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국내 유일 오프로드 레이스를 자랑하는 ‘KIC 오프로드 그랑프리’의 최종전이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수도 영암에서 열렸다.
2014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서킷(이하 KIC)에서 국내 유일의 상설 자동차 오프로드서킷을 4월에 건설하여 시작된 ‘KIC 오프로드 그랑프리’는 시즌 7전의 마지막 경기의 체커기와 함께 성공적인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하였다.
잦은 사고와 격동적인 질주로 인기를 몰아가고 있는 KIC 오프로드그랑프리는 포디움의 정상이 매번 바뀌어 더욱 재미를 주어 왔다. 더욱이 시즌 최종전까지도 시리즈 챔피언이 결정되지 않아 귀추가 주목되었던 이번 경기는 토요일까지 전국에 내린 폭설로 오프로드경기장을 하얗게 만들었던 눈들은 경기가 펼쳐진 일요일의 트랙 전체를 진흙으로 뒤덮어 치열한 접전을 예고 하였다.
예선 1:40.694로 폴포지션을 획득한 도덕기(템페스트)는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위협하던 리퀴몰리의 강자 신명호(프로들레이싱)과 임경택(메르카바)를 제치고 32:57.405의 기록으로 20랩의 첫 체커기를 받으며 시즌 첫 우승을 폴투피니쉬로 장식하였다. 시즌 7전 중 4번의 리타이어 끝에 얻은 값진 우승으로 팬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다.
탄탄한 실력으로 꾸준한 성적과 6전 우승을 자랑하는 신명호는 32:58.213의 기록의 체커를 받으며 0:00.808의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내 주었다.
통합전으로 치러진 슈퍼2000과 선디크스(투어링A)는 하위클래스인 선디스크 클래스의 이용만(스피드레이싱)이 슈퍼2000을 누르고 먼저 체커기를 받는 이변을 보여줘 팬들을 놀라게 하였다.
더욱이 총 25대의 통합전 출전차량 중 9대만이 완주해 머드코스의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선디스크클래스의 예선은 도재희(템페스트)가 1:38.126으로 첫 번째 그리드를 예약하였으며 이어 시즌 3승의 이성진(SNRD 모터스포트)과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용만(스피드레이싱)이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리드를 서며 치열한 각축전을 예약하였다.
슈퍼2000클래스 예선에는 강정필(템페스트)가 진흙 속을 1:35.618로 달려 노련미를 과시하였으며 윤영주(아톰레이싱)가 1:35.676으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올 시즌 첫 참가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상호(RUN motors)는 1:38.606으로 건제함을 과시하였다.
슈퍼2000과 선디스크클래스의 드라이버들이 함께 달린 통합결승전은 슈퍼2000차량들의 지옥이었다. 과급기와 고성능 튜닝으로 무장된 슈퍼2000차량들은 엔진은 진흙으로 인해 냉각과 접지에 어려움으로 제 성능을 낼 수 없었으며 오히려 과열로 인한 엔진트러블을 유발시켰다.
스타트와 함께 윤영주와 김화섭, 시즌 2연승의 정택근, 이상호의 우승후보들이 리타이어를 해 팬들을 놀라게 하였으며 이어 진흙의 트랙은 시리즈 선두의 서형운(프로들)까지 삼켜버렸다.
슈퍼2000의 시리즈 마지막 포디움 정상의 영광은 25랩의 어려운 코스를 38:38.647로 마무리한 임환용(SNRD Motorsport)에게 돌아갔다. 최연장 드라이버인 김상윤(무한질주)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2위에 올랐으며 강정필(템페스트)이 3위에 올랐다.
통합전의 첫 체커기를 슈퍼2000 차량들을 제치고 먼저 받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이용만(스피드레이싱)은 37:47.998로 25랩을 돌아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었으며, 이어 안선준(이카루스)와 김양담(메르카바)가 2, 3위의 포디움에 올랐다.
최종전을 마치고 7전 시상식과 함께 2014 KIC 오프로드 그랑프리 시리즈 시상식이 이어졌다.
KIC 오프로드 그랑프리의 초대 시리즈 챔피언의 영광은 슈퍼2000클래스 서형운(프로들)에게 돌아갔다.
개막전 우승에 이어 4연속 포디움에 올랐던 서형운(77점)은 시즌 2연승으로 두각을 보인 정택근(75점)을 2점차로 누르며 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하였다.
선디스크 클래스에는 이용만(스피드레이싱/90점)이 2위 김양담(메르카바/65점)을 25점차로 누르고 시리즈 챔피언에 올랐으며, 리퀴몰리클래스에는 신명호(프로들레이싱/96점)이 시리즈 챔피언의 영광을 얻었다.
경기 전날인 12월 13일, 시리즈 최종전과 2014시리즈를 축하하는 KRC 오프로드인의밤 행사가 호텔현대 목포에서 개최되었다.
2014년 성과보고와 2015 비젼선포식, 각 부문 수상자 시상, 후원사 협약식 등으로 진행된 ‘2014 오프로드인의 밤’은 모터스포츠 행사 최초로 경기에 참가하는 전 오피셜과 팀 관계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날 2014 KIC 오프로드 그랑프리 시상에는 올해의 MVP에 정택근(스피드레이싱), 올해의 레이싱팀에 프로들레이싱팀(단장 서형운)이 뽑혔다.
KRC 이상준대표는 2015년 비전선포를 통해 전라남도 지역의 오프로드 활성화와 버기차 차량을 이용한 새로운 클래스의 개발, 신규선수 유입 및 어린이 클래스 개발을 통해 해외 랠리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꿈나무 드라이버 육성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포장된 아스팔트 트랙에서 열리는 온로드 경기와 달리 비포장형태의 트랙을 달리는 오프로드 경기는 달리기를 거듭할수록 코스의 상황이 달라져 드라이버와 관중에게 잠시도 눈을 땔 수 없는 짜릿함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0cc 이상 무제한 튜닝차량과 프로 드라이버가 실력을 겨루는 슈퍼2000클래스, 2,000cc이하 부분튜닝차량의 선디스클래스(투어링A), 1,600cc이하 안전튜닝 차량으로 오프로드에 처음 도전하는 신인들의 리퀴몰리클래스(루키) 이상 3개 클래스로 열리는 KIC 오프로드 그랑프리는 거친 노면과 치열한 경합으로 리타이어가 속출해 서바이벌 경기로 불리기도 한다.
2015 KIC 오프로드 그랑프리는 3월부터 12월까지 연중 7전으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