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의 막내 오프로더, 디스커버리 스포트 공개

새로운 패밀리 룩으로 성장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랜드로버가 디스커버리 오프로더 라인업의 막내, “디스커버리 스포트”를 공개했다. 컴팩트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베이비 디스커버리는 앞서 출시된 레인지로버 이보크와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승부수를 건다.

랜드로버 라인업은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그리고 프리랜더로 이어져왔다. 여기에 본격 오프로더인 디펜더까지 4개의 라인업이 랜드로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레인지로버 스포트와 이보크의 출시로 모델의 세분화가 시작되었고, 마침내 디스커버리도 한 체급 아래의 디스커버리 스포트를 선보인 것이다. 랜드로버 특유의 안락함과 오프로드 성능을 고루 갖춘 디스커버리 스포트는 지난 2007년 출시된 프리랜더2를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다만 탑승정원은 5인승에서 7인승으로 늘어났다.

우선 디자인을 보자면, 리어휠이 한껏 뒤로 빠지면서 전장에 비해 휠베이스가 매우 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쿠페 스타일로 뚝 떨어지지 않고 높이 솟은 루프라인은 2열과 3열 탑승자에게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한다는 것이 랜드로버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장은 4,600mm가 채 되지 않아 컴팩트한 사이즈를 유지했다. 거칠고 각져보이지만, 공기역학을 철저히 고려한 설계로 저항을 줄이고 풍절음을 감소시켰다.

LED 안개등과 주간주행등은 전 모델 기본사양이며, 옵션에 따라 할로게 또는 제논 헤드램프, 그리고 LED 주간주행등을 고를 수 있다. 여기에 9가지 바디컬러와 5가지 알로이 휠, “블랙 팩”이라는 멋진 이름의 옵션 패키지 등 여러 선택지를 두어 운전자의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다.

인테리어는 2가지 트림의 센터페시아를 제공하며, 슬라이딩과 각도조절이 가능한 2열 시트는 1열보다 50mm 높게 설계되어 보다 높은 개방감을 얻을 수 있다. 3열 시트는 비록 대단히 안락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에 사용할 수 있고, 시트를 접으면 넓은 적재공간으로 변신한다.

편의성 면에서는 럭셔리 SUV 제조사인 랜드로버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고급스러운 내장재와 기능성 높은 3스포크 스티어링 휠, 5인치 TFT 디스플레이는 손쉽게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게 만들어준다. 상급 트림에서는 8인치 디스플레이와 무드 라이트도 적용된다. 더불어 USB와 12V 소켓을 곳곳에 마련하고 3열에도 에어벤트를 설치하는 등 탑승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였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는 앞부분의 설계 일부를 레인지로버와 공유한다. 그러나 엔지니어링적으로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완성되었다. 초고장력 강판을 늘려 강성을 높이는 한편 후드와 휀더, 루프 및 테일게이트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경량화에도 신경썼다. 일부 부품에는 마그네슘도 사용되었다.

엔진은 이보크에도 탑재된 2.0 가솔린 터보가 올라가 240마력을 발휘한다. 또 ZF제 9속 자동변속기가 결합되어 연료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1단을 초저속기어로 세팅하여 오프로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 스포트를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하며 온로드 주행감성을 살리는 반면, 오프로드의 본질에도 신경썼다. 212mm의 높은 지상고와 짧은 오버행 덕분에 진입각, 이탈각, 여각이 각각 25도, 31도, 21도로 기본적인 오프로드 성능을 갖췄다. 또 최대 45도의 경사를 등판할 수 있으며 수중재시동도 가능하다. 랜드로버가 자랑하는 전자식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은 여러 전자장비를 조합하여 다양한 노면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도심형 SUV 막내인 이보크에 이어 베이비 오프로더까지 마련한 랜드로버는 새로운 디스커버리 스포트가 컴팩트 SUV 시장에서 이보크만큼 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스포트의 영국 판매가격은 32,395~42,995 파운드(한화 약 5,400~7,200만 원)이며, 내년에 디젤 엔진이 투입되면 더 저렴한 트림이 갖춰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