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은 늘 성능으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독일 3사의 고성능 디비전인 메르세데스-벤츠 AMG, BMW M, 그리고 아우디 RS는 모든 세그먼트에서 라이벌들과 불꽃튀는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친환경, 탄소배출, 연비 등의 키워드들이 성능 경쟁에 제동을 거는 듯 했으나, 이제 브랜드들은 더 작고 민첩한 C 세그먼트에서 더 강력한 자동차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메르세데스-벤츠가 A45AMG로 포문을 열었고, 아우디는 이를 맞받아치듯 사상 최강의 아우디 해치백, RS3 스포트백을 공개했다.
얼핏 보기에는 얌전한A3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밑에 크게 적힌 ‘콰트로’ 로고부터 예사롭지 않다. 잘 살펴보면 진공청소기처럼 공기를 빨아들이는 과격한 범퍼 디자인, 더 넓은 트레드를 덮는 근육질 오버휀더와 19인치 휠 등이 이 차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준다.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을 통해 전고는 25mm나 낮아졌고, 리어 디퓨저와 듀얼 배기 시스템이 ‘센 놈’의 뒷태를 완성한다. 혹시 모르니 이 무시무시한 뒷모습을 잘 기억해두자. 함부로 추월했다가는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RS3의 뒷모습만 망연자실 바라보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실내 역시 단정한 A3의 스타일을 바탕으로 스포티한 터치가 더해졌다. 기본적인 스포츠 시트 외에도 RS 버킷 시트를 동급 최초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카본무늬 트림과 전용 D컷 스티어링 휠은 레이싱 DNA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새로운 RS3 스포트백에는 2.5L 직렬5기통 TFSI 엔진이 7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탑재된다. 공격적인 튠업을 거쳐 최고출력은 367마력, 최대토크는 47.4kg.m에 이른다. 0-100km/h 가속시간은 웬만한 스포츠카와 맞먹는 4.3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무려 280km/h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유럽 기준 12.3km/L에 달하니 나날이 가혹해지는 환경규제도 문제없다.
RS3의 혁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더 강해지고 더 커졌지만 중량은 1,520kg로 억제되어 이전 세대보다 55kg나 체중감량에 성공했다. 아우디가 자랑하는 콰트로 상시 4륜구동 시스템과 전자제어식 토크벡터링 시스템은 항상 탁월한 코너링 성능을 보장한다. 전륜 8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카본 브레이크 시스템은 최고의 제동력을 선사한다.
RS3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45AMG를 정조준하고 내년 초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가 C세그먼트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기 시작하니,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BMW의 1, 2시리즈 M 버전도 궁금해진다. 아우디 사상 최강의 해치백인 RS3는 내년 여름부터 고객에게 인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