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에서도 만나고 싶은 르노 스포트 R.S.01 레이스카

프랑스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르노가 새로운 레이스카를 통해 모터스포츠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르노는 2015년부터 자사의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인 ‘르노스포트 트로피’에 출전할 ‘르노 스포트 R.S.01′ 레이스카를 선보인다. 아름다운 디자인도 인상적이지만, 압도적인 퍼포먼스에도 눈이 간다.

우리에게는 르노삼성의 모회사이자 트윙고, 클리오, 메간느 등 소형차 전문 브랜드로 알려진 르노이지만, 르노는 오래 전부터 모터스포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랠리, 포뮬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전해왔고, 적잖은 챔피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BMW의 M이나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처럼 자사 내에 ‘르노스포트’라는 고성능 디비전을 설치하여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한 이력도 있다.

새로운 르노 스포트 R.S.01은 그러한 르노가 선보인 최신예 레이스카이다. 2010년 파리 오토살롱에서 공개된 ‘르노 드지르(DeZir)’ 컨셉트카의 디자인과 자사의 원메이크 포뮬러 머신인 ‘르노 포뮬러 V6′의 성능이 만났다는 것이 르노의 설명이다.

실제로 디자인은 상당히 세련되게 다듬어져 있다. 아우디 R8을 연상시키는 미드십 실루엣에 디테일이 더해졌다. 거대한 엠블럼과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르노의 아이덴티티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좌우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에서는 최근 르노삼성 모델에서도 볼 수 있는 패밀리룩이 떠오른다.

르노 스포트 R.S.01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가볍고 효율적이기까지 하다. 하나 하나의 디자인 터치는 내구레이스를 위해 공기역학과 주행효율에 최적화 되어있으며, 달라라가 개발한 1,100kg의 카본 모노코크 바디는 포뮬러 르노의 설계를 본따 매우 안전하다. 실제로 르노 스포트 R.S.01의 설계는 FIA의 LMP1 내구레이스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무엇보다 압권인 것은 레이스카로써의 성능이다. 일본의 니스모가 닛산 GT-R을 위해 설계한 3.8L V6 트윈터보 엔진을 미드십으로 탑재하고 7속 시퀀셜 변속기가 맞물린다. 여기에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과 ZF의 변속기 컨트롤 시스템이 연동되어 500마력이 넘는 출력과 60kg.m 이상의 토크를 제어한다. 가혹한 레이스 환경을 고려하여 윤활계통 역시 드라이섬프 방식이 채택되었다.

더블위시본 방식의 하체에는 댐핑압과 감쇄력 조절이 가능한 올린즈 레이싱 댐퍼가 들어가고, 380mm의 PFC제 카본 디스크와 6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가 적용된다. 그야말로 내구성과 퍼포먼스 모두에 충실한 내구레이스 전용 세팅인 셈이다. 르노는 르노 스포트 R.S.01의 성능을 “GT3와 DTM의 중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부터 시작되는 르노스포트 트로피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월드 챔피언십 대회이다. 프로 클래스 우승자는 일본 니스모 팀에서 루키 테스트를 받을 자격이 주어지며, 아마추어 클래스 우승자는 2016년 르망 24시 대회에서 르노 스포트 R.S.01로 LMP2 클래스에 출전할 기회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