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K7 2015, 3인 3색 시승토크
평소 만나기 힘든 3인이 한데 모였다. 작품 ‘W’, ‘SF’ 시리즈 등을 통해 공간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KDK 김도균 사진작가(41세), 중국과 인도네시아 진출로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서래스터 박철 대표(46세), 무려 50건이 넘는 소송들을 거머쥐고 법원을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는 임제혁 변호사(41세)가 그 주인공. 2015년형 K7(3.0 모델)을 시승한 이들은 개인의 스타일도 살리고 후기도 공유할 겸 그루밍 샵에 모여 저마다 개성 강한 3인 3색 시승 소감을 꺼내놓는데….
[Talk1] 현재 소유 차량과 평소 드라이브 스타일
(김도균 작가) 평소엔 스튜디오 중심으로 돌아다니지만 작품활동을 할 때는 카메라만 들고 멀리 나갈 일이 많아요. 그래서 세단도 아니고 SUV도 아닌 웨건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볼보 웨건을 타고 있죠. 실용성 때문에 웨건을 고집해 왔는데, 이번에 K7을 시승하면서 세단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진 것 같네요.
(임제혁 변호사) 저는 주로 회사와 집을 오가며 드라이브하기 때문에 특별한 스타일은 없어요. 여느 직장인처럼 평범하죠. 다만 스트레스를 풀 때에는 오랫동안 타오던 구형 싼타페로 손맛 즐기며 여행을 즐긴다는 정도. 출퇴근할 땐 그랜저를 타고요.
(박철 대표) 제 경우엔 기분이나 용도 따라 차량을 선택해요. 과감한 여행을 즐길 땐 랭글러, 속도감을 즐기고 싶을 땐 파나메라, 한 달에 두세 번 기분 전환할 땐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타는데 전반적으로 스포츠 성향이 강한 차량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물론 평소 가장 많은 타는 것은 회사차로 쓰는 세단이죠.
[Talk2] 2015년형 K7의 내/외관에 대한 첫인상
(박철 대표) 예전에 회사차로 K7을 탔어요. 디자인에 있어서 그 비율이 완벽하다고 생각했고 실용성도 뛰어나 법인차로 구입했죠. 그런데 이번 2015년형은 디자인에서도 작지만 큰 변화를 꾀한 것 같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라인이나 비율을 유지하면서 앞 범퍼와 휀더 등의 디테일에 크롬 장식으로 변화를 준 게 꽤 맘에 들었습니다.
(김도균 작가) 박 대표님의 말씀처럼 K7의 라인 디자인은 두말할 필요가 없어요. 국산차와 외제차 통틀어 외관은 정말 잘 빠졌죠. 다만 인테리어에서 우드그레인을 적용한 부분이 살짝 아쉬웠어요. 재질이나 색감이 외관과 잘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것 같거든요.
(임제혁 변호사) 그래요? 전 김 작가님과 달리 그 부분이 맘에 들었어요. 몇몇 기사에서는 우드그레인 마감이 지나치게 클래식하다고 하던데 전 색감이나 무늬 등이 고급스러웠고 차량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센터페시아 중앙에 배치된 아날로그 시계도 밤에 은은하게 들어오는 조명이 더해지니 보기 좋았고요. 밤에 빛을 발하는 차량이란 생각도 들고.
(박철 대표) 디자인은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듯해요. K7의 휠을 보고 프레스티지 세단다운 디자인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에 띄게 번쩍거려 지나쳐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물론 인치업을 할 필요 없는 19인치란 점은 모두가 좋아했고요. 주관적인 견해지만 K7의 내/외관 디자인은 ‘과하지 않아서 좋다’에요.
(임제혁 변호사) 저 역시 무난하고 젊잖은 외관이 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눈에 보이는 인테리어도 흠잡을 데 없었고요. 시트의 쿠션감도 안락했고 수납공간도 부족하지 않았어요. 굳이 따지자면 콘솔박스 내부가 약간 아쉽다는 정도입니다.
[Talk3] 직접 타보고 느낀 2015년형 K7의 승차감
(박철 대표) 이전에 K7을 타봤다고 했지만 이번에 시승하면서 정말 깜짝 놀랐네요. 이렇게 조용했던가, 이렇게 핸들링이 부드러웠던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세단의 기본기를 제대로 갖춘 차라고 느껴졌어요. 이런 말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타본 차들 중에서 비교해 보면 렉서스 LS460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조용하고, 부드럽고, 감미롭기까지 했죠.
(임제혁 변호사) 전 지인들 통해서 K7이 조용한 차란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타보니 상상 이상으로 정숙하더라고요. 그래서 시동을 안 끄고 내린 해프닝도 있었고요. (하하하) 승차감은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물렁해서 꿀렁거리는 느낌도 아니고, 차체의 세팅 자체가 딱 운전자와 동승자를 배려한 차였어요.
(김도균 작가) K7이 편안한 차라는 데 저도 동감! 동일한 준대형 차량이어도 K7은 외제차보다 넓은 공간성을 확보하면서 뒷좌석까지 넉넉하고 편안했어요. 왜 대부분의 외제차들이 후륜구동이라 뒷좌석이 높고 공간도 좁잖아요? 그리고 세단을 운전하다 보면 간혹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금새 차에 익숙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박철 대표) 맞아요. K7이 한국인 체형이나 운전 스타일을 분석해 디자인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질감 없이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건 강점이었어요. 게다가 부드러운 주행에 편안한 주차까지, 특히 그거 해보셨어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이라는 거?
[Talk4] 시승 기간 동안 관심이 갔던 K7의 편의기능들
(김도균 작가) 저도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독일에서 오래 공부했고 요즘에도 자주 드나들며 큰 차부터 작은 차까지 많은 독일 차를 타봤는데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은 이번에 처음 봤거든요. 이거 우리나라 차에만 있는 기능인가요?
(박철 대표) 독일 차에도 있긴 있죠. 다만 고가의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기능을 준대형 차량인 K7에서 접하니까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같은 첨단 기능은 불안해서 믿지 않았지만, 모험 삼아 모니터만 보고 각도를 조절해 주차해보니 되더라고요~. 그것도 정확히!!
(임제혁 변호사) 저도 모니터만 보고 주차해 봤는데 정말 탐나는 기능이었어요. 게다가 운전할 때 옆 차선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을 경우 사이드 미러를 통해 경고등을 띄우는 기능이나 차선을 이탈하거나 하면 진동을 울리는 시트는 재미있고 유용했어요. 이런 게 운전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로 다가오더라고요.
(김도균 작가) 저도 다른 차선으로 끼어들려고 하면 통통 진동을 주는 게 여자친구 같아 재미있었어요. 시승할 땐 몰랐지만 중간중간 쓰게 되는 편의기능들, 이를테면 경사진 길에서의 오토홀드 기능이나 에어로 타입의 와이퍼, 운전자석과 동승자석에 적용된 통풍시트 등도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고요.
[Talk5] 2015년형 K7의 주행성능
(임제혁 변호사) K7을 몰고 집 회사 오가기가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새벽에 자유로를 쭉 달려봤는데 출력에 있어서 답답하거나 부족하지 않았어요. 드라이브 모드도 일반 모드 외에 스포츠랑 에코 모드가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일반 모드가 제일 좋았고요, 에코 모드는 좋게 말하면 여유를 주는 느낌이고 박하게 말하면 굼뜨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스포츠 모드는 급출발과 급가속의 재미는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죠.
(박철 대표) 저 역시 주행성능에 있어 꽤 만족스러웠어요. 개인적으로 스포츠 차량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200km 이상을 즐기는 스피드광은 아니거든요. 운전자라면 다 같은 맘이겠지만 달리고 싶을 때 안정적으로 잘 달려주고, 서고 싶을 때 잘 제동되면 그만이죠. K7은 이런 점에서 뭔가 빠진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어요. 최고출력 270마력에 최대토크 31.6㎏•m라는데 충분히 제 성능을 발휘하더군요. 게다가 고속에서도 정숙성을 유지한다는 점이 좋았고요.
(김도균 작가) 제 경우엔 K7의 승차감이나 주행성능은 ‘의전용으로 손색없던 차다’라고 압축해 말하고 싶어요. 이번 시승 기간 동안 홍콩에서 오신 중요한 분을 모시고 장거리로 여행을 달려야 했는데, 제가 갖고 있는 웨건으로는 불편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K7을 이용했죠. 저보다도 홍콩 분이 차에 대해 대만족이었어요. 뒷좌석에 타셨는데 일단 편안하고 조용하고, 그러면서도 잘 달리니 말이죠. 의전 아닌 의전을 한 셈이죠. (하하하)
[Talk6] 개인 라이프스타일로 평가하는 2015년형 K7
(박철 대표) 이번 시승에서 저희 직원들도 K7을 몰았는데 2015년형이 이전 모델과 꽤 많이 달라졌다며 만족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법인차로 또 구매하려고 해요. 개인적으로 출퇴근하기에 나무랄 데 없는 차였고,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도 중요한 자리에서 스타일을 세워줄 수 있는 차라고 봐요. 다양한 편의기능에 있어선 여성들과 궁합이 잘 맞는 차라고 여겨지고요.
(임제혁 변호사) 저도 디자인, 승차감, 주행성능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다만 공인연비가 10.4㎞/ℓ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심 위주로 주행하다 보니 이보다 다소 떨어져 아쉬움으로 남았고요. 하지만 2015년형 K7이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래서 시승한 후로 기아자동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경제적으로만 허락한다면 와이프에게 사주고 싶은 차!!
(김도균 작가) 박 대표님이 스타일을 세워주는 차라고 하셨는데 저도 동의해요. 사실 남자들에게 차는 명함과 같은 존재감인데, 그렇다고 눈에 띄는 외제차가 존재감을 세워주는 것도 아니죠. 특히 예술 분야에서 선배님, 은사님보다 더 좋은 차를 타기가 껄끄럽고 그렇다고 중/소형차 타기에도 불편한 상황이 왕왕 있어요. 이런 면에서 2015년형 K7은 은은하면서도 젊잖은 스타일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듯해요.
(박철 대표) 맞아요. 위화감을 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평범하지도 않은 차가 K7인 것 같아요. 피터 슈라이어의 고급스런 라인이 살아있는 디자인도 좋고, 성능도 빠지지 않고, 정숙하고 편의기능 많다는 점에서 젠틀맨 스타일이라고 하는 게 아닌가 짐작하게 되더군요.
(임제혁 변호사) 제 라이프 스타일이 평범해서 평가하기가 다소 힘들지만, 일상에서 설렘을 주는 차가 K7이 아닌가 싶네요. 워낙 조용하니까 좋아하는 음악 틀어놓고 생각을 정리하며 드라이브하기에도 좋았는데요, 이런 경험 때문에 K7이 든든한 친구처럼 느껴졌고요.
(김도균 작가) 박 대표님도 살짝 말씀하셨지만 이번 시승을 하면서 K7이 준대형차로서 ‘모범생’이란 생각이 참 많이 들더라고요. 아마도 승차감이나 주행성능에 있어서 빠지는 구석이 없어 그런가 봐요. 물론 자동차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어 디자인에 있어서 좀더 보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현 상태에서도 2015년형 K7은 경쟁력 충분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