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보다 풍성한 신차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2015 제네바 모터쇼. 올해도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컨셉트카를 출품했다. 미래형 시티카부터 차세대 크로스오버, 고성능 전기차는 물론 양산이 임박한 모델들까지.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꼭 살펴봐야 할 컨셉트카 10대를 모아봤다.
1.렉서스 LF-SA 컨셉트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소형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유럽 시장을 위해 지금껏 없던 시티카 컨셉트 모델을 출품했다. LF-SA라고 명명된 이 컨셉트카는 2+2 구조의 컴팩트 카로, 렉서스의 엘피네스 디자인이 적용돼 강렬한 인상을 준다.
LF-SA라는 이름은 ‘Lexus Future Small Adventurer’의 약자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급될 미래의 도로 환경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정신을 담았다. 전장이 3,450mm에 불과해 좁은 도로에서도 민첩하고 손쉬운 운전이 가능하다. LF-SA가 양산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일각에서는 LF-SA가 토요타 iQ의 프리미엄 버전으로써 머지 않아 양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 폭스바겐 스포츠 쿠페 GTE 컨셉트
폭스바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4도어 쿠페 컨셉트카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신 폭스바겐 디자인 언어가 적용된 스포츠 쿠페 GTE는 패스트백 형태의 4도어 쿠페로써, 양산 시 폭스바겐 CC의 후속 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스포츠 쿠페 GTE는 V6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돼 무려 38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인 만큼 EV모드로만 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연비는 유럽 기준 50km/L에 달한다.
3. 인피니티 QX30 컨셉트
인피니티는 QX30 컨셉트카를 통해 최근 핫하게 달아오르고 있는 컴팩트 SUV 시장에 진출할 야심을 드러냈다. 이번에 공개된 QX30 컨셉트카는 Q30 컨셉트카의 SUV 버전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A 클래스, GLA 클래스 등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QX30은 양산이 임박한 모델로써, 유럽에서는 가솔린과 디젤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며 전륜구동 및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그간 비교적 빈약했던 인피니티의 SUV 라인업을 QX30이 보완해줄 수 있을 지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4. 닛산 스웨이 컨셉트
닛산 역시 양산이 임박한 컨셉트카를 출품했다. 스웨이(Sway)라는 이름의 이 컨셉트카는 B-세그먼트 해치백으로 개발되어 유럽 닛산의 컴팩트 카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에 일조한다.
공격적인 바디 디자인 곳곳에는 닛산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가 담겨 있다. V-모션 그릴, 휘어진 C 필러, 부메랑 형태의 테일 램프 등이 그것이다. 4m에 불과한 전장과 닛산 특유의 스포티한 세팅이 합쳐져 향후 유럽 토박이 핫 해치들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기대된다.
5. 기아 스포츠스페이스 컨셉트
기아차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K5(수출명 옵티마)의 후속이 될 스포츠스페이스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독특하게도 왜건형 바디를 채택해 향후 기아착 유럽 시장을 위한 중형 왜건을 출시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스페이스 컨셉트카는 차세대 기아 디자인 큐를 반영하여 절제된 장식과 날카로운 직선이 조화를 이룬다. 현재의 K5보다 전장과 전폭은 더 길지만 전고는 더 낮아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현재 프로젝트 명 JF로 개발 중인 차세대 K5는 올 상반기 중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6. 메르세데스-벤츠 V-ision e 컨셉트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서는 풀만 마이바흐가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양산이 임박한 상용차 컨셉트카 V-ision e 또한 출품됐다. 겉보기에 평범한 V 클래스 밴인 이 컨셉트카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V-ision e 컨셉트카는 시스템 출력 333마력을 내며 0-100km/h 가속을 6.1초만에 마친다. 최고속도는 무려 206km/h에 달한다. EV 모드로만 5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모터만으로도 최고 80km/h까지 속도를 낸다.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호화로운 실내를 갖춘 V-ision e 컨셉트카는 올해 중 양산 가능성이 높다.
7. 나노플로우셀 콴트 F 컨셉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는 소국, 리히텐슈타인의 나노플로우셀(NanoFlowcell) 사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 전기차, 콴트 F 컨셉트카를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나노플로우셀은 ‘레독스 플로우 전지’라는 독특한 전지 시스템 덕분에 콴트 F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가 800km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4인승 전기차인 콴트 F는 4개의 인-휠 타입 모터를 각 바퀴에 장착, 무려 1,090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2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속도는 400km/h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량화된 카본 모노코크 바디와 더불어 고속 안정성 확보를 위한 가변식 에어로 스포일러도 채택됐다.
8. 아우디 프롤로그 아반트 컨셉트
아우디는 지난 해 공개한 프롤로그 컨셉트카의 왜건형인 프롤로그 아반트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아반트는 아우디의 왜건 모델에 붙는 서브 네임이다. 아우디 특유의 역동적인 디자인이 적용돼 왜건의 느낌을 완전히 떨쳐낸 것이 특징.
컨셉트카에는 아우디의 OLED 기술이 아낌없이 투입됐으며, 3.0 TDI 엔진과 모터가 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돼 455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한편, 아우디 프롤로그 컨셉트카가 새로 출시될 A9의 윤곽이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프롤로그 아반트 컨셉트카가 양산에 이를 지는 미지수이다.
9. 애스턴마틴 DBX 컨셉트
최근 밴티지 GT3, 벌칸 등을 연이어 선보인 애스턴마틴은 여느 때보다 활발하게 신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한 DBX 컨셉트카는 애스턴마틴 또한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에 이어 SUV 영역에 진출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DBX 컨셉트카는 4인승 GT카로, 높은 차고를 지닌 100% 순수 전기차다. 최첨단 전자기술과 애스턴마틴이 자랑하는 장인의 정성이 담긴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어떤 경쟁자보다도 역동적이면서 고급스럽다. 애스턴마틴 CEO인 앤디 팔머는 DBX 컨셉트카의 양산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관객들의 평가와 피드백을 기다리겠다고 말해 이 크로스오버 쿠페의 양산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10. 벤틀리 EXP 10 스피드 6 컨셉트
마지막 주자는 영국 출신의 벤틀리다. EXP 10 스피드 6 라는 긴 이름을 가진 벤틀리의 새 컨셉트카는 컨티넨탈 GT 아래에 위치할 2인승 스포츠카다. 전통적 장인정신과 현대적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EXP 10 스피드 6는 3년 이내로 양산을 염두에 둔 모델이다.
강력한 4.0 V8 트윈터보 엔진이 얹힐 것으로 예상되는 이 컨셉트카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이탈리아나 독일의 2인승 스포츠카들과 진검승부를 겨룬다. 그러면서도 벤틀리 특유의 럭셔리한 마감은 빠뜨리지 않아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