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칸이 도로 위에 모습을 드러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람보르기니는 발빠르게 서킷 전용 우라칸을 마련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2014 몬터레이 카 위크 행사에서 람보르기니는 내년 시즌에 출전할 우라칸 LP620-2 수페르 트로페오 모델을 공개했다.
우라칸 LP620-2 수페르 트로페오는 양산형 우라칸을 기반으로 개발된 레이스카지만, 실제로는 뼛속부터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차라는 것이 람보르기니의 설명이다. 강성보강을 위한 롤 케이지는 단 43kg에 불과하며 카본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경량 고강성 차체는 1,270kg의 낮은 공차중량에도 불구하고 이전 모델에 비해 45%나 향상된 뒤틀림 강성을 낸다.
여기에 빠른 변속속도와 동력전달을 자랑하는 레이싱 전용 변속기와 620마력의 출력을 내는 전용 V10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출력당 무게비는 2.05kg/hp 수준이다. 외관상으로는 각종 에어로파츠와 디퓨저, 대형 스포일러를 장착해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하체 역시 대폭 강화되어, 조절이 가능한 안티 롤 바와 올린즈 댐퍼를 장착하고 여기에 F1 타이어 스폰서인 피렐리가 제공하는 레이싱 타이어를 끼운다. 양산형이 4륜구동인 반면 수페르 트로페오는 미드십 후륜구동(MR)을 채택하여 더욱 극적인 주행성능을 내뿜는다. 하지만 이 성난 황소가 미쳐 날뛰는 것을 막기 위해 12단계 조정이 가능한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과 ABS가 고삐를 쥐었다.
우라칸 LP620-2 수페르 트로페오는 인테리어에서도 미래지향적인 람보르기니의 스타일링을 포기하지 않았다. TFT 액정계기를 통해 차량의 주행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의 많은 기능을 한번에 조작할 수 있는 OMP 레이싱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마감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람보르기니만의 색깔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운 우라칸 레이스카를 개발하면서 람보르기니는 50년 전, 전설적인 스포츠카 ‘미우라’의 개발 때부터 핵심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달라라 엔지니어링’과 더욱 긴밀한 협업을 이뤄냈다. 레이싱 엔지니어 ‘쟝 파올로 달라라’가 이끄는 달라라 엔지니어링은 우라칸 수페르 트로페오에서 공기역학과 바디 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새로운 우라칸 LP620-2 수페르 트로페오 레이스카는 2015년 시즌부터 유럽과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람보르기니 블랑팡 수페르 트로페오’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