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은 2015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새로운 막내 라인업을 공개했다. ’540C’라는 이름의 새 모델은 앞서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된 570S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맥라렌 가문에서 가장 작고 데일리카로 타기에 손색 없는 경쾌한 스포츠 쿠페가 될 전망이다.
지난 해 650S의 형제 모델인 625S가 아시아 전용 모델로 공개된 바 있지만, 새로 선보인 540C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이다. 맥라렌은 540C가 모터스포츠에서 쌓아 온 경이로운 맥라렌의 퍼포먼스와 안락한 출퇴근 길의 드라이브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컴포트 모델로써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570S와 동일한 카본 파이버 ‘모노셀 II’ 섀시를 공유하는 540C는 같은 섀시임에도 불구하고 하드코어한 스포츠 드라이빙에 적합하게 설계된 570S와 달리 일상 주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팅하는 데에 촛점을 맞췄다. 그러면서도 맥라렌이 자랑하는 경량 고강성 구조를 그대로 답습해 높은 충돌안전성과 1,311kg에 불과한 가벼운 공차중량을 두루 갖추는 데에 성공했다.
외관 상 570S와 큰 차이점을 찾기 어렵지만, 가장 큰 특징은 유려한 버터플라이 도어가 570S보다 넓게 열린다는 점. 덕분에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도 승·하차 편의성이 높아졌고, 그 결과 일상 주행에도 부담 없다는 것이 맥라렌의 설명이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자, 맥라렌은 맥라렌이다. 아무리 편해졌어도 그 본질인 레이싱 DNA를 숨길 수는 없다. 섬세하게 다듬어진 에어로다이내믹 설계 덕에 냉각과 다운포스 향상, 흡기 효율 증대 등 공기역학적 잇점을 모두 챙겼다. 전륜 19인치, 후륜 20인치 알로이 휠에는 강력한 그립과 컴포트성을 모두 챙긴 피렐리 P제로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여기에 첨단 전자장비들도 대거 탑재된다. F1에서 유래한 브레이크 스티어 시스템은 코너에서 더 늦게 브레이크를 밟고 더 빨리 재가속에 돌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공도와 트랙에서 모두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독립 어댑티브 댐퍼를 장착했다. 운전석에서 버튼 하나만으로 댐퍼와 핸들링 특성을 노멀, 스포츠, 트랙 등 3가지로 변경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570S에 비해 약간 다운그레이드 됐다. 3.8L V8 트윈터보 엔진은 540마력의 최고출력과 55.1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이 엔진에 결합된 변속기는 7단 SSG 변속기로, 번개같은 변속 속도를 자랑한다. 스톱-스타트 시스템과 효율 높은 변속기 덕분에 540C는 동급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연비와 낮은 CO2 배출량을 보여준다.
0-100km/h 가속은 3.5초가 걸리며, 0-200km/h 가속 역시 10.5초 만에 마친다. 최고속도는 320km/h에 이르는데, ‘컴포트한 데일리 카’ 치고는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다.
맥라렌은 상하이 모터쇼에서 540C를 공개한 뒤 바로 예약에 돌입한다. 지금 540C를 예약하면 2016년 상반기부터 인도받을 수 있다. 540C의 시작 가격은 12만 6,000 파운드(한화 약 2억 400만 원) 선으로, 포르쉐 911 등을 라이벌로 지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