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Review / 독일 프리미엄 겨냥한 캐딜락의 진화, 3세대 CTS 시승기

독일 프리미엄 겨냥한 캐딜락의 진화, 3세대 CTS 시승기

aCTS05

유럽차를 겨냥한 미국차의 선두주자 캐딜락 CTS가 3세대로 진화했다. 정통 중형 사이즈 후륜구동 세단이지만 2.0리터로 다운사이징한 강력한 터보 엔진은 276마력을 뿜어내며 넉넉한 파워를 자랑하고 강력한 브렘보 브레이크로 무장했다. 차체는 가벼워지고 단단해져 경쾌한 주행을 뒷받침하지만 낮아진 배기량 대비 여전히 낮은 연비는 조금 아쉽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보스 오디오가 귀를 즐겁게 해 주고, 편의 장비도 풍부하다. 주행 감각은 이전 세대들에 비해 조금 부드러워졌다.

CTS는 어느덧 캐딜락의 대표주자이자 미국차 중 가장 안정적인 주행성능으로 유럽차와 경쟁하는 핵심모델로 자리 잡았다. 유럽에서 갈고 닦아 만들어진 1세대 CTS가 등장했을 때부터 공공연히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공격목표로 삼았으며, 주행성능에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었다. 2세대는 조금 더 성숙된 패키징을 선보였고, 이제 3세대로 진화하면서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게 되면서 그 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캐딜락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CTS01

본격적인 시판에 앞서 지난 20일 영종도 인천 하얏트 호텔에서 캐딜락 3세대 CTS 시승회가 열렸다. 혁신적으로 성장한 뉴 CTS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있은 후 시승은 영종도를 출발해서 자유로를 지나 파주 출판단지를 다녀오는 왕복 약 12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차체는 4,965×1,835×1,440mm로 이전 세대에 비해 105mm가 길어진 반면, 낮아지고 좁아져, 전반적으로 차체가 늘씬한 느낌이 강해졌다. 휠베이스는 2,880mm에서 2,910mm로 늘어났는데,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비해서는 길지만 BMW 5시리즈의 2,968mm보다는 여전히 5.8cm가 짧아 뒷좌석 공간 등에서 상대적으로 좁은 감이 느껴진다.

aCTS03

외관 디자인은 강렬하고 예리한 라인 속에 캐딜락의 중후함이 많이 살아났다. 1세대 때는 중후한 고급스러움보다는 주행감각을 닮은 단단함이 더 많이 느껴지는 스타일이었고, 2세대 때는 조금 더 고급스러워졌다가 이번에는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것이다. 반면 예리한 선들이 다소 복잡하게 많아진 듯한 느낌도 조금은 든다. AWD 모델에는 18인치 휠이 장착되지만 기본 후륜구동 모델에는 17인치 휠이 장착되는 부분도 조금은 보수적인 스타일로 전달된다.

aCTS12

인테리어도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데시보드에도 가죽을 많이 덮었고, 도어 트림에는 일부 알칸타라도 사용됐다.

aCTS20

경쟁모델 대비 시트가 가장 뛰어나다. 기본형 세단 모델인데도 버킷타입 시트의 옆구리에 공기를 넣어 몸을 조여주는 기능까지 갖췄고, 냉방 기능도 기본이다. 헤드레스트 등 디자인도 세련됐다.

센터페시아와 센터터널, 기어레버 등 곳곳에서 캐딜락의 문양을 떠오르게 하는 육각형 기하 디자인이 많이 응용됐다.

aCTS15

이번 CTS의 실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주목을 끄는 부분은 전체가 디지털 패널로 된 새로운 계기판이다. 단순, 성능, 밸런스 등 다양한 테마에 따라 그래픽이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변신한다. 그리고 계기판의 핵심 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제공된다.

aCTS16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정보화면 아래쪽에 회전계가 디지털 그래프로 제공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수동모드에서 레드존에 접근했을 때 변속 시점을 HUD에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오랫동안 캐딜락과 함께 해 왔던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강력한 오디오 사운드 외에도 실내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더해 외부 소음을 적절히 차단해 줘 조용한 실내와 더욱 매력적인 오디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aCTS21

파워트레인에서 3세대 CTS는 확실한 다운사이징을 선보였다. 기존 V6 3.0과 3.6 대신 과감하게 4기통 2리터를 선택했다. 하지만 직분사에 터보차저를 더해 최고출력 276마력/5,500rpm과 최대토크 40.7kg.m/3,000~4,500rpm을 발휘해, 2리터 터보 엔진들 중에서도 세단에 얹히는 엔진으로는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중형 차체에 2리터 터보 엔진을 먼저 얹어 다운사이징을 실현한 528i는 245마력과 36kg.m를 발휘한다. 2리터 엔진 중 가장 강력한 파워를 내는 것으로는 360마력을 내는 메르세데스-벤츠 CLA45 AMG를 들 수 있다.

aCTS19

반면 아쉬운 것은 경쟁 유럽 모델들이 7단 혹은 8단, 혹은 듀얼 클러치 변속기 등을 얹어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반해 CTS은 아직 6단 변속기가 얹힌 점이다. 이전 세대에 비해 응답성이 빨라지고 직결감도 높아지긴 했지만 연비를 고려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복합연비는 10.0km/l(도심 8.5 / 고속도로 12.5)로 낮아진 배기량을 고려하면 조금 아쉽다.

하지만 2리터 엔진으로도 달리기 실력은 깜짝 놀랄 만큼 강력하다. 초반 가속력도 뛰어나고 고속에서도 가속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잘 밀어 준다. 최고속도는 220km/h 부근에서 차단된다. 반면 가속 질감은 어딘지 V6와는 다른 느낌이다. 사운드에서 오는 차이일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제는 정통 후륜구동 중형 세단에서도 2리터 엔진으로 이처럼 강력한 달리기가 가능한 시대가 완전히 구현됐다.

aCTS07

급가속 시 변속은 6,500rpm부근에서 이루어지고, 속도는 50, 10, 150, 200km/h에서 각각 이루어져 매우 정교한 느낌이 든다. 기어 레버 아래 쪽 모드 버튼으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시프트 패들을 사용해서도 변속할 수 있다. 완전히 수동처럼 변속하고자 하면 기어레버 상단에 위치한 M 버튼을 누르면 된다. 수동모드에서는 레드존을 넘어 7,000rpm까지 회전이 올라가고 자동으로 변속되지 않고 연료가 차단된다. 회전수에 맞춰서 수동으로 정교하게 변속하고자 할 때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회전계가 큰 도움이 된다.

aCTS06

승차감은 이전 모델들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졌다. 환성적인 안락함을 제공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 (MRC)은 AWD모델에만 적용되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기본형으로도 안락함은 많이 향상됐다. 평상시 주행하는 속도 영역에서는 매우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인상적이다. 반면 기본모드에서 고속 주행을 하면 안정성이 조금 떨어진다. 고속 주행 때는 반드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전면에서도 CTS는 경쟁모델 대비 가장 많은 10개의 에어백을 비롯해 차선이탈, 전방추돌, 사각지대 등 경보 시스템도 잘 갖췄는데, 경보 시에는 시트에 진동으로 전달해 주기도 한다.

aCTS09

3세대 캐딜락 CTS는 캐딜락 부활의 신호탄 역할을 맡았다. 독일 경쟁모델 대비 500 ~ 1천 만원 가까이 가격이 싼 데다 옵션까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냉방시트, 보스 오디오 시스템, 가장 많은 에어백, 첨단 안전장비, 최고급 시트, 브렘보 브레이크 등 면면이 화려하다. 퍼포먼스도 경쟁력이 탁월하다. 거기다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제 소비자들이 높아진 가치를 인정해 주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About 박기돈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1호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