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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정통 해치백, 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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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3 스포트백은 정통 해치백을 표방하면서 프리미엄의 가치를 잘 녹여냈다. A3 세단에서는 뭔가 부족하고 아쉬워 보였던 부분들도 스포트백에서는 제대로 어우러진다. 이전 세대 A3 해치백에 비해서도 많은 부분들이 개선됐다.

지난해 1월 아우디가 A3 세단을 먼저 한국 시장에 소개했다. 한국 시장은 세단 아닌가? 이전 A3는 해치백만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도 해치백이 들어왔고, 디젤 버전이 아닌 골프 GTI급 가솔린 터보 모델만 판매하다 보니 이래 저래 판매에 부침을 겪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세단이 먼저 들어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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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나고 해치백인 A3 스포트백도 국내에 상륙했다. 출시 행사가 있던 날, 내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행사장에서 A3 스포트백을 만났는데, 솔직히 무척 놀랐다. 왜 이렇게 멋져 졌지?

기대와 함께 시승차를 기다렸다. 장미빛 화사한 A3 스포티백 35 TDI 다이나믹 모델이 등장했다.

이번 A3 스포트백이 이전 모델에 비해 훨씬 더 멋지게 보이는 것은 당연히 디자인 때문이다. 직선이 많이 강조되면서 무척 당당해 졌고, 전체적인 비례도 잘 맞아 떨어진다. 물 오른 아우디의 디자인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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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크기는 4,310 x 1,785 x 1,425mm에 휠베이스 2,636mm로 이전 세대 A3 해치백의 4,292 x 1,765 x 1,423mm, 휠베이스 2,578mm보다는 살짝 커졌다. 휠베이스가 58mm 늘어난 만큼 실내 공간에서 상당한 여유가 더해졌다. 현재 폭스바겐 골프의 4,255 x 1,799 x 1,452mm, 휠베이스 2,637mm와 비교하면 길이가 조금 더 길다.

앞모습에서 세단과 큰 차이는 없다. 범퍼 하단 그릴 좌우의 안개등과 그 주변 모습이 조금 다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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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모습에서는 정통 해치백의 비례가 돋보인다. 골프에 비해 길이가 37mm 더 길고, D필러는 골프에 비해서 좀 더 비스듬히 누워있다.

뒷모습도 아주 깔끔하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탄탄한 몸매에 단정하게 옷을 차려 입은 느낌이다. 빨간색 차체에 은색 루프랙이 은근 액센트 포인트로 멋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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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이미 소개된 A3 세단과 똑같다. 다만 시트와 도어 패널 등에 가죽과 함께 알칸타라를 적용한 것이 차이다. 외부 차체가 빨간색인데다 실내에 알칸타라가 더해져 무척 스포티한 느낌이 난다. 실내 곳곳에 더해진 알루미늄 장식들도 상당히 고급스럽다.

A3 세단의 경우 아우디 특유의 분위기가 전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이 봐 오던 A4, A6 등과 비교하면 어딘지 많은 것이 빠진 듯한 인상이 들면서 싼 차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는데, 똑 같은 디자인의 A3 스포트백은 그런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해치백이라는 것을 이미 염두에 두어서 그런지, 혹은 이미 세단을 통해 한 번 경험해 봤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A3 스포트백은 실 내외 디자인이 모두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데시보드가 가로로 상하단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도 세단에서는 좀 없어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해치백이랑은 잘 어울린다. 위 아래로 확실하게 구분 지은 데시보드 하단부에 얇게 자리잡고 있는 버튼들이 상당히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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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링으로 감싸고, 제트 엔진을 연상시키는 꽤나 복잡한 패턴의 에어컨 공기 배출구 디자인은 A3 세단 때 보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는데 지금도 여전히 멋지다.

데시보드 상단에는 팝업식 모니터가 자리하고 있고, 아우디가 개발한 한국형 네비게이션이 적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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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터널에 위치한 MMI 조그 다이얼에 터치패드가 적용돼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되는 풀 TPEC까지 적용돼 있다.

오디오는 보스가 아니지만 사운드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볼륨을 높이면 도어에서 빵빵 울리는 진동이 시트까지 전달될 정도로 저음이 강하게 전달된다. 블루투스도 쉽게 잘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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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에 알칸타라가 적용된 것을 생각하면 스티어링 휠이 D컷이면 좋겠다는 미련이 살짝 생기긴 하는데, 그래도 근육질이 잘 발달해 있어서 상당히 스포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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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은 디자인이 시원시원하고 크다. 페라리처럼 바늘과 눈금이 수직으로 서 있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270도를 돌아서 직각으로 배열돼 있어 스포티하긴 한데, 좀 더 적극적으로 배경 색을 구분해 주든가 했다면 더 좋았겠다. 스티어링 휠 히팅 기능은 없다.

스마트키가 적용되었고, 오토 스타트/스톱은 순발력이 좋다. 빨리 꺼지고, 빨리 걸린다. 시동을 새로 걸어서 조금 가다가 멈춰도 다시 시동이 잘 꺼진다.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걸어두면 시동 꺼진 상태를 잘 유지한다. 정차해서 자동으로 시동이 꺼졌을 때 기어를 P로 옮겨도 시동이 다시 안 걸리고, 그 상태에서 문을 열면 그대로 하차 상태로 전환된다. 정차로 시동이 꺼져도 음악은 살아있고, 문을 열면 그 때 음악도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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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운전석은 전동식인데 반해, 동반자석은 골프처럼 수동으로 다이얼을 돌려서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라 무척 불편하다. 시트 히팅 기능은 있지만 냉방기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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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공간은 C세그먼트 해치백으로서는 표준 정도에 해당한다. 이전 세대에 비해서는 조금 더 넓어졌으니 크게 아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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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렁크 공간은 세단보다 실용성이 더 크다. 기본 380리터에서 뒷 좌석 폴딩 시 최대 1,220리터까지 트렁크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다. 6:4 분할 시트 적용으로 다양한 형태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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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A3 스포트백 35 TDI 다이나믹 모델이다.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3,500~4,000rpm, 최대토크 32.7kgm/1,750~3,000rpm을 발휘하는 2.0 TDI 디젤 엔진이 얹혔고, 변속기는 듀얼클러치 방식 6단 S트로닉이 장착됐다. A3 세단과 같다. 110마력을 발휘하는 1.6 TDI 디젤엔진과 7단 DCT를 얹은 A3 스포트백 25 TDI 다이나믹 모델도 준비했다. 35 TDI, 25 TDI라는 이름이 아직도 조금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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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실력은 무척 경쾌하고 세련됐다. 0~100km/h 가속이 8.4초로 시원시원하게 내달린다. 낮은 회전수에서부터 높은 토크가 터져 나오는 만큼 엑셀을 조금만 밟아도 두터운 토크감을 즐길 수 있다. 엑셀을 깊이 밟으면 파워풀하게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해치백의 교과서 폭스바겐 골프 2.0 TDI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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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클러치 S트로닉은 매끄럽게 변속하고, 기본적으로 약간 스포티한 세팅이 돋보인다. 특히 노멀 모드에서는 부드럽게 변속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변속 시간을 줄이면서 터프한 느낌을 전달한다. 시프트 패들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기어 레버를 D에서 아래로 한 번 당겨주면 S모드가 된다. 매끄럽고 정교한 변속기와 어울려 2.0 디젤 엔진의 스포츠 모드는 언제나 강력한 주행을 즐길 수 있어 무척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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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에서 100km/h로 정속주행 할 때 회전수는 1,900rpm 부근으로 꽤 높은 편이다. 최근 디젤 엔진 차들의 경우 1,500rpm 부근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5.8km/L로 A3 세단의 16.7km/l에 비해 수치가 다소 낮아졌다.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다기 보다는 연비를 좀 더 보수적으로 잡는 최근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스펜션 세팅은 약간 하드하다. 골프에 비하면 부드럽지만 럭셔리 세단 아우디를 상상한다면 승차감이 많이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체는 상당히 매끄럽게 조율돼 있다. 안정감 좋으면서 승차감도 크게 훼손시키지 않았다. 와인딩 코너에서 엑셀을 끝까지 밟으면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가 아니고 앞뒤 바퀴가 동시에 미끄러지는 느낌이다. 뉴트럴에 가까운 세팅으로 안정감이 무척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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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A3 해치백처럼 GTI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라면 코너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더 강력할 텐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150마력 디젤로도 충분히 힘있게 밀어주고 한계 범위 내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즐기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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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셀렉트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한글로 모드가 표시되는데, ‘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개인’, ‘효율’의 5가지 모드가 있다. 한글로 표기하니까 오히려 생소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아우디가 적극적으로 한글을 사용해 주는 점은 무척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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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A3 세단이 먼저 데뷔했지만 A3 스포트백을 만나고 나니 스포트백이 훨씬 더 잘 다듬어졌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난번 A3 세단 시승기에서는 이전 세대 해치백과만 비교해 봐서 세단이 더 낫다고 평가했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BMW 1시리즈와 경쟁하게 되는데 해치백의 기본 개념에서 접근한다면 A3 스포트백이 가장 정통 해치백답다. 해치백의 교과서 골프와 기본적으로 같은 모델이니 당연히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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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비교하면 운동성능과 효율성 면에서 기본적으로 같다고 볼 수 있는데, 만약 골프의 정통성과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든다면 다행히도 구입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고, 만약 A3 스포티백의 디자인과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가 더 마음에 든다면 그 만큼 비용을 더 지불하면 된다.

가격은 아우디 A3 스포트백 25 TDI 다이내믹이 3,650만원, 35 TDI 다이내믹이 4,290만원이다. 골프 1.6 TDI가 3,110만원, 2.0 TDI가 3,840만원으로 골프와는 약 4~5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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