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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한 지프 ‘올-뉴 체로키’ 직접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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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코리아(대표 파블로 로쏘)는 어제(8월 20일) 한국시장에 지프 체로키의 귀환을 선언했다. 미국에서는 지프 리버티로 판매된 이전 세대의 단종으로부터 무려 7년 만의 컴백이다. 최근 컴패스와 그랜드 체로키로 온로드 SUV 시장을, 전통적인 강호 랭글러로 정통 오프로더 시장을 동시에 공략중인 지프는 중형 SUV인 올-뉴 체로키의 출시로 마침내 SUV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파블로 로쏘 대표는 이 날 올-뉴 체로키의 경쟁상대로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엔트리급 SUV인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K 클래스, 아우디 Q5 등을 지목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목표는 세그먼트에서 15%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월 1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새로운 체로키가 그런 저력을 갖추고 있을까? 신차발표회장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올-뉴 체로키의 요모조모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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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체적인 디자인을 보면 처음에는 다소 파격적인 스타일링이 낯설지만, 보면 볼수록 제법 스타일리쉬하다고 느껴진다. 다소 어눌해보이는 동생 컴패스나 둔중한 그랜드 체로키에 비해 군살없이 탄탄한 모습에 비례감도 안정적이다. 마치 닛산 ‘쥬크’처럼 데이라이트 및 방향지시등과 분할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헤드라이트나 가파르게 깎아지른 듯한 리어는 보수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왔던 기존의 지프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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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지프만의 사다리꼴 휠하우스나 7-슬롯 그릴 등 전통적인 패밀리룩 요소들은 빠뜨리지 않고 챙겼다. 덕분에 이게 정녕 지프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전위적인 디자인이지만 누가 봐도 지프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올-뉴 체로키는 피아트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알파로메오의 차세대 승용 플랫폼을 사용했는데, 그러한 출생의 비밀이 이처럼 전혀 다른 느낌의 지프를 만드는 데에 일조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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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인테리어 디자인은 조작편의성을 중시하면서도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의식하여 부드러운 곡선을 곳곳에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만 파격적인 익스테리어에 비하면 조금은 심심한 느낌을 받았다. 한편 올-뉴 체로키는 전장*전폭*전고가 4,620*1,860*1,710mm에 휠베이스가 2,720mm로 일반적인 중형 SUV의 사이즈이다. 국산차 중에서는 싼타페나 쏘렌토R과 비슷한 크기이다. 실내공간은 성인남성이 앉는 데에 지장은 없었지만 차량 크기에 비해서는 다소 좁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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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뉴 체로키는 2가지 엔진을 제공한다. 엔트리 모델에 들어가는 2.4L 멀티에어2 가솔린 엔진은 177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주력이 될 2.0L 멀티젯2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에 35.7kg.m의 최대토크, 14.0km/L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요즘 기준에서 대단히 높은 성능은 아니지만 이정도 크기의 SUV에는 과하지도 않고 충분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대신 동급 최초로 ZF제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여 기존 변속기에 비해 빠른 출발가속, 높은 크루징 연비와 주행 중 소음/진동 억제 등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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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차발표회에서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행사장 무대 뒷켠에 올-뉴 체로키의 험지주파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미니 트랙을 설치했다. 총 5가지 코스로 구성된 미니 트랙에서는 먼저 동승체험을 한 뒤 직접 올-뉴 체로키를 운전해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올-뉴 체로키의 경우 전자제어식 4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로우 레인지 기능을 비롯한 오프로드 성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말에 기대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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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코스는 기동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둔덕 코스였다. 좌우 비대칭 형태의 둔덕으로 한 쪽 바퀴가 허공에 떠있는 상태에서 탈출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지프의 액티브 드라이브 II 시스템의 도움으로 헛바퀴가 도는 것을 감지하면 바로 디퍼렌셜에 락을 걸어 노면과 닿아있는 바퀴에 동력이 전달됨으로써 손쉽게 탈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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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최저지상고를 확인할 수 있는 울퉁불퉁한 코스에 들어섰다. 올-뉴 체로키는 최저지상고가 22cm으로 도심형 SUV를 표방하는 경쟁차종보다 3~6cm 가량 높은 지상고를 자랑한다. 덕분에 웬만한 장애물은 바닥긁힘 하나 없이 간단하게 통과했다. 이처럼 높은 최저지상고는 평상시에 도심주행 비율이 높지만 때때로 임도나 가벼운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경쟁차종에 비해 큰 메리트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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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32도의 가파른 등판 코스에 올라섰다. 올라가는 도중 오토홀딩 기능을 확인하고, 정상을 넘어 내려가면서는 내리막 속도제한장치인 HDC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특히 단순히 속도를 제한해주기만 하지 않고 변속기의 매뉴얼 모드 조작을 통해 내리막 주행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차별화된 기능이었다. 한편 높은 최저지상고 덕분에 제한된 공간에 만들어져 이탈각이 매우 가파른 미니 트랙의 내리막에서도 마찬가지로 별 무리없이 탈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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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능력 체험에 이어 네 번째 코스인 측사면 코스를 통과하였다. 최대 30도의 측사면에서도 올-뉴 체로키는 큰 불안정함 없이 주행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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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진흙탕이나 눈길에 빠진 상황을 가정하여 세 바퀴를 롤러에 올린 뒤 접지력이 있는 한 바퀴만으로 탈출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처음에는 제자리에서 바퀴가 헛돌았지만,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자 다른 바퀴들의 슬립을 파악한 올-뉴 체로키는 나머지 하나의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여 롤러를 탈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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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짧은 시간동안 제한된 공간에서의 시승이라 고속주행성능이나 코너링 능력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올-뉴 체로키가 신선한 스타일링에도 불구하고 지프의 DNA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체험 트랙에서 선보인 기능 외에도 다양한 첨단장비 탑재를 홍보하고 있는 만큼 실제 도로에서의 올-뉴 체로키의 주행이 더욱 궁금해졌다.

중형 SUV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올-뉴 체로키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하여 4,990만 원~5,640만원으로 독일 메이커들의 경쟁차종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출시 기념 프로모션으로 500명에 한하여 체로키 론지튜드 2.4 AWD는 4,330만원, 론지튜드 2.0 AWD는 4,830만원, 리미티드 2.0 4WD는 5,280만원의 특별 할인가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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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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