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엔초 페라리 박물관의 새 단장 2주년을 기념하여 엔진 전시장을 열고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영상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엔초 페라리 박물관은 엔초 페라리가 태어난 모데나 생가에 지어졌으며 지난해 2월 부분변경 이후 새롭게 오픈하였다.
19세기 초, 엔초 페라리의 아버지 알프레도 페라리의 사무실이었던 공간에 자리잡은 엔진 전시장은 실험 엔진, 소형 2-6기통 엔진, 클래식 12기통 엔진, 8기통 엔진, 터보 엔진 그리고 포뮬러1 엔진의 총 6개 구역으로 나뉜다. 각 구역별로 3D비디오를 통해 엔진의 특징과 해당 엔진이 작동되는 원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엔진 전시장에는 이 엔진들을 실제 탑재한 페라리의 역사적 모델들이 함께 전시된다. 1952년과 1953년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아스카리(Ascari)의F1 머신을 비롯, 스포츠750 몬자(Sport 750 Monza), 비르누브(Villeneuve)의 포뮬러1 터보와 페라리 최초로 KERS(Kinetic Energy Recovery System: 운동에너지 복구 시스템)가 장착된 F60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탈리아 모데나 출신의 또 다른 명사, 루치아노 파바로티 영상전이 함께 열린다. 엔초 페라리와 파바로티는 37살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각별히 아끼고 존중했다. 어린 시절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던 엔초 페라리는 파바로티가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 받을 무렵 페라리 공장이 위치한 마라넬로로 초대했고, 당시 마세라티 기블리를 중고차로 가지고 있던 파바로티는 페라리를 열망했다. 훗날 그는 결국 페라리 F40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파바로티의 이 두 차량은 모두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모든 방문객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아름다운 테너 곡들과 함께 19개의 프로젝터로 입체감을 살린 미디어 영상 ‘엔초 와 루치아노: 모데나로부터 모데나까지 (Enzo e Luciano: da Modena a Modena)’에 감싸이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영상을 통해 이탈리아의 두 거장 페라리와 파바로티를 연결하는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의 출신지역, 세계 무대에서의 성공, 팬과 추종자들 그리고 세계적인 유명세 등이 그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페라리의 선글라스, 파바로티의 스카프와 보르살리노 모자 등 두 거장의 트레이드 마크와 1948년 166 투어링과 같은 페라리 초기 모델에서부터 라페라리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가장 유명한 페라리 모델들, 아레나 오페라 박물관의 협조를 통해 공수해온 파바로티의 공연 무대 세트들까지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2월까지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엔초 페라리 박물관과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박물관을 연결하는 셔틀, 모데나 문화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