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의 소규모 자동차업체인 퀀텀 퍼포먼스 비히클(Quantum Performance Vehicle)에서 엄청난 성능의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GP700이라는 심상치 않은 이름을 가진 이 자동차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퀀텀 퍼포먼스 비히클은 제프 데이빗(Jeff David)과 앤드류 데이빗(Andrew David) 형제가 세운 자동차 회사이다. 이들은 세계의 내로라하는 슈퍼카, 하이퍼카들과 경쟁할 수 있으면서도 일반 도로에서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꿈으로 GP700의 개발에 착수했다. 데이빗 형제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각종 대학들과 기업들의 지원이 더해져, 수년에 걸친 제작과 테스트를 마치고, 마침내 오스트레일리아 최초의 하이퍼카 킬러 퀀텀 GP700이 탄생했다.
차량을 보면 마치 F1 경주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굵은 곡선이 가득한 근육질의 차체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되어 공기역학성능 뿐만 아니라 차체 냉각에도 크게 기여한다.
운전자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오픈 콕핏(Open cockpit)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여 운전자가 받는 풍압의 정도를 줄였으며, 동시에 시야 확보에도 지장이 없도록 하였다. 또한, 차체 옆면의 거대한 흡입구를 통해 효율적으로 엔진을 냉각시킨다.
차량 뒷편에는 트윈 슈퍼차져를 장착한 2.7리터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두 개의 슈퍼차져가 장착된 덕에 단 2.7리터의 배기량으로 700마력이라는 어마어마한 출력을 발휘한다. 일반 도로에서 주행을 고려해 엔진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을 장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700마력을 발휘하는 고출력 엔진은 초경량 차체에 탑재된다. 알루미늄과 카본 파이버, 케블러 등 경량 소재를 사용한 차체는 가벼운 무게 뿐만 아니라 높은 출력을 견뎌낼 강성까지 확보했다. 달리는 데 필요한 것 외에는 모두 덜어내 700kg의 무게를 달성하였고, 그 결과 무게당 마력비가 1:1이 되었다. 이는 1마력의 힘으로 끌어야 되는 무게가 1kg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같은 출력을 내는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의 무게가 1,820kg라는 것을 생각하면 GP700의 성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쉽게 유추해낼 수 있다.
높은 출력과 가벼운 중량 덕에 왠만한 슈퍼카들을 가볍게 뛰어넘는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을 2.6초만에 끝내고, 최고속도는 320km/h 에서 제한된다. 탄탄하게 세팅된 서스펜션과, 운전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가혹한 서킷 주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퀀텀 GP700은 현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합법적으로 일반 도로를 주행할 수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각 나라의 검사를 통과해야 주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퀀텀 퍼포먼스 비히클에 따르면 출시 가격은 70만 달러 이하로 예상되며, 추후 더 낮은 가격의 하드톱 버전도 개발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