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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B200 CDI, 생활 밀착형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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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도 곧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 왠지 A클래스가 들어오면 B클래스보다 존재감이 더 높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B클래스가 그 만큼 개성이 부족하단 말이다.

B200 CDI를 오랜만에 탔다. 무척이나 부드럽고 여유 있다. 공간에서도 주행 감각에서도 여유가 묻어 난다. 비록 배지는 벤츠의 세 꼭지별을 달고 있지만 B클래스는 지극히 생활 밀착형 자동차다. 배지가 오버 스펙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컨셉의 자동차라면 굳이 벤츠를 탈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벤츠를 탈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이들에게는 벤츠에서 이런 실용적인 자동차를 만들어 준 것이 고마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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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B클래스, 그러니까 ‘마이 B’에 비해 차체가 조금 길어졌지만 실내 공간이 많이 넓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트포지션이 낮아진 덕에 머리 위 공간에 여유가 많고, 그것이 전체적인 실내 공간의 여유로 다가온다. 반듯한 화물칸도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안팎의 스타일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리고 고급스러워졌다. 특히 실내의 변화가 무척 마음에 든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들의 질감이 이전에 비해 아주 좋아졌고, 디자인 자체도 훨씬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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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자 핀의 원형 에어벤트 5개가 전면의 확실한 액센트로 자리잡았다. 스티어링 휠도 스타일이 좋고 그립감도 좋다. 가죽에는 흰색 스티치를 넣어 경쾌한 느낌이다. 실용성을 중시한 패밀리형 소형 MPV로서 실내 디자인에서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전 모델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하지만 센터 페시아 상단에 달아 놓은 모니터는 각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운전석에서 모니터를 볼 때 동반석 창문이 모니터에 반사되어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투영되는 부분이 천정이 되도록 해야 모니터의 반사를 최소화해 밝은 낮에도 모니터 내용을 잘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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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으로 조작하는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이 다이얼을 돌려서 하는 방식이다. 폭스바겐 골프도 같은 방식인데, 메이커 측에서는 시트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하지만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국산 소형차에까지 적용되는 스마트 키가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스마트키 시스템을 가장 먼저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인데 ‘먼저 된 자가 나중 된다’는 말이 그대로 증명된 예가 되고 말았다.

B200을 타고 달릴 때 가장 먼저 와 닿는 부분은 부드러움이다. 엔진의 파워가 부드럽게 전달되면서 가속에서 여유와 부드러움이 묻어나고, 승차감도 부드럽다. 소위 ‘벤츠가 만든 소형차’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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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2리터 엔진을 장착했던 이전 마이 B와는 달리 이번에는 디젤 엔진을 얹었다. 모델명이 B200이긴 하지만 실제 배기량은 1.8리터이고, 최고출력은 136마력/3,600~4,400rpm, 최대토크는 30.6kgm/1,600~3,000rpm을 낸다. 넉넉한 토크로 부족함 없이 차를 출발시키지만 결코 과하지도 않은 수준이어서 전체적인 주행 느낌이 부드럽다는 표현이 딱 맞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의 호흡도 한 몫 한 것 같다.

제원상 0-100km/h 가속시간에는 9.3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210km/h다. 연비는 15.7km/L이지만 실제 주행에서 이보다 더 낮게 나올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연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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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S클래스처럼 스티어링 칼럼에 장착된 레버로 조작한다. 전자식이어서 가볍게 위 아래로 움직여만 주면 전진과 후진이 이루어진다. 수동으로 기어를 변속할 때는 스티어링 휠의 시프트 패들을 사용한다. 레드존이 높지 않은 디젤 엔진은 사실 시프트 패들의 효용성이 높지 않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적극적인 주행을 원할 때는 필수적이다. 스포츠 모드나 수동 모드를 선택할 때는 센터페시아 오디오 패널 아래쪽에 있는 E > S > M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사용을 별로 권하지 않는지 다른 버튼들 속에 묻혀서 버튼의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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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0에는 주행 중 차가 정차했을 때 브레이크 페달을 한 번 더 힘껏 밟아주면 홀드가 작동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 때는 변속기가 D 이지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는 정지한 상태로 있다. 고급차에 많이 적용되는 오토홀드는 굳이 홀드 할 필요가 없는 상황, 예를 들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어서 순간 정차했지만 곧 다시 출발할 경우에는 자동으로 홀드에 걸리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오토 홀드를 해제했다가 평상시엔 오토홀드를 온 시켰다가 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는데, 수동식 풋 브레이크 홀드는 어차피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가 정차한 상태에서 발을 옮길 필요도 없이 조금 세게 한 번 더 밟아만 주면 즉시 발을 페달에서 떼도 되므로 불편하거나 번거로울 것 없이 홀드를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이 상태에서 출발하려고 하면 홀드를 푸는 동작을 따로 할 필요 없이 엑셀 페달만 밟으면 된다.

또한 당연히 홀드와 오토 스타트/스탑이 함께 작동한다. 이럴 때는 엑셀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면서 브레이크도 풀려서 차가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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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0 CDI는 세계 최고급 자동차를 상징하는 세 꼭지별을 달고 있지만 본질은 일상 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하기 적합한 MPV다. 주행감각과 공간이 여유롭고 정숙성과 뛰어난 연비가 장점이지만 동급 모델 대비 편의장비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 편의 장비를 국산차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결국 독일 럭셔리카로의 진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낮아진 문턱이 반갑겠지만, 실질적인 가치를 따지는 일반 소비자들에겐 스포츠 패키지 모델의 4,450만원은 별로 넘고 싶지 않은 문턱으로 보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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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B200 CDI  갤러리 - 익스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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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B200 CDI  갤러리 -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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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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