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2016년형 차세대 7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코드명 G11/G12로 명명된 신형 7시리즈는 무인 원격 주차기능과 레이저 헤드라이트, 제스처 컨트롤 등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동급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의 S 클래스를 정조준한다.
신형 7시리즈는 새로운 디자인 큐를 반영해 강렬한 전면부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키드니 그릴은 더욱 거대해지고 헤드라이트도 면적이 확대됐다. 헤드라이트에는 BMW의 차세대 레이저라이트 기술이 반영돼 600m 전방까지 더 넓고 또렷한 시야를 확보한다. 레이저 헤드라이트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풀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탑재된다.
후면부도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가로로 긴 스탠스가 강조됐다. BMW 특유의 호프마이스터 킥과 L자형 테일램프 등을 계승하면서 비전 퓨처 럭셔리 컨셉트카에서 이어지는 차세대 럭셔리 아이덴티티를 제시한다.
특히 이번 7시리즈에는 사상 최초로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시리즈를 위한 M 스포츠 패키지는 출시와 동시에 선택이 가능하며, 차의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살린 점이 포인트다. BMW 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는 7시리즈가 “현대적인 럭셔리의 비전을 창조하고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디자인”을 목표로 다듬어졌다고 설명했다.
수려한 외관도 외관이지만, 차세대 7시리즈에서는 시대를 선도하는 첨단 기술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은 경량화. BMW는 차체 중심부와 외부 패널에 경량 고강성 소재인 카본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대거 적용했다. 그 결과 7시리즈는 거구에도 불구하고 130kg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발전된 구조 위에는 최신 장비들이 완벽한 플래그십 세단을 꾸미기 위해 차곡차곡 탑재됐다. 특히 세계 최초로 탑재된 원격 주차 시스템이 이목을 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하차 후 디스플레이 키 조작을 통해 무인으로 차량을 주차시키는 기능인데, 특히 하차가 어려운 좁은 주차공간에서 요긴하다. 이 파격적인 무인 주차 기능은 전면 주차 시 활용 가능하다.
운전석에서는 더 많은 변화가 눈에 띈다. 우선 BMW는 지독한 고집을 꺾고, 신형 7시리즈부터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로 했다. 이제 운전자는 기존과 같은 iDrive 컨트롤러는 물론 터치를 통해서도 차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만약 터치조차 번거롭다면, 제스처를 통해서도 메뉴 이동이나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7시리즈의 센터페시아에는 운전자의 제스처를 인식하는 3D 센서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BMW가 자랑하는 서라운드 뷰에는 3D 뷰 기능이 추가됐다.
역시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하이라이트는 VIP를 위한 뒷좌석이다. BMW는 2열 시트를 럭셔리 라운지처럼 꾸몄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옵션을 선택하면 전동식 마사지 시트와 4존 오토 컨트롤 공조장치, BMW 터치 커맨드 등이 탑재된다.
리어 콘솔에 장착된 터치 커맨드는 터치식 디스플레이처럼 보이지만, 분리해 7인치 태블릿 PC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터치 커맨드를 통해 인포테인먼트와 공조장치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일반 태블릿 PC처럼 게임이나 인터넷 브라우징도 가능하다.
그 밖에도 고급스러운 앰비엔트 라이트와 차에 탈 때 조명으로 카펫을 깔아주는 웰컴 라이트 카펫 기능 등 품격을 더해주는 조명이 대폭 추가됐으며, 롱 휠 베이스 버전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기능을 통해 밝기 조절이 가능한 글래스 루프에 LED 조명을 통해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담을 수도 있다.
차세대 7시리즈에는 신형 직렬 6기통과 V8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이 우선 탑재된다. 디젤 라인업은 730d 한 종류가 우선 투입될 예정. 모든 엔진은 8속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며, xDrive도 준비된다. 이번 세대에는 7시리즈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인 740e가 추가되는데, 최고출력 326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도 유럽기준 49.9km/L의 놀라운 연비를 자랑한다.
혁신으로 가득한 신형 7시리즈는 올해 가을 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 클래스나 아우디 A8조차 능가하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7시리즈의 등장으로,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라이벌들은 바싹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올해 하반기 중 출시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