료에 따르면, 총 1,320개의 승용차용 타이어를 점검했는데, 이 중 공기압 관련 정비 불량은 13.7%(181개)를 차지했다.
공기압 부족시 제동력 감소, 편마모 발생, 연비 저하
통상적으로 타이어가 적정공기압에서 10% 이상 부족하거나 과다한 공기가 주입된 상태를 공기압 ‘정비 불량’으로 분류한다.
공기압이 과다 주입된 경우보다 공기압이 부족할 때 상대적으로 안전운행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제동력이 떨어지고, 안전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공기압 부족 상태에서 장시간 주행하면 타이어가 불규칙하게 닳는 편마모가 발생하며 연료효율도 나빠진다.
적정공기압은 차량 무게, 성능, 내구성, 계절 등의 다양한 조건을 감안해 계산된 수치이므로, 자동차 제조사에서 명시하는 적정 타이어 공기압 수치에 맞춰 공기를 주입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타이어 공기압은 보통 자동차 운전석 문을 열면 문 안쪽에 표시되어 있으며,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타이어 판매점에 문의하면 된다.
브리지스톤 코리아 상품총괄 및 기획팀 차상대 팀장은 “타이어는 공기를 담는 그릇이며 공기압이 부족하면 그릇이 제 구실을 할 수 없다”고 말하며,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가 손상되기 쉽고,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그래서 한 달에 1회 정도는 타이어 공기압 상태를 점검할 것을 고객들에게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타이어 공기압은 수막현상, 스탠딩 웨이브 유발
여름철 운전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수막현상(hydroplaning)이다.
수막현상이란 빗물이 고여있는 도로를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얇은 수막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타이어는 물위를 떠 있는 상태가 되고, 타이어와 노면간 마찰력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조종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브리지스톤 wet performance타이어 공기압이 적정수준보다 낮을 때 수막현상이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평상시 점검을 통해 최적의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량 운행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빗길에서는 최고속도 시속 80km를 넘지 않도록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빗길에서는 주행속도를 평소보다 20%정도 줄이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으로 주행시 발생할 수 있는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현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란,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경우 타이어 내에서 공기가 특정부위로 쏠리게 돼 타이어가 물결 모양을 치면서 파동을 일으켜 모양이 변형되는 것을 말한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하면 타이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결국 주행 중 타이어가 찢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 마모상태 점검
타이어 마모상태 점검도 필수적이다. 브리지스톤 코리아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타이어 안전점검 조사결과에 따르면, 총 292대의 조사 대상 승용차(타이어 1,168개)중 약 17.9%(차량52대, 타이어 156개)가 타이어가 과마모 또는 편마모 상태에서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가 과마모 혹은 편마모된 상태에서는 자동차가 정확한 접지력 및 제동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빗길에서는 타이어의 배수기능이 떨어지면서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쉽게 수막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타이어가 땅에 접지하는 면을 트레드(tread)라고 하고 트레드에는 주홈, 보조홈, 기타 홈과 문양이 새겨져있다. 이를 트레드 패턴(tread pattern)이라고 하는데, 트레드 패턴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빗길에서의 배수기능이다.
타이어 트레드는 배수를 원활히 해, 수막현상을 없애고 접지력과 제동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타이어 트레드가 과마모 혹은 편마모되어 있으면 차량의 빗길 접지력과 제동력도 떨어지게 된다.
보통 빗길에서 시속80km이상 달리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트레드가 마모된 타이어는 이보다 더 낮은 속도에서도 수막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타이어 트레드의 마모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주도록 한다.
브리지스톤_타이어마모점검(이순신 사모)
l 이순신 장군이 알려주는 타이어 마모 점검법:
타이어의 마모 정도는 타이어의 옆 부분에 있는 삼각형(▲)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삼각형(▲) 표시가 가리키는 위쪽을 살펴보면 홈 속에 돌출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마모한계를 표시한다. 삼각형 표시가 마모한계(1.6mm)까지 다다랐다면 타이어를 교체할 시기가 됐다는 것을 말한다.
100원짜리 동전으로 타이어 마모를 쉽게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정상 타이어는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트레드 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사모가 보이지 않아야 한다. 만약 이순신 장군의 사모가 보인다면 타이어 수명이 다했다고 보면 된다.
l 타이어를 주기적으로 바꿔 끼우면 편마모 줄인다: 마모한계에 여유가 있더라도 타이어의 한쪽이 심하게 마모되는 편마모가 있거나 타이어가 층을 이루면서 마모됐다면 앞뒤 좌우 타이어 위치를 바꿔주거나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리지스톤 코리아 차상대 팀장은 “타이어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상태 확인 등 사전 안전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타이어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전운전을 위한 그 외 자동차 점검 사항
Ø 스페어 타이어
스페어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한다. 스페어 타이어의 점검은 잊어버리기 쉬운 부분이다. 만일의 경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스페어 타이어를 점검해 두는 것은 안전운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Ø 브레이크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상태를 눈으로 확인해서 마모가 심할 경우 정비센터에서 교체하도록 한다. 이때 브레이크 오일의 양도 함께 점검한다.
Ø 배터리
배터리의 전압이 양호한 상태인지 확인한다.
배터리의 기능이 저하되면, 갑자기 기능이 정지하여 엔진이 걸리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배터리는 2~3년에 한번씩 교환하는 것이 기준이다. △배터리를 교환한 지 2년 이상 되었거나, △주행을 할 때 보다 차를 멈췄을 때 라이트가 어두워지는 현상, △셀모터(Cell motor)가 전보다 약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신호다.
Ø 와이퍼
와이퍼의 고무는 계절 온도 변화 등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열화한다. 와이퍼 고무의 손상은 우천 시, 시야 불량의 원인이 되므로 꼭 확인을 해야 한다. 와이퍼는 비 올 때만 주로 사용하기에 평상시 점검을 게을리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모터가 작동하는지, 세정액이 제대로 분출되는지, 블레이드가 낡지 않았는지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Ø 램프
헤드 램프나 브레이크 램프가 켜지는지 확인한다. 램프가 켜지지 않을 경우 생각지도 못한 위험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점검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Ø 에어컨 필터
에어컨 필터가 오염되었거나 막혀 있지는 않은지 점검한다. 필터가 더러워지거나 먼지로 막힌 경우에는 차내의 공기를 악화시키고 냄새의 원인이 된다.
*에어컨 필터 점검은 차종에 따라 점검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Ø 냉각수
냉각수가 더럽지 않은지, 양이 부족하지 않은지 체크한다. 냉각수가 더러워 졌거나 부족하면 히터나 엔진 과열(Over Heat)의 원인이 된다.
Ø 오일
엔진 오일, ATF 오일의 오염이나 양을 점검한다. 오일의 오염은 엔진의 천적이다. 오일은 시간이 갈수록 변화와 오염으로 움직임이 나빠진다. 오일이 나빠지면 연비도 큰 폭으로 나빠지고, 엔진 내부 상태도 안 좋아진다. 심한 경우 엔진이 타 들어가 파손될 뿐 아니라 시동이 꺼지거나, 엔진 수명 단축, 주행 불능의 문제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