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LA 오토쇼에서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포르쉐 911 GTS, 캐딜락 ATS-V 등 화끈한 신차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북미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LA 오토쇼에는 고성능, 럭셔리 모델들만 출품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큰 관심을 얻지 못했으나 출시 가능성이 높은 LA 오토쇼의 신 모델을 소개한다.
북미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주요 시장에서는 컴팩트 C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효율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기고, 심심한 세단과는 달리 개성을 뽐낼 수 있는 깜찍한 디자인도 메리트다. 국적을 막론하고 모든 브랜드가 C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지는 CUV 전장에 혼다도 오랜만의 신차로 도전장을 냈다. 혼다가 완전히 새로운 세그먼트의 신차를 내놓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컴팩트 CUV ‘HR-V’는 쿠페라이크 스타일과 효율, 뛰어난 공간활용도를 내세우며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HR-V는 스테디셀러인 CR-V보다 작은 사이즈로, 혼다 SUV의 막내로 자리잡는다. 북미에서는 쉐보레 트랙스나 닛산 쥬크 등이 경쟁상대이고, 유럽시장에 출시된다면 오펠 모카, 르노 캡터, 푸조 2008 등도 라이벌이 된다.
HR-V의 스타일링은 2013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혼다 ‘어반 SUV 컨셉트’에 기반한다. 한껏 부풀린 숄더라인과 둥글게 내려오는 루프라인에서 쿠페의 스포티한 디자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혼다의 패밀리 룩을 물려받으면서도 또렷한 인상을 주는 프런트와 리어 디자인은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심플하게 정리된 인테리어는 단정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독특한 공조기 에어벤트가 대쉬보드를 가로지르며, 중앙에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였다.
혼다 HR-V는 컴팩트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전방충돌 안전성을 높인 ACE 설계를 도입하고 차체제어장치와 진보된 ABS 브레이크 시스템 등 안전 설계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NHTSA 충돌테스트에서 별 5개, IIHS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 탑 세이프티 픽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혼다 측은 덧붙였다.
작은 차체임에도 2열 시트의 다양한 활용도는 HR-V가 동급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매직 시트’라고 불리는 2열 시트는 일반적인 폴딩은 물론, 시트 아랫부분을 위로 젖혀 높이가 높은 짐도 손쉽게 뒷좌석에 적재할 수 있다. 이 같은 공간활용도는 경쟁사의 미드사이즈 SUV와 맞먹는 수준이다.
효율은 물론 스포티한 주행성능까지 갖춘 HR-V의 심장은 1.8L i-VTEC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138마력, 최대토크는 약 17.5kg.m에 이른다. 변속기는 혼다만의 ‘G-디자인’ 로직이 탑재된 CVT 자동변속기와 6속 수동변속기 중 선택할 수 있다. 단, 4륜구동 모델에는 오직 CVT만 탑재된다.
혼다 HR-V는 멕시코에 위치한 새 혼다 공장에서 생산되어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국내시장 출시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나,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의 CUV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스타일과 성능을 갖춘 HR-V의 판매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