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머스탱은 예로부터 미국 스포츠카의 대명사로써 자리잡아왔다. 1964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여러 세대를 거치며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팬들이 기억하고 있는 머스탱의 이미지는 1세대 모델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4년 4월에 출시되어 1973년까지 약 10년간 팔린 1세대 머스탱은 ‘미국스럽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 특유의 투박한 느낌으로 남자다움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각종 영화에 출연하며 팬들의 마음을 훔쳐왔다. 현지 중고차 시장에서 50년이 지난 1세대 모델이 아직도 2만달러(한화 약 2,200만원) 근처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5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좋은 상태의 차량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진: 1964 포드 머스탱)
이러한 머스탱 팬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미국의 플로리다에 위치한 자동차 제조업체인 리볼로지 카(Revology Cars)는 1964년형 1세대 머스탱을 바탕으로 레플리카(Replica)를 만들어 판매한다. 복각 또는 복제 라는 의미를 가진 레플리카의 단어 뜻 처럼 겉모습은 원래의 머스탱과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하지만, 리볼로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약간의 변화를 주어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머스탱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면, 원래의 수동식 손잡이를 이용해 작동되는 파워 윈도우와 새롭게 장착된 LED 계기판이 있다. 원래 차량의 재떨이 자리에는 요즘 나오는 자동차와 같은 USB, AUX 단자가 있고, 조절 가능한 스티어링 핸들과 전동식 시트도 장착되어있다. 심지어 블루투스와 고성능 스피커도 장착되어있다.
놀라기엔 아직 이르다. 옛날에 설계된 머스탱을 현재의 기준에 맞게 더 안전하게 다듬었다. 전조등과 후미등으로 LED 라이트를 사용하고, 차체를 보강하여 혹시 모를 충격에 대비하였다. 당시에는 없었던 삼점식 벨트를 장착하고, 네 바퀴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력을 향상시켰다.
파워트레인으로는 5.0리터 8기통 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가 조합되며 옵션으로 자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머슬카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8기통 엔진은 전자식 인젝션 시스템이 적용된 최신 엔진으로, 3년의 보증기간이 제공된다.
리볼로지의 레플리카는 머스탱이 가진 고유의 이미지와 현대의 편리함과 안전성을 골고루 조화시켰다는 의의를 갖지만, 아쉽게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차는 아니다. 스포트백과 컨버터블, 그리고 선택하는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리볼로지 머스탱의 가격은 119,500달러(한화 약 1억 3천만원)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