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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히스토리 : 도로 위의 요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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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인승 4륜 마차를 칭하는 단어였던 쿠페는 오늘날 도어가 2개 뿐인 자동차를 일반적으로 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많은 쿠페들이 스포츠 드라이빙에 적합하게 만들어지면서 일반적으로 ‘쿠페=스포츠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사실 쿠페의 본질은 ‘성능’이 아닌 ‘멋’이다. 다소간의 실용성이나 편의성을 희생하더라도 아름다운 유선형 바디로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쿠페는 그 자체만으로도 멋과 여유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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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 쿠페는 경쟁자들 중 유일하게 풀사이즈 플래그십 세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쿠페다. 요즘에야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이 더 사치스러운 쿠페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범위 내에서 가장 아름답고 호화로운 럭셔리 쿠페를 꼽는다면 S클래스 쿠페는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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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 쿠페가 갑자기 새로 생겨난 세그먼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름이 여러 차례 바뀌었을 뿐 S클래스를 바탕으로 한 쿠페의 역사는 반세기가 넘는다. 세꼭지 별로 모든 것을 말하는 도로 위의 요트, S클래스 쿠페의 역사를 되짚어보자.

 

*풀사이즈 쿠페의 역사를 만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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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렵겠지만, S클래스 쿠페의 뿌리는 195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이었던 ’220′의 쿠페버전인 ’220 쿠페’가 S클래스 쿠페의 선조이다(코드명 W187).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4.6m에 불과한 전장과 80마력을 내는 2.2L 직렬6기통 엔진이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2차대전으로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독일이 전후 재건 과정에서 만든 220은 명실상부한 럭셔리 쿠페의 계보를 처음 써내려간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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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에는 후속모델인 2세대 220S(코드명 W180 II) 쿠페가 선보였다. W187의 엔진을 선봐 최고출력을 100마력까지 높여 최고속도는 160km/h에 달했다. 처음으로 모델명에 ‘S’가 들어간 모델이기도 하다. 1956년 당시 220S 쿠페의 가격은 21,500마르크에 달했는데, 220S 세단이 12,500마르크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고가의 프리미엄 쿠페로 포지셔닝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세단의 생산량이 55,000대가 넘은 반면 쿠페와 카브리올레는 다 합쳐 3,429대만 생산되었다.

W187의 후속인 코드명 W128 ’220SE’는 1959년, 사실상 최초의 S클래스로 여겨지는 핀테일 세단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극소량만 생산되었다. 생산량은 오직 3,916대 뿐이며, 그 중 쿠페는 단 830대에 불과했다.

 

*세상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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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보았던 W187, W180, W128 모델들은 모두 ‘Ponton’이라 불리는 2차대전 전후 메르세데스-벤츠의 승용 통합 플랫폼을 통해 개발되었기 때문에 차량의 레이아웃이나 사이즈를 다양화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서서히 다시 자리를 잡은 메르세데스-벤츠는 마침내 브랜드 명성에 걸맞는 풀사이즈 세단을 내놓는다. 그것이 바로 코드명 W111로 불리는 220SE이다.

W111 역시 쿠페와 카브리올레가 존재했다. 120마력의 220SE 뿐 아니라 150마력의 250SE, 160마력의 280SE 트림이 존재했고, 오직 쿠페와 카브리올레에만 3.5L V8 엔진을 탑재하고 2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280SE 3.5 트림이 추가되었다. 280SE 3.5 쿠페는 성공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세단과 마찬가지로 경쟁상대가 없는 럭셔리 쿠페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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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에는 S클래스 쿠페의 명맥이 잠시 끊어졌다. 코드명 R107로 불리는 SL 쿠페가 출시되면서 S클래스 쿠페 대신 SL의 4인승 버전인 SLC 쿠페(코드명 C107)이 추가된 것. 메르세데스-벤츠 최초로 2인승 로드스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4인승 쿠페였다. SLC 쿠페는 랠리에도 출전하는 등 다양하게 활약하다가 출시 10년만인 1981년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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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C의 후속인 SEC 쿠페(코드명 C126)은 W126 코드명을 사용하는 SE 세단의 플랫폼을 공유한다. W126부터는 현대적인 S클래스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고, SEC 쿠페 역시 오늘날의 S클래스 쿠페와 비슷한 프로포션을 이루게 되었다. C126 SEC 쿠페는 6기통 엔진이 완전히 배제되고 3.8L~5.5L에 이르는 V8 엔진만을 탑재하였다. 이 때부터 S클래스 쿠페는 완전히 고급화되고 차별화된 쿠페 라인업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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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EC 쿠페에는 S클래스 쿠페 중 최초로 AMG 버전이 존재했다. 당시 AMG는 오늘날처럼 라인업이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을 위한 다양한 튜닝 프로그램을 제공했는데, 560SEC를 바탕으로 한 560SEC AMG는 과격한 와이드 바디킷과 6.0L V8 엔진을 장착하고 괴물같은 성능을 자랑했다.

 

*CL클래스에서 다시 S클래스 쿠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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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가 역대 가장 거대했던 W140으로 모델체인지 되면서 SEC 쿠페도 C140으로 바뀌었다. 1992년 모델체인지 이후 1년 간은 여전히 SEC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1994년부터는 ‘S클래스 쿠페’로 불렸고, 1996년에는 다시 독립된 라인업으로 바뀌면서 CL클래스로 이름지어졌다. 마침내 현 S클래스 쿠페의 전신인 CL클래스의 1세대가 탄생한 순간이다.

1세대 CL클래스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쿠페 사상 최초로 V12 엔진이 탑재되었다. V12가 탑재된 CL600의 C필러에는 ‘V12′로고가 부착되어 품격을 더했다. 또 역사상 마지막으로 ‘지나치게 완벽하게 설계된(overengineered)’ S클래스를 바탕으로 한 만큼 당대의 최첨단 안전장비와 각종 전자장비들이 탑재되어 안전성과 주행제어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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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명 앞자리가 2로 바뀐 최초의 S클래스, W215를 바탕으로 1999년 2세대 CL이 탄생했다. 2세대는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의 중요한 트렌드였던 분할형 헤드램프를 채택, 4개의 독립된 원형 헤드램프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간 각진 형태였던 CL의 분위기를 완전히 쇄신하여 아름답고 유려한 유선형 바디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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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CL(코드명 C215)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최초로 액티브 서스펜션과 바이-제논 HID 헤드램프가 추가되었다는 점, 그리고 AMG 라인업이 공식적으로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AMG 라인업은 5.4L V8 엔진(후기형은 슈퍼차저 추가)을 탑재한 CL55 AMG와 6.0L V12 엔진에 바이터보를 장착한 CL65 AMG로 나뉘었다. CL63 AMG도 존재했으나, 오직 26대만이 생산되어 아시아와 유럽에서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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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2006년 출시된 3세대 CL클래스(코드명 C216)은 더욱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하고 분할형 헤드램프를 세모꼴 형태로 대체하였다. 마지막 CL클래스이기도 한 3세대의 디자인은 2007년 출시된 C클래스의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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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CL클래스에는 동급 최초로 4륜구동 시스템, ’4MATIC’이 탑재되었다. 특히 3세대 CL이 판매되던 기간 중 AMG 출범 40주년(2006년), 메르세데스-벤츠 세꼭지 별 트레이드마크 출범 100주년(2009년) 등의 기념일이 겹쳐 다양한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0년에는 디자인 트렌드에 맞춰 페이스리프트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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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올해,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럭셔리 쿠페로 자리매김해온 S클래스 쿠페가 출시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네이밍 정책에 따라 CL클래스 브랜드는 폐기되고 신형 모델(코드명 C217)은 ‘S클래스 쿠페’의 이름을 다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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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 세단의 디자인앞모습과 AMG 비전 그란투리스모 컨셉트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뒷모습을 결합한 S클래스 쿠페는 세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첨단 편의장비로 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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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노면상황을 모니터링하여 최적의 승차감을 만들어주는 ‘매직 바디 컨트롤’은 물론,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프리-세이프 시스템 등 세단과 동일한 전자장치들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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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플래그십 쿠페에 걸맞는 풀 LED 등화장치를 탑재하였는데, LED 헤드램프에는 호화로운 47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내장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S클래스 세단, SL클래스, G클래스 등 세그먼트 별 최상위 모델들과 함께 V12 심장을 얹는 영예를 얻었다. 최상위 고성능 모델인 S65 AMG 쿠페는 V12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63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슈퍼카 못지 않은 파워풀한 성능과 아름다운 디자인, 기함 다운 럭셔리함이 결합된 예술품과도 같은 모델인 것이다.

 

한편, 한국시장에는 올해 10월 S63 AMG 4MATIC 쿠페 트림만 출시되었다. 한국시장에서 판매되는 S63 AMG 4MATIC 쿠페의 가격은 2억 900만 원이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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