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포르쉐 마칸’에 타이어 공급, ‘페라리’에는 언제?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타이어가 포르쉐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게 됐다. 한국 타이어를 신게 되는 포르쉐는 컴팩트 SUV 마칸이며, 장착되는 타이어는 ‘벤투스 S1 에보2 SUV’다.

한국 타이어는 1999년 이전까지만 해도 현대, 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메이커에 타이어를 공급하는데 주력했지만, 1999년 포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 것을 기점으로 이후 점차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2009년 아우디, 2011년 BMW에 이어 2013년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게 되면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독일 프리미엄 3사에 모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2014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와 미니에 런플랫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 타이어가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브랜드는 총 27개 브랜드, 차종은 300여 종에 이른다. 지난 해 한국 타이어의 총 생산량은 1억 개를 돌파했으며, 이 중 3,600만개가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됐다. 타이어 판매 규모로는 세계 7위 브랜드다.

이처럼 글로벌 양산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에까지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해가던 한국타이어가 이번에 최고의 스포츠카 전문브랜드인 포르쉐에 처음으로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게 됐다는 것은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그만큼 포르쉐는 타이어에도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고, 또 포르쉐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수준의 타이어 업체 이미지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번에 포르쉐 마칸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벤투스 S1 에보2 SUV’로 250km/h에 육박하는 극한의 주행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과 스포티한 핸들링을 발휘할 수 있도록 듀얼 레이어 트래드(Dual Layer Tread)* 기술을 적용해 전/후륜 이종규격에 최적화된 초고성능을 확보했다.

특히 유럽 메이커는 젖은 노면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요구하고 있어서 한국타이어도 유럽 메이커 규격에 맞춘 젖은 노면 주행 실험장을 갖추고 고속 핸들링과 접지력 테스트를 실시해 오고 있다.

한국 타이어는 포르쉐라는 스포츠카 브랜드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향후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 확대 전망을 밝혔다. 포르쉐와의 첫 파트너십은 마칸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2개 모델의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며, 결국에는 포르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911에도 공급하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 미루어 볼 때 현재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모델은 파나메라와 카이엔으로 추정된다.

더 나아가 2016년에는 벤틀리 컨티넨탈 GT 진입을 추진하고, 2017년 이후에는 수퍼카 브랜드 진입을 추진해 2020년에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에까지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수퍼카 브랜드 1개와 기술 미팅을 가질 계획이 잡혀 있다고 한다. 기술 미팅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벌써 300km/h를 넘어서는 수퍼카용 타이어가 요구하는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이며, 기술 미팅을 통해서 이를 검증하고, 브랜드가 요구하는 조건을 협의하게 되며, 그 후 새로운 수퍼카용 초고성능 타이어를 개발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현재까지 한국타이어가 공급하고 있는 최상위 타이어는 프리미엄 급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스포츠카로는 아우디 3세대 신형 TT, 포드 뉴 모스탱 등에 공급되고 있는 타이어들이다.

한국타이어가 밝힌 것처럼 수퍼카에까지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더욱 높은 수준의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포르쉐에 공급을 시작하긴 했지만 마칸의 경우 초고성능 스포츠카로 보기는 힘든 모델이다. 아우디 TT와 포드 머스탱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수퍼카 타이어 공급을 향한 분수령은 911 용 신차 타이어 개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