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레이싱팀의 베테랑 드라이버 김의수가 공인 대회 100경기 출전의 진기록 수립과 함께 슈퍼레이스 최대 축제인 나이트 레이스에서 짜릿한 폴 투 피니시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통산 100 경기 출장 기록은 국내에서는 2012년 쉐보레 레이싱팀의 이재우, 지난 해 아트라스BX 레이싱의 조항우에 이어 역대 세번째 기록이다. 1993년 데뷔한 김의수는 100경기에 나서는 동안 통산 32승, 예선 1위 28회 등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한 해 7경기 남짓 펼쳐지는 국내 모터스포츠 리그 특성 상 최소 14년 이상을 꾸준히 출전해야 세울 수 있는 기록으로 더욱 특별하다. 또한 김의수에 이어 이번 슈퍼레이스 6라운드를 기점으로 team 106의 장순호 또한 99경기 출전 기록을 기록하며 다음 경기에서 100경기 출장 선수에 이름을 올린다.
1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자축하듯 김의수는 예선 경기부터 돋보였다. 2.5km의 태백레이싱파크를 단 56초 064의 기록으로 주파하며 예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전날 연습 주행 1위를 차지한 인제레이싱의 김동은이 기록한 56초 444를 크게 앞당긴 기록이었다. 그 뒤에는 엑스타 레이싱의 이데 유지가 56초 148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장순호, 김동은 등이 차례대로 순위를 기록했다.
결선 경기에서도 김의수는 예선의 강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슈퍼6000 클래스 결선 초반 장순호 선수가 스타트가 늦은 사이 김동은과 김중근, 황진우 들이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 올렸고, 이데 유지 또한 김의수의 뒤를 파고 들었다. 하지만 김의수는 유유히 첫번째 코너를 빠져나간 후 마지막 체커를 받는 순간까지 단 한 차례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의수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경기 초반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가 머신 트러블로 페이스가 떨어졌던 김동은의 차량이 트러블로 리타이어하며 세이프티 카가 등장, 2위를 달리던 이데 유지와의 간격이 줄어들었지만 세이프티 카 해제와 함께 다시 이데 유지의 추격을 뿌리치며 선두의 자리를 지켰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를 사용하는 CJ레이싱팀과 엑스타 레이싱팀의 선수들이 1위부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CJ레이싱팀은 이 날 김의수의 100경기 출장을 기념하며 피트 워크 시간에 떡을 돌리는 모습이 이색적이었고, 영상을 통해 슈퍼레이스의 선수 및 관계자들이 전하는 100경기 출장 기념 메세지를 공개했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에서는 김의수의 100경기 출전을 기념해 13일 경기 현장에서 상패와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 또 연말 모터스포츠인의 밤 행사에서는 기념 반지를 선물할 예정이다. 별도로 진행 된 100경기 출장 기념 특별 기자 회견에서 김의수는 “100경기 가운데 소중하지 않은 경기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후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해외 진출 모색 등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히며 “주변에서 자꾸 은퇴하라고 압박을 주시는데 절대 은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