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마틴이 밴티지 GT3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모델은 레이스 카인 밴티지 GT3를 일반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게 만든 로드고잉 버전이다.
스페셜 에디션인 만큼 영국 워릭셔(Warwickshire)의 게이던(Gaydon)에 위치한 애스턴 마틴 본사에서 특별히 디자인되고 설계된 이 모델은 일반 도로에서의 스포티한 주행 감각과 트랙에서 발휘되는 극한의 성능을 조화롭게 가지고 있다.
애스턴 마틴의 탄탄한 레이스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밴티지 GT3 스페셜 에디션은 기존 밴티지 V12 S 보다 한층 강력해진 성능을 자랑한다. 새롭게 손본 6리터 V12엔진은 일반 밴티지 V12 S 대비 30마력 정도 높은 600마력 이상의 최고출력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무게 역시 일반 모델보다 100kg 정도 가볍다.
스페셜 에디션은 GT3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받은 덕에 밴티지 라인업 중 가장 낮고 넓은 차체를 가지고 있다. 강해진 외모는 겉보기 뿐만 아니라 차량의 성능에도 일조한다.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와 프론트 스플리터를 포함한 에어로 다이나믹 시스템은 레이스카 수준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내 높은 그립과 고속 안정성을 제공한다.
일반 모델에서 100kg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카본 파이버, 폴리카보네이트 등의 경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레이스카에서 가져온 경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고, 실내를 비롯한 전면의 윙, 본넷, 루프는 카본으로, 뒷 창문과 리어 쿼터 윈도우는 유리보다 가벼운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졌다. 엔지니어들의 이러한 노력 덕에 밴티지 GT3 스페셜 에디션은 단지 1,565kg에 불과한 차체 중량을 갖게 되었다.
실내 역시 레이스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GT3라는 레터링이 새겨진 조절 가능한 시트를 비롯해 센터 콘솔, 도어 커버 등이 카본으로 만들어졌다. 더 나아가 ‘Q by Aston Martin’이라는 맞춤 제작 서비스를 통해 알칸타라와 기타 옵션을 오너의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노력도 빛을 발한다. 600마력의 V12 엔진 이외에도 마그네슘으로 만들어진 흡기 매니폴드와 토크 튜브, 카본 드라이브 샤프트와 풀 티타늄 배기 시스템 등으로 차량의 잠재된 성능을 끌어냈다.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0-60마일(약 96km/h) 가속을 일반 밴티지 V12 S보다 0.2초 빠른 3.5초만에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속도는 오히려 일반 밴티지 V12 S 모델의 205마일(약 328km/h)에서 20마일 줄어든 185마일(약 296km/h)로 예상되는데, 스포일러 등의 에어로 다이나믹 파츠가 강한 다운포스를 만드는 대신에 최고속도를 줄이기 때문이다.
레이스트랙과 일반 도로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밴티지 GT3 스페셜 에디션은 100대만 생산되며, 2015년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