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7년 만에 신형 A4를 공개했다. 코드명 B9으로 불리는 차세대 A4는 차세대 패밀리 룩을 이어가지만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대폭 추가하고 공간 활용도도 높이는 등 내실있는 변화를 이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를 줄이고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신형 A4는 전후면 디자인에 가로 캐릭터 라인이 사용되면서 보다 넓어 보이는 스탠스가 완성됐다. 전면부는 아우디 특유의 육각 그릴을 중심으로 배치됐는데, 기존 디자인 큐를 이어가면서도 공기역학적 개선이 이뤄졌다. 그 결과 공기저항계수(Cd)는 A4 세단이 0.23, A4 아반트(왜건)가 0.26으로 동급 최저 수준을 기록한다. 또 새로운 헤드라이트에는 선택 사양으로 아우디 A8에서 앞서 선보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탑재된다.
후면부는 기존보다 날카로운 형태로 마무리됐는데, 동생인 A3 세단을 연상시킨다. 신형 모델은 전장이 기존 대비 29mm, 휠베이스가 12mm 늘어나 겉보기 뿐 아니라 실제로도 차가 더 커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합성 소재와 경량 차체구조를 채택해 엔진에 따라 기존 대비 최고 120kg 경량화에 성공했다.
실내에도 다양한 사양변화가 이뤄졌는데, 우선 기존 대비 한결 고급스러워진 마감 품질이 돋보인다. 30가지 색을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실내 곳곳에 장착됐고, 나파 가죽과 알칸타라 등 고급 소재가 아낌없이 투입됐다. 상위 트림에는 뱅 앤 올룹슨 오디오 시스템까지 투입돼 고급 세단 부럽지 않은 감성 품질을 완성했다.
태블릿 PC를 닮은 차세대 MMI 시스템도 탑재됐다. 두께가 13mm에 불과한 8.3인치 디스플레이와 터치를 지원하는 컨트롤 장치로 구성된 MMI 시스템은 물리적 조작 뿐 아니라 터치, 음성 조작 등 다양한 조작 수단을 지원한다.
대쉬보드 상단에는 독특한 밴드 형태의 에어 벤트가 장착돼 냉·난방 효율을 높였으며, 계기판은 상위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풀 디지털 타입이 적용돼 메뉴에 따라 내비게이션을 계기판에 표시하거나, 다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디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엔트리 모델인 2.0 TDI 울트라는 15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유럽 기준 공인연비는 30km/L에 육박한다. 특히 CO2 배출량이 95g/km에 불과해(아반트는 99g/km) 하이브리드 승용차와 비슷한 수준의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그 밖에도 272마력의 6기통 디젤과 190마력을 내는 2.0 TFSI 가솔린 엔진도 마련돼 있다.
여기에 새로 개발된 7속 S트로닉 듀얼클러치, 8속 팁트로닉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와 6속 수동변속기가 마련돼 있다. 향후 고성능 버전인 S, RS 모델도 속속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신형 A4는 안전성 강화에도 신경썼다.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장비가 풍성하게 탑재됐는데, 완전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교통표지판 인식 시스템, 전방추돌 경보 및 능동 제동 시스템, 후방 교행 경보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능동 안전장비는 물론,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 차량 속도를 줄여 충격을 최소화하는 충돌 대비 시스템까지 탑재됐다.
겉모습은 일견 크게 다르지 않지만,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신형 A4는 세단과 아반트(왜건), 두 모델이 동시에 출시된다. 공식 시판은 올 가을께로 예정돼 있으며,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