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2015 콘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에서 새로운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BMW 3.0 CSL 오마쥬 컨셉트(BMW 3.0 CSL Hommage Concept)라는 이름을 가진 이 차량은 1970년대 클래식 BMW 쿠페의 이미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BMW 3.0 CSL 오마쥬 컨셉트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그 모티브가 되는 오리지널 BMW 3.0 CSL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1972년 첫 등장한 3.0 CSL은 유러피언 투어링카 챔피언쉽에 참가하기 위해 제작된 호몰로게이션 모델이었다. CSL이라는 이름은 “Coupé Sport Leichtbau”를 뜻하는데, 여기서 Leichtbau는 독일어로 “Lightweight” 즉, 경량을 뜻한다. 이름을 해석하자면 ‘경량 스포츠 쿠페’ 정도가 될 수 있겠다.
3.0 CSL은 본넷, 트렁크, 윙 등의 부위에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주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부품만을 장착하여 기본 모델인 3.0 CS보다 200kg 정도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3.0 CSL은 레이스를 위해 만들어진 모델답게 트랙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는데, 1973년의 첫 유러피언 투어링카 챔피언쉽 우승을 시작으로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BMW 3.0 CSL 레이스카)
BMW 3.0 CSL 오마쥬 컨셉트는 과거 3.0 CSL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감각을 심는데에 집중했다. 전반적으로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바디라인을 갖고 있다. 레이저 라이트 기술이 적용된 LED 헤드램프는 가로로 쭉 찢어져 그릴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현 세대 BMW의 디자인 코드를 그대로 따르는 느낌을 준다. 라이트 안에는 “X” 모양의 디테일을 추가해 과거 장거리 레이스에 참가하던 차량의 라이트에 붙이던 테이프를 표현해냈다.
BMW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키드니 그릴도 잊지 않았다. 세로로 길게 확장된 키드니 그릴은 전면부를 꽉 채워 공격적인 이미지를 완성시킨다. 본넷과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되는 우람한 휀더는 이 차량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이다. 곳곳에 뚫린 공기 통로는 공기역학성능 향상은 물론이고 차량의 냉각에도 일조한다.
차량을 옆에서 보면 우선 넓은 휠베이스가 눈에 들어온다. 앞 바퀴와 뒷바퀴를 감싸는 휀더는 굵은 선으로 역동감을 더해주고, 사이드스커트 부분은 검정색의 카본파이버로 처리되어 차고를 낮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제공하면서 차량 전체의 실루엣을 부각시킨다. 검정색과 은색이 뒤섞인 21인치 합금 휠은 차량 측면을 휘감는 검정 스트라이프 포인트와 함께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시선을 뒤로 돌리면 거대한 윙과 입체적인 디자인의 테일램프를 볼 수 있다. 과거 3.0 CSL의 윙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윙은 차량 전체의 공기역학성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앞모습과 일맥상통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LED 테일램프는 스포일러를 거쳐 좌우가 연결된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
BMW 3.0 CSL 오마쥬 컨셉트는 ‘골프 옐로우’(Golf Yellow)라는 색으로 칠해졌는데, 이 강렬한 색은 인테리어에서도 포인트가 된다. 간결하게 디자인된 인테리어는 경량화를 위해 거의 대부분이 카본 파이버로 제작되었다. 오리지널 3.0 CSL을 계승하는 의미로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나무 느낌이 나도록 처리하였고, 그 가운데에 eBoost 충전 상황을 나타내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골프 옐로우 컬러로 포인트가 들어간 버킷 시트와 6점식 벨트, 센터 콘솔에 설치된 강제 전원 차단 버튼과 소화기 작동 버튼은 이 차량이 과거 레이스를 휩쓸던 3.0 CSL을 계승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차량의 뒤쪽에 헬멧을 고정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이다.
BMW 3.0 CSL 오마쥬 컨셉트의 파워트레인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CSL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