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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가는 모터쇼, ‘테스트드라이브 카쇼’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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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세계 각지에서는 수많은 모터쇼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모터쇼 현장에서는 멋진 자동차들이 눈부신 조명을 받으며 관객들의 인기를 끄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애마를 사랑하는 자동차 매니아라면 모터쇼를 관람하면서 “내 차도 이렇게 무대 위에 설 수 있다면…”하고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바람이 꼭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근 국내 자동차 문화가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하면서 개인 차주들이 자신의 자동차를 전시하는 ‘카쇼(Car Show)’도 하나 둘 개최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차주들이 평소 애지중지 아끼던 차량들은 행사장에 나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셔터세례를 받으며 흡사 모터쇼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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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찮게 열리는 적잖은 카쇼들이 기업이나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반면에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순수 동호인들의 행사도 있다. 자동차 동호회 “팀 테스트드라이브(www.testdrive.or.kr)”가 주최하는 “제 7회 Testdrive Party with Autoshow(이하 테스트드라이브 카쇼)”가 지난 10월 26일 용인 송담대에서 치뤄졌다. 기자 역시 지난 해에는 애마를 출품했었는데, 올해는 갤러리이자 동호인으로서 현장을 방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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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인터넷 동호회로 시작된 팀 테스트드라이브는 전문성으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동호회 중 하나이다. 현재 17,0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인데, 일반적으로 많은 자동차 동호회가 차종이나 브랜드 별로 모여있는 반면 팀 테스트드라이브는 차종과 브랜드를 불문하고 자동차 동호인들이 모여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최신 모델뿐 아니라 클래식 카나 올드 타이머, 희소차량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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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드라이브 카쇼는 2002년 처음 개최되어 벌써 1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2년 당시 국내 동호회 문화 수준을 고려하면 유럽식 아마추어 카쇼를 당시에 개최한 것은 매우 혁신적인 풍경이었다. 이후에는 비정기적으로 개최되어 오다가 지난 해부터 매년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데, 역대 최대규모였던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역시 100대가 넘는 차량이 출품되어 아마추어 카쇼로써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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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드라이브 카쇼의 분위기는 모터쇼보다는 굿우드 페스티벌과 같은 유럽의 카페스티벌과 더 흡사하다. 음악과 레이싱 모델은 없지만, 차주들의 사랑을 받아온 애마들은 새 차같은 컨디션을 뽐낸다. 많은 차주들은 자신의 차에 대한 설명이나 이야기를 함께 전시하는데, 이런 내용들을 읽어보고 오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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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나 다른 행사에서 볼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희소차량들. 초고가의 슈퍼카는 아니더라도 자동차 역사에 족적을 남긴 근사한 올드타이머나 튜닝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날 행사장에서는 국내에 단 두 대 뿐인 아우디의 고성능 왜건 RS2, 메르세데스-벤츠 C43 AMG, 폭스바겐 뉴 비틀 RSI 등 희귀한 차량들 뿐 아니라 콜벳의 V8 엔진을 스왑한 제네시스 쿠페 등 각종 튜닝카들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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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호회의 참가도 돋보인다. 지난 해 다이하쓰 코펜 동호회 등이 출품한 데에 이어, 올해는 스마트 동호회”헬로 스마트”와 폭스바겐 동호회 “플레이오즈” 등이 여러 차량을 전시하였다. 같은 차종이 도열한 모습은 아마추어 카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 특히 깜찍하고 차 마다 개성이 넘치는 스마트 동호회의 차량들은 많은 갤러리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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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배기음 컨테스트도 치뤄졌다. 자동차 매니아들이라면 폭발적인 배기 사운드에도 관심이 많을 터. 20대가 넘는 차량들이 배기음을 자랑했다. 슈퍼카다운 사운드를 들려준 페라리 360부터 깜찍한 클래식 미니와 머슬카의 대표주자인 머스탱에 이르기까지 근사한 배기음으로 말미암아 관람객들의 박수세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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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전체적으로 특별한 가이드라인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로 이어졌다. 텐트나 간이의자를 설치하고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자신이 갖고 있는 자동차용품을 벼룩시장 형태로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거창한 행사라기보다는 주말에 나들이를 나온 기분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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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주최한 팀 테스트드라이브의 운영자 권영주씨는 본인 역시 대단한 자동차 애호가이다. 이번 행사에도 파란색 RS2를 비롯하여 RS4 아반트, RS6, BMW M5 등 여러 대의 차량을 직접 출품하였다. 여러 대를 전시하기 위해 동료와 함께 하루 전부터 미리 집과 행사장을 오가며 차를 옮길 정도로 카쇼에 대한 애정 또한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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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행사가 자신의 차를 뽐내려고 하는 행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서로의 차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즐기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한동안 외국생활로 정기적으로 카쇼를 개최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열렸던 지난 해 카쇼는 물론 올해도 회원들의 관심과 열정이 이어져 매년 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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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의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역시 처음에는 그 지역의 자동차 애호가들이 정기적으로 갖던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어쩌면 테스트드라이브 카쇼 역시 훗날 한국의 굿우드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동호인들의 자동차 사랑이 돋보이는 만큼 꼭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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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늘 운전석에 앉아 타고 다니던 아끼는 애마를 다른 사람들 앞에 선보이고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애호가들을 만나는 일은 매우 특별하게 와닿는다. 오직 아마추어 카쇼에서만 가능한 체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자동차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다면 아마추어 카쇼에 참가해보자.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는 애마와 함께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중한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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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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