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베스트셀러 세단, 3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이 유럽에서 공개됐다. 큰 틀의 변화는 없지만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상품성을 강화해 심기일전하여 경쟁자들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3시리즈 세단 뿐 아니라 3시리즈 투어링(왜건), M3 모델도 새단장을 마쳤다.
한 눈에는 외관의 변화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앞트임’ 형태의 패밀리 룩을 개척한 스타일링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범퍼 하단 에이프런 디자인이 개선됐다. BMW는 새 3시리즈의 디자인을 손질하면서 보다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는 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징적인 점은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가 모두 LED 타입으로 바뀌었다는 점. 특히 헤드라이트는 풀 LED 방식으로, 상·하향등은 물론 차폭등과 방향지시등도 모두 LED 타입이다. 여기에 ‘코로나 링’이라 불리는 LED 주간주행등도 포함되는데, 프로젝션 램프를 원형으로 두르던 기존의 형태에서 발전해 좌우 폭이 더 넓어 보이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단, M3의 헤드라이트는 기존과 동일한 형태에 풀 LED 타입이 선택사양으로 추가된다.
테일램프 역시 LED 타입으로, 마찬가지로 방향지시등이 좌우로 긴 형태로 바뀌고 면발광 부위의 디자인이 개선됐다. 그 결과 바디 사이즈는 기존과 차이가 없지만 전체적으로 훨씬 차가 낮고 넓어 보이는 스탠스가 완성됐다.
인테리어는 운전석을 중심으로 기울어진 BMW의 상징적인 센터페시아 디자인과 주요 레이아웃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마감 품질 개선을 도모했다. 크롬, 블랙 하이글로시 재질 트림이 대폭 확대됐으며, 일부 상위 트림에서는 실내에 액센트를 주는 컬러 스트립이 도어 트림을 비롯한 인테리어 각 부위에 적용된다.
그러나 새로운 3시리즈의 핵심은 파워트레인 개선이다. BMW는 D-세그먼트 스포츠 세단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한 3시리즈가 그 본질에 걸맞게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데에 촛점을 맞췄다. 그 결과 부분변경된 3시리즈에는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개선시킨 4종의 가솔린 엔진과 7종의 디젤 엔진(M3 제외)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가솔린 엔진의 경우 136마력을 내는 318i부터 326마력에 달하는 340i까지 라인업이 포진해 있으며, 7종의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이 116~313마력에 이른다.
변속기는 6속 수동변속기와 8속 자동변속기 중 선택이 가능하며, 일부 상위모델은 자동변속기가 기본 탑재된다. 일부 주력 라인업에서는 BMW의 전자제어식 4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를 선택할 수 있으며, 335d에는 xDrive가 기본 장착된다.
특히 새로운 3시리즈에는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되는데, 330e가 바로 그것이다. 2.0L 가솔린 엔진과 80kW급 전기 모터가 합쳐진 330e는 시스템 출력 252마력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유럽 공인 연비는 50km/L에 육박한다. CO2 배출량은 49g/km밖에 되지 않는다. BMW가 자랑하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기술의 결정체인 이 모델은 2016년형부터 시판된다.
그 밖에도 BMW는 너무 물러졌다는 비판을 들어 온 서스펜션 세팅을 보다 스포티하게 개선했으며, 드라이브 모드와 각종 전자장비 및 편의사양을 조금씩 손봤다. 화려한 겉모습의 변신보다는 내실을 다진 신형 3시리즈의 국시 출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로6 적용이 임박한 만큼 늦어도 올해 중순에는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