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MW는 브랜드의 아이코닉 쿠페 모델 8시리즈(E31)의 25주년을 기념했다.
198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8시리즈는 “눈길을 사로잡는 아방가르드 엘레강스 디자인, 보다 공격적인 퍼포먼스, 초호화 럭셔리와 혁신의 상징을 담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스포츠 쿠페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한다. 당시 6시리즈를 대체할 모델로 시장에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거의 100만불에 가까운 개발비를 들였으며, BMW는 CAD툴, 윈드터널 테스트 등 새로운 테스트를 사용하여 전혀 새로운 보디 타입을 만들어냈고 공기저항 계수 0.29라는 수치까지 만들어냈다. 이는 기존의 BMW M6/635CSi의 0.39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CAD 모델링은 이 차의 유니보디 타입을 완성시켜 기존 모델 대비 3kg을 감량까지 도왔다.
디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늘날의 자동차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필러가 없고 접어 넣을 수 있는 헤드램프, 그리고 뚜렷한 쐐기형 모양새로 당시에는 획기적인 모습이었다고 한다. 또한 이 모델은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기능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전동으로 조절되는 스티어링 칼럼, 오토 디밍 리어-뷰 미러와 리모트-컨트롤 센트럴 록킹 시스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차가 론칭 했을 때, 5.0리터 V12 엔진을 심장에 얹고 있었다. 최대출력 300마력(ps, 220kW)에 450Nm(332lb-ft)의 최고토크를 발휘하는 유닛이다. 차의 총 무게가 1,790kg에 육박하지만 0-시속 100km 도달 가속 능력은 6.8초에 불과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가자면 1993년 BMW는 또 다른 두 개의 버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엔트리-레벨 840Ci와 850CSi 모델이다. 840Ci는 기존보다 낮은 4.0리터 V8 엔진은 달아 최대출력 286마력(ps, 210kW)을 뿜어내는 반면 850CSi는 기존보다 높은 5.6리터 V12 엔진을 달고 381마력(ps, 280kW)의 최고출력을 뽑아냈다. 하지만 한 해가 지나 1994년에는 850Ci가 새로운 5.4리터 V12 엔진을 달게 된다. 이는 새로운 5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326마력(ps, 240kW)의 최대출력을 뽑아냈다.
양산이 종료된 1999년에 BMW는 총 30,621대의 8시리즈를 만들어낸 것으로 기록됐다. 2/3 이상이 V12 엔진을 얹은 모델이었지만 오직 여섯 대 중 한 대만 수동 변속기를 달았다. 1990년대에는 페르시아 걸프전, 오일쇼크 등의 글로벌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여 판매에 큰 영향을 받았다. 북미 시장에서는 1997년 출시했고 7년 동안 7,232대를 판매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단종시기인 1999년까지 생산을 했다.
이외 알피나 B12 모델이 BMW 버전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B12 5.0 쿠페와 B12 5.7 쿠페로 2가지 모델이 만들어졌으며, 이 두 모델 모두 정식 생산 라인을 통해 나온 모델이다. B12 5.0 쿠페는 850i를 기반으로 5.0리터 M70 엔진 유닛을 얹고 있다. 최대 350마력(hp, 261kW, 355ps)의 출력을 뿜어내며 4단 자동 변속기가 짝을 이루고 있다. B12 5.7 쿠페는 850CSi 5.7리터 S70 엔진 유닛을 얹고 있다. 최대출력 416마력(bhp, 310kW, 422ps)에 6단 수동 변속기를 달고 있다.