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모터쇼에서 458 스페치알레 A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페라리가 또다른 한정모델을 깜짝 선보였다. 페라리는 지난 주 비벌리 힐스 시티홀에서 치뤄진 갈라 디너 현장에서 F60 아메리카를 공개했다.
오직 10대만 생산되는 이 한정판 모델은 페라리의 북미 진출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F12 베를리네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오픈탑 모델이다. 1967년 275 GTB4를 기반으로 한정판 스파이더를 주문제작하여 미국에 수출했던 것을 오마주하듯, F60 아메리카 역시 페라리의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 헌정하는 모델인 셈이다.
이 페라리 사상 가장 강력한 컨버터블 모델은 740마력을 발휘하는 V12 엔진을 탑재하고 0-100km/h 가속을 3.1초만에 마무리짓는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는 도중 날씨가 궂어져도 걱정이 없다. 120km/h로 주행 중에도 경량 소프트탑을 닫을 수 있으니 말이다.
성조기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와 시트 뒤로는 없어진 루프 대신 카본과 가죽트림으로 꾸며진 롤오버바가 새로 생겼다. 전체적인 비례는 F12와 비슷하지만 에어로다이내믹을 개선하고 브레이크 냉각을 고려한 새로운 바디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F12와 확연히 차별화된다. 휀더에 부착된 북미 진출 60주년 기념 프랜싱 호스 엠블렘은 F60 아메리카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수많은 페라리 매니아들이 살고 있는 북미에서도 오직 10대의 F60 아메리카만이 판매되며, 이미 10명의 주인에게 이 차의 키가 전달되었다. 북미 판매가격은 250만 달러(한화 약 26억 8천만 원)로, F12 베를리네타의 6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